대학원 생활이라는게 석사땐 석사 나름의 고충 박사 땐 박사 나름의 고충들로 항상 새롭고 어려운 일들의 반복 인 것 같아요
저는 대학원 생활을 정신과 수련의 방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대학원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데 결과가 안나오는 사람. 열심히 하지 않는데 결과가 잘 나오는 사람. 열심히 하지 않으니 결과도 안나오는 사람… 열심히 해서 실적을 쌓는 사람.
실험적인 것을 제외해도, 일보단 인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인맥을 통해 실적을 쌓는 사람. 실적도 인맥도 없는 사람. 등등
여러부류의 사람을 만나며, 나는 저런 후배는 되지 말아야지 저런 선배는 되지 않아야지라고 하는 생각으로 본인을 옥죄고 단속하고… 이러한 것들 때문에 저는 대학원 생활을 자유로히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보면 출퇴근 좀 불성실히 하고, 안나오는 데이터도 좀 조작하고, 공용 연구실비 좀 몰래 쓰면 어떠냐 싶긴한데 그때의 저는 왜인지 절대 절대를 외치는 꽉 막히고 답답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졸업 할때 어느 선배가 너를 처음 봤을때 석사과정 동안 얼마나 고생했을지가 보였었고, 그 고생을 통해 박사과정의 네가 다른 이보다 단단한 형태로 존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힘든일도 많았겠지만 그러한 과정들을 통해 지금의 네가 존재하므로 과거를 후회하지 마라하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연구실 생활이 재밌었던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다들 좁은 공간에서 지내면서 투닥투닥 하면서 잘 지내지 못하고 이리저리 튀어나간건지…연구는 실패해도 참 재밌는데 인간관계라는게 나이나 연차가 쌓인다고 마냥 성장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애들아!! 너희가 굇수라고 소문낸 내가 남아서 졸업을 한다. 박사과정 동안 만난 수 많은 후배분들 누구는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피드백을 줘서 싫고, 누구는 물어봐도 정답을 알려주지 않아서 싫고… 이제야 말하지만 냉탕과 온탕 만큼 성향이 제각각인 후배님들과 함께 한 시간동안, 나도 힘들었어!
야근, 주말출근 하기 싫어하는 너희를 어떻게든 가르쳐 보겠다고 주중엔 너희 가르치고 과제랑 내 논문은 무조건 퇴근 후나 주말에 해결했고
내 게재논문 수정은 미뤄도 너희 미팅, 발표자료는 꼭봐줬다. 나 진짜 노력 많이 했어…그것 만 좀 알아주라
마지막으로, 서류 제출하고 받아오고, 우편물 수령하고, 행정 처리하는 잡무들! 너희가 하기 싫어해서 아무말 안하고 내가 했지만 그거 시킨거 너희가 천사라고 생각하는 교수님이 너희에게 주신 업무였다!
그리고 자퇴 한 후에도 연구실이나 나에 대해 나쁜말 하는 당신! 그것만 기억해 나 진짜 당신 많이 아꼈고! 아껴서 피드백 많이 준거지 싫어서 피드백 많이 준거 아니다!! 진심 좀 알아주라!
2023.11.22
2023.11.22
2023.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