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학부생 4학년이고 대학원 진학을 생각중입니다. 저는 전자 분야 연구실에 들어가려 하는데 다만 이 연구실이 신생랩입니다. 작년에 생긴 연구실이며 올해 되어서야 석사 1년차가 3명이고 박사는 없습니다. 학부생 인턴은 3학년, 4학년 포함하여 10명 살짝 넘습니다.
학교 수준은 어디라고 말하기는 그렇고 서울 중위권 언저리라 보시면 됩니다.
교수님은 공동 저자포함 IEEE 논문이 30개가 넘습니다. (IEEE에서도 수준이 나뉜다는 데 그건 구별을 잘 못하겠네요.) 교수님은 카이스트 박사 출신이며 창업(아직까지 살아있는 기업), LG, 정출연 다 해보신 분입니다.
굉장히 열정적이신 것 같기도 합니다. 주말, 공휴일이건 다 출근하셔서 오전 8:30 ~ 오후 10시까지는 거의 있다보면 됩니다.
제가 현재는 인턴 생활을 하고 있으며 각종 실험세트를 석사분들 도와서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석사분들에게 많은 질문을 하고 석사 1년차분들도 아는 한에서 최대한 알려주시고 하다보니 많은 것을 얻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많이 친해진 것 같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요즘 인턴을 하면서 느끼는 게 교수님이 저희에 대한 기대가 많이 크신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듭니다. 기대가 크면 좋은 거라고 보실 수도 있지만, 아직 학부생 신분임에도 교수님이 현재 저에게 과제를 맡긴 상황입니다.
매일 저녁마다 교수님과 1:1로 과제를 하면서 많이 배울 것도 있지만 단순히 공부가 아닌 과제를 수행하다보니 부담감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과제 진행 중에 궁금한 것이 있어서 질문을 하면 "이걸 몰라?, 이거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데?" 이런 식의 질문이 너무 수준이 낮다는 듯한 답변이 돌아오기도 합니다. 물론 답은 잘 해주십니다.(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요.) 제가 너무 무지한 건가 싶어서 석사분들에게 여쭤보면 "교수님이 너무 똑똑해서 당연히 아는 걸로 안다. 학부생 과정에서는 보통 배우지 않는다." 혹은 "그건 나도 잘 몰라요."(분야가 조금 달라서 그러실 수도 있음) 이런 답을 듣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있다보니 신생랩의 경우 자신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끼는 데 잘 적응할 수 있는 지, 이게 맞는 건지도 의문이 듭니다. 교수님은 석사를 제가 하기를 바라시며, 석사를 하겠다하시면 대기업에서 하는 과제에 대표로 이름을 넣어주신다 합니다.(좋은거 같긴 한데 얼마큼 좋은지도, 무슨 메리트가 있는 건지는 모릅니다. 물론 그 과제에 대해 공부는 하겠지요.)
P.S 교수님은 연구실 휴가를 주말을 꼭 포함해서 쓰시고 저희가 주말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나오는 게 당연한 걸로 여기십니다.(노력한 만큼 더 큰 결과를 얻을 것이다라는 이유)
굳이 요약하자면 1. 본문에 있는 상황의 신생랩에서 석사과정 진학을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2. 박사과정 진학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추가 질문 3. 논문 말고 연구실 과제를 수행하는 것은 어떠한 메리트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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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청승맞은 맹자*
2023.08.05
대학원은 무조건 상위권으로
2023.08.06
경험담인데, 쉼의 중요성을 모르는 지도교수 밑에 가면 정신 많이 망가지는 것 같아요. 학부생에게 연구과제 맡기는 건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의미인 것 같기도 하고, 신생랩이다보니 인재 유치에 열성적이신 것 같기도 하네요. 교수님 성향 보니 고생은 많이 하되 실적은 많이 쌓을 것 같습니다. 기업과제는.. 실무적인 주제 및 자료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기업의 요구사항대로 맞춰서 연구하느라 개인 연구할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2023.08.05
202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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