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부생때부터 욕심이 많았습니다. 뭔가 인류역사에 한 획을 그을 연구를 하고싶어서 더더욱 열심히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노력했습니다. 석사때 어떨때는 3주동안 실험실 바닥에 침낭피고 자면서 연구했고 친구들 약속도 안잡았어요. 그러다가 석사 2학기말쯤......번아웃과 갑자기 현타가 오더라구요. 그리고 실험결과도 내의지로 어쩔수 없는 부분이 생기면서....한순간에 무너지더라구요......한번 무너지니 일어나는게 쉽지 않았어요..교수님께 상담요청하니 정말 운이 좋게도 교수님이 휴학은 그러니 2주동안 휴가를 주셨습니다. 2주동안 그냥 고속버스 예약한 다음 바다보러가고 등산하러갔어요.....
석사동안 내가 잃은것이 너무 많더라구요. 내 친구들과 애인(솔직히 제 커리어에 방해된다고 생각하고 이별통보했습니다....), 심각하게 나빠진 건강과 정신 등등 너무 많은걸 잃었어요......만약 여기서 실헌결과만 잘나왔다면 그나마 버텼을테지만 문제는 실험도 내의지로 안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거기서 오는 무기력감 등등 현타가 너무 쎄게 오더라구요. 그리고 이대로 생활하다간 박사는 커녕 석사도 못버티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뒤론 친구들하고 약속도 잡고 운동도 하고 잠도 푹자기 시작했어요.
더 웃긴건 삶이 윤택해지니 제 연구결과도 좋아졌어요. 그리고 지금 박사과정생으로 열심히 살고 있어요. 너무 영혼을 갈아서 연구를 할필요는 없는것 같아요. 물론 정말 바쁠땐 그렇게 해야하지만 가끔은 대충도 살고 가끔은 놀기도 해야하더라구요. 화이팅 입니다
2023.07.31
2023.07.31
202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