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운이 좋게 서류에 통과하였고 힘들게 얻은 기회 진짜 열심히 해보려고 했는데 생각처럼 잘 안되서 너무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며칠 전 인성 면접이 끝나고 전공 면접이 진행될 때 교수님께서 여쭤보신 내용이 분명 제가 아는 내용인데도, 긴장되는 상황속에서 갑자기 그 개념이 생각나지 않아 좀 심하게 얼버무렸고 교수님께서 원하신 방향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멍청하게 답변해버렸습니다. (다행히 그 다른 방향으로 한 멍청한 답변에 이어지는 추가질문에는 겨우겨우 답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만..)
교수님들께서는 면접장에서 대체로 매우 친절하셨습니다. 잘 한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도 해 주시고 격려도 해 주셨지만, 그것은 형식상 긴장을 풀어주려는 위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30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갑자기 학업과 연구에 대한 꿈이 생겼고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주위 친구들이나 사람들은 회사에 적응을 못해서 도피성으로 대학원을 선택했을 것이다 모아놓은 돈도 없어서 저나이에 대학원 가서 취업해봤자 결혼도 잘 못할것이다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저를 바라볼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지금 까지도 카이스트 하나만 바라보고 겨우겨우 버텨왔는데 이런 시선들을 최소 6개월이나 더 버텨야 한다는게...
남들은 학부하고 군대 졸업하고 한 번에 잘만 들어가는 대학원 저만 이렇게 제가 하고싶은 연구를 하기 위해 대학원을 재수 삼수까지 해야 하는게 과연 맞는건지 싶습니다.
제가 하는 걱정이 괜한 걱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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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3.05.19
카이스트 쉽게 갈수있는 학교 인가요? 무엇보다 학문에 대한 열정이 보여지면 되지 않을까요?
슬기로운 척척박사*
2023.05.19
뭐 면까몰이라는 말이 있으니.. 결과나오기전까지는 아무리 속태워도 소용이 없습니다. 후회한다고 뭐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카이스트만 지원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이번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발판삼아 다음에는 더 좋은 대답을 할 수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카이스트는.. 특히 가을학기는 TO대비 경쟁률이 매우 극심해 미리 자리잡고있던 인턴들도 한학기 미뤄서 봄학기입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한방에 붙는데 본인이 한번에 못붙었다고 좌절하실필요도 없습니다.
2023.05.19
주변 시선 얘기를 하셨기에 제 상황을 나눠드리고 싶네요. 저는 31살이고 가을학기 면접을 앞두고 있습니다. 재직 3년차에 회사를 그만두었고, 회사와 지원 분야의 연관성이 적은 편입니다. 제 경우, 직장에 적응을 못했다기보다, 기질이 학사 취직과 맞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학을 시도하고 있구요. 학사 취직이 맞는 사람이 저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죠. 기질이 다른 사람이니까요. 주변에 대학원을 나오신 분들은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니 주변 반응에 마음쓰고 불안해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아니라면 불안한 마음을 동력으로 다른 방법을 찾아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2023.05.19
2023.05.19
202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