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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논문을 더 쓰는게 맞는지, 전공 분야를 옮기는게 맞는지 고민됩니다

웃는 공자*

2023.04.30

10

1622

학부 3학년 쯤 연구실에 처음 들어갔던 거 같습니다.

처음에 연구실 들어갈 때는 아는게 전혀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젊으신 교수님이 Vision 분야에서 AI를 하신다길래 무작정 따라서 연구실에 들어갔고, 들어가보니 그곳은 신생 랩이었습니다.

신생 랩 특성상 박사도 없고, 돈도 많지 않다 보니, 혼자서 정부과제를 3,4개씩 맡아서 진행해야 했고, 석사를 졸업할 때까지 연구도 제대로 못하고, 돈이나 벌다 온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박사를 꿈꿨지만, IF 3,4 점짜리 실적 채우기용 논문 7편 들고 무슨 논문이냐.. 나는 연구랑 별로 인연이 없나 보다 하고,
직장으로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을리가 없겠죠.

직장 업무는 저랑 너무나 안 맞았습니다.
연구할 일 없이, 3개월에 한 개 씩 상용화할 제품 찍어내기만을 반복할 뿐입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늙어서 치킨이나 튀기겠구나 싶어서.. SPK 박사 과정을 알아보던 중, 회사 몰래 진행중이던 사이드 프로젝트가 연구하던 분야에서 Sota를 찍었습니다.

이쪽 분야가 워낙 한편 나오면 그걸 기반으로 나오는 후속 논문들은 다 붙여주는 분위기이다 보니 덕분에, IF 15점짜리 논문을 1년에 2편씩은 찍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직장 일이 워낙 연구랑은 동 떨어졌다 보니, 회사일 끝나고 논문 쓰는 일 하려면 주말 반납하고 달에 250시간은 기본으로 회사에서 있어야 하네요 후...

서론이 길었지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직장 업무는 저랑 안 맞지만, 논문을 꾸준히 쓸 수 있으니 직장에 남아서 꾸준히 논문을 쓴다.
2. 박사 졸업하면 30 후반일거 같지만, 여전히 연구에 대한 꿈을 쫓는다.

어떤 길이 맞는 길인지 계속 고민이 되네요.
혹시 선배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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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IF : 5

2023.04.30

연구하고 싶으면 대학원가서 잘해서 앞으로도 연구직에 남을 수 있게끔 해야겠네요. 회사는 연구직에서 연구하듯 하는 곳은 아니예요. 다만 거기도 그 나름의 커리어패스가 있는거지 바로 돌고돌아 치킨행은 너무 나가셨고요.

대댓글 1개

웃는 공자작성자*

2023.04.30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30중반 즈음에 박사학위 따러 대학원 다시 간다니까 워낙 여기 저기서 안 좋은 얘기를 해서.. 많이 자존감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커리어패스가 있다는 것은 동감하지만, 지금 있는 직장에서는 입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실력의 향상을 전혀 느끼지 못해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붕어빵 틀이 되서 빙빙 돌아가다보니 잡 생각이 많았네요

2023.04.30

걱정되시면 회사에서 박사교육 보내주는걸로 가시던가... 아니면 생활비 싼곳으로 박사를

대댓글 1개

웃는 공자작성자*

2023.04.30

어라..?
회사 다니면서 박사를 같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못해봤네요
이번에 한번 말씀 드려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3.04.30

혼자서 논문 잘 쓰시면 파트박사하면 되겠네요

대댓글 1개

웃는 공자작성자*

2023.04.30

감사합니다.
파트타임 박사는 전혀 생각을 못했네요 ㅋㅋ
그동안 신세 졌던 교수님들께 다시 찾아뵈러 가야겠습니다.
답변 달아 주신분들 선생님들 다들 감사드립니다 :)

2023.05.01

일단 마음가짐이 중요한거 같아요. 직장으로 도망갔다가 다시 학교로 도망 오려고 하시군요. 아시다시피 도망가는 박사는 재미 없겠죠.

뭐든 현재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하든 즐기지 못합니다. 도망 그만 다니시죠.

대댓글 1개

웃는 공자작성자*

2023.05.01

아인슈타인님은 혹시 자기가 처해있는 상황이 불합리하거나, 현재 있는 상황으로부터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신 적이 없으실까요?
모두에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의 연구 실적이 좋다면, 그것은 운 좋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제공받았을 뿐입니다.
좋은 교수님과, 배울 것이 많은 선배들, 그리고 키워주시는 부모님의 지원 아래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한 지원이 없었던 사람들은, 랩에 들어가도 연구 할 시간 없이 돈을 벌기 바쁩니다.
타인에게 엄격한 잣대만큼, 본인에게도 엄격했는지 한번 돌이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성급한 피에르 페르마*

2023.05.03

능력자구만. 석사가 sci 7개쓰고. 회사에서 탑티어 두개씩?

2023.05.04

솔직히 능력이 꽤 되는 분 같아 보이기에, 어느쪽도 괜찮으리라 생각됩니다. 글로는 표현될 수 없는 사정이 분명히 있을테니 본인이 고민해서 선택하는게 좋아보이네요... 명확한 답이 있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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