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과 잘 맞지 않아 자퇴를 고민하는 시점에 제 스스로 연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맞긴 한지 의문이 듭니다.
처음엔 일도 공부도 너무 재밌었는데… 늘 안 좋은 피드백에 학생들 가정사 파헤치고 여기저기 소문내며, 학생들 하나씩 돌려가며 없는 자리에서 뒷담화하는 교수님 덕분에 하루하루가 버겁고 힘들더니
열정 넘치고 뭐든 해보고자 하던 저는 사라지고 무능력하고 일도 못하는 제 모습까지 마주하게 되었고 이젠 내가 못 할 걸 시작했나 의구심이 듭니다.
유난히 잘 읽히는 분야의 논문이나 유난히 쉽게 이해되는 분야가 있는 건 학회 다녀보면서 느꼈는데 지금 하는 분야는 유난히 눈에 안 들어오기도 해요. 선생님 좋아하면 그 과목도 잘하고 선생님 싫어하면 그 과목도 싫어지는 병이 또 도지기라도 한 건지 이 분야 자체가 싫어지기도 했네요.
연구도 제대로 다시 해보고 싶고, 못 다한 학위도 마무리 지어보고 싶은데
잘 맞는 곳으로 가면 잘 할 수 있을까요? 잘 하는 사람은 어딜가나 잘 할텐데… 여기서도 못하던 저는 다른 곳에서도 잘 못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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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노래하는 어니스트 러더퍼드
IF : 1
2023.02.09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분야에 대한 동경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봅니다. 저는 전기공학을 전공했지만 굳이 이 전공이 아니라도 그냥저냥 했을 것 같습니다. 취미도 그렇지만 입문은 신비하고 재미있으나 깊게 들어가면 흥미가 떨어지고 밀려오는 도전들에 지치게 되는 듯 합니다.
지금 느끼는 것들은 분야에서 오는것 보다는 분위기에서 오는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지금 연구실에서 묵묵히 졸업하고 나오는걸 추천드리지만 자신을 갉아먹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주변에도 연구실 안맞아서 자퇴하고 다른곳 갔으나 열심히 해서 이쁨 받는 학생도 봤으니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약삭빠른 윌리엄 셰익스피어*
2023.02.09
본문에 답이 있네요. 잘하는 사람은 무얼하든 잘합니다. 관심도 및 흥미의 차이지 강제로 시키면 똑같이 잘합니다. 연구라는건 접근 방식이나 문제 해결에 있어 분야 별로 큰 차이가 없어요. 연구 행위 자체에 지치신 것 같은데 이건 분야를 바꾼다고 해결되진 않아요.
2023.02.09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