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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지도력

타대생*

2018.12.0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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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대나 카이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타대생입니다. 

과는 전전이에요. 


아무래도 타대생인 만큼 실력은 자대생보다 떨어질거라고 예상합니다. 학부생이라 연구 해본 적도 없고 연구에 대해 감이 전혀 안잡힙니다. 논문지도력이 별로인 랩실은 가지 않는게 좋을까요? 


성실한 편이고 학부학점은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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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박사수료*

2018.12.07

이제 곧 박사학위 받을 예정인 타대생 출신 대학원생입니다. 디펜스만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처음에 여기 왜 지원했나 어떻게 버텼나 생각해봤습니다. 지도교수의 논문 지도력도 좋아야하지만 연구실원들의 분위기도 좋아야 합니다. 교수의 지나친 열정은 학생들을 병들게 하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무기력한 학생들은 연구실 분위기 흐리고 다른 학생들한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신생연구실 들어가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지만 논문이나 수상실적은 꽤나 건졌고, 교수란 스승의 개념이라기보다는 팀장이고 사랑이나 학술적 의미 같은 거 보다는 돈되는 학생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 개척해야한다는 부담감과 지침과 자존감의 하락 등 정서적인 상처도 엄청 났습니다. 이미 잘 구축되어있는 연구실에서 회사다니는 신입사원 같이 일배우면서 실적 쌓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많이 됩니다. 반대로 그렇게 잘 되어있는 연구실이면 내가 빛을 못 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연구실 전체의 입장을 생각해봤을때 성실한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본인이 인건비 주면서까지 공부시키고 일 같이 하고 싶은 값어치가 있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발전가능성도 없는 사람에게 투자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니 본인의 특성에 대해서도 잘 생각해보시고 지원을 신중하게 하셨으면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난 부족하니까 더 잘 못할거니까 라는 합리화를 기반으로 시작한다면 민폐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그만두면 서로간에 미움만 남게 될 것입니다.
너무 꼰대같은 충고라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석사때부터 7년을 지내고보니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이런 얘기 들었으면 여기저기 좀 더 따져봤을 거고 다른 연구실 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석사로 받지 말았어야 했을 학생도 어떻게든 받지 말자고 막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음...*

2018.12.08

제 경험을 비추어 보아 몇가지 조건에 대하여 조언하여 드립니다.

1. 인품과 연구실 분위기를 가장 우선으로 파악하십시오. 육체적 힘듦은 견딜 수 있어도 인간적 힘듦은 무엇보다 견디기 어렵습니다. 교수님 인품및 연구실 분위기가 5점 만점에 2점 이하인 곳은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그런 교수님 밑에서 있어보았기에... 저는 교수님의 감정쓰레기통이였죠. 연구실 분위기도 중요한데, 어딜가나 꼰대 선배들이 있는 연구실이 있습니다. 매일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므로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합니다. 저는 지도교수의 나쁜 인성보다 매일같이 나를 괴롭히는 그 선배 때문에 대학원을 그만둘뻔하였죠.

2. 논문지도력이 좋은 교수님이면 좋으나, 좋지 않더라도 그 연구실의 논문 publishing 현황을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연구실 3~4년차 들어가면 공부는 혼자 하는것이라는것을 깨닫게 되고 교수가 무슨 대단한 것을 가르쳐 준다라는것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논문지도력이 비록 부족하나 출판되는 논문이 많다라는 것은 최소한 학생들이 열심히 한만큼 논문이 나올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감동*

2018.12.08

저는 원글 글쓴이는 아니지만, 정말 성심성의껏 장문의 댓글 달아주셔서 감동...
폭풍공감*

2018.12.08

저도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한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가와 연구실의 흥망성쇠를 똑똑히 목격하고 있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더이상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되었고 스스로는 공정하게 한다는 합리화 속에 '너(대학원생)한테는 당연히 이렇게 해도 된다'라는 부조리한 부당함으로 인해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서 너무나 우울합니다. 그만큼 교수의 인품이 학생들 정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정신이 무너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한번 무너지면 추스르기 너무 힘듭니다. 국내 대학원에서의 생활 (특히 박사과정)을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지인이라면 말렸을 것이고 심사숙고하라고 수백번 당부했을 겁니다.

그래도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셨다면 마음 굳게 먹으시고 먼저 교수의 인품과 연구실 분위기를 보셔야합니다. 그리고 연구실에 자대/자과생 비율과 외국인 학생 비율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자과생 비율이 너무 낮거나 외국인 비율이 너무 (40%~50% 이상) 높으면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특히 publication author list에 외국인 학생이 없다면 더더욱 말이죠. 그런 경우 외국인 학생이 많은 연구실 치고 연구실 분위기 좋은 곳을 찾기 힘듭니다. 또한 신입생과 연구실 선배들의 연차갭도 측도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입생과의 연차갭이 크면 중간에 아무도 안들어 왔거나 누군가가 나갔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다음 보셔야 하는 것은 최근 3년 publication 현황입니다. 각과 각 분야마다 최상위 저널/학회 목록이 있습니다. 해당 연구실이 매년 꾸준히 논문 성과를 내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셔야합니다. publication 목록은 많은데 국내 논문지거나 이상한 곳이 많다면 긴 대학원 생활을 버티는게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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