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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랩에서 포닥 고민

202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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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 2월에 졸업한 fresh 포닥입니다. 현재 진로관련해서 고민이 많은데, 주변에 물어볼 곳이 없어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올 2월에 졸업 후, 박사를 졸업한 동일 연구실에서 연구재단 과제(2년)에 선정되어, 6월부터 연구책임자로 있다가 연구실의 특정 사람과의 트러블 및 매번 똑같은 연구를 하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어 자리를 급하게 알아보고 옮기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교수가 될 생각이 없었기에(교수가 되기에는 자질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업으로 정규직 취직을 목표로 하였지만, 제 분야가 박테리아 전공이라 그런지 뽑는 곳이 잘 없더라구요... fresh 박사라 경력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계약직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정출연 기관들에서 제 분야를 뽑는다는 공고를 확인했고, 그중 2군데 정도 염두해두고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페이가 괜찮았던 곳에 최종합격했고, 다른 곳은 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면접을 포기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막상 들어와보니 담당 책임박사님께서 육아휴직 중인 상태라(내년 3월에 오신다고 들었습니다.) 당분간 자리에 계시질 않는다는 사실을 들어오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뭐 포닥은 스스로 연구를 개척해나가는 자리라 담당 박사님이 계시든 안계시든 상관이 없는게 맞겠지만, fresh 포닥인데다 제가 지원해서 온 분야에 대해 박사과정 동안 어느 정도의 경험은 있지만 저도 전문성이 있지 않은 상태이고, 저 또한 이 분야에 대해 좀더 배워보고 싶어서 지원했던 것인데, 조금 앞이 막막한 느낌이 드네요...

담당 박사님께서 그래도 1주일에 한번은 연구실에 나오시기에 얘기를 나누긴 한 상태인데, 얘기를 나누어 본 결과 제가 스스로 set up을 해야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또한, 현재 연구실에 석사졸업 후 인턴 연구중인 연구원 1명 있는 신생랩인데, 현재 책임 담당 박사님도 당분간은 계시지 않는 이곳에서 포닥을 시작해도 괜찮은건지 고민되어 문의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과제도 딴 상태였는데, 선정된 과제까지 버리면서 왔고, 사실 논문 실적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IF=9이상 1저자 논문 2편/공자자 논문 3편/특허출원 4편 보유). 사실 지도교수님께서는 제 논문 실적 정도면 충분히 미국의 원하는 연구실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고, 연구실을 나오는 날 마지막날에도 저보고 진짜 해외에 나갈 생각이 없냐고 여쭤보셨지만, 저는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과의 결혼 시기문제 및 부모님 노후 책임 부담감(사실 부모님께서는 본인들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굳이 제가 관여하지 않아도 되긴하지만, 제가 첫째라서 그런지 빨리 자리 잡아야겠다는 부담감과 걱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해외 포닥이 정말로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기에 경력 좀 쌓다가 정말 해외 포닥이 필요하면 그때 나가도 늦지 않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 포기했습니다. (저는 최종적으로 정출연 기관 정규직 (+제약회사 연구직) 쪽으로 목표로 하고 있고, 실제로 정출연 기관에 와서 보니 해외 포닥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한, 면접을 포기했던 다른 정출연 기관은 거기 계신 지인을 통해 듣고 알고보니 제가 지원했던 부서의 책임 박사님이 그 기관의 실세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후회가 정말 많이 되네요... 그 연구실은 set up이 이미 잘 되어있는 곳인 것 같고, 여기 갔더라면 저는 좀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제 질문의 요점은 저는 그래서 앞으로 1-2년 정도 국내에 있으면서 해외 포닥 자리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런데 포닥 시기에 실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제가 해외로 포닥 자리를 옮기기 전에 하고자하는 연구 분야에 대한 경력을 쌓고 싶은데, 현재 신생랩에서 있으면서 자리를 알아봐도 괜찮을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다른 정출연 기관을 알아봐야 할지 고민입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글이 좀 길어졌는데, 두서 없이 적다보니 글을 읽어내려감에 부디 불편함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보시고 제 상황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을 읽는데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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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2.10.22

해외포닥은 갈꺼면 최대한 빨리 나가야 합니다.
교수가 되기에 자질이 부족하다면 정출연 정규직도 마찬가지로 부족합니다. 대학과 정출연이 학계이고 보통 교수 지원하는 사람들이 정출연도 같이 지원하거든요.
착각하는 사람들 많은데 (대학) / (정출연, 회사) 가 아니라 (대학, 정출연) / (회사) 입니다.
학계를 목표로하는 국박이면 해외포닥 다녀오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요. 가서 얼마나 걸릴지 모르고, 나가면 일년일년 지나는 압박이 크며, 박사 졸업 후 기간이 너무 오래 지나면 연봉을 많이 줘야해서 잘 안뽑습니다. 그래서 해외포닥 가기 전 국내포닥은 한 곳이면 충분하지 지금 또 옮겨서 다른 랩에서 기간을 들여 배우고 그 후 해외포닥을 지원하면 늦습니다. 부모님 노후 등등도 일년이라도 빨리 나갔다가 빨리 들어와야 더 도움이 되지 나갈꺼면 늦게 나가면 더 힘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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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 5

2022.10.22

경력이 필요한데 왜 국내포닥을.... 나갈거면 당장 나가던가 다 포기하고 기업가던가 둘중 하나 하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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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2

학교/정출연 생각 있으면 해외포닥 가서 단기실적 죽어라 뽑는다 생각하고 연구해야 하고 기업 갈거면 빠리게 연구포기하고 공고 나면 바로바로 쓰세요. 어중간하게 국내에서 하다가 잘되면 학계로 가고 안되면 기업간다는 생각으로 하시다간 시간만 버리게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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