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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진 기분..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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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9

마지막 학기만 남겨둔 석사생입니다.

나름 괜찮은 학교에서 꽤 괜찮은 성적으로 학부 졸업 후

곧장 대학원에 진학하였으나 원래 가고싶었던 1순위 랩이 티오가 가득차 못가게 되었습니다.

급하게 2순위 랩을 가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제가 원했던 연구 주제를 택할수가 없었어요.

2순위였던 지금 랩의 교수님께서는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열정이 없으시고 학생들에게 지도를 잘 안해주십니다

들어갔을때 대가 끊겨서 선배도 없었고(세대 교체되는 느낌으로 1~2달 잠깐 인수인계 받은게 다입니다)

박사과정생도 없었고, 현재까지 아무 과제도 없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신생랩 마냥 제가 랩장이 되었습니다.




졸업을 앞둔 현재,

여전히 제 연구 주제에 대해 혼자 공부하고 옆방 동기, 옆방 선배들에게 물어보며 어떻게든 실험하고 논문쓰고 있는데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너무 없습니다.. 이젠 의욕도 없고 아무것도 하기 싫네요

취업 시즌 다가오는데 합격했던 다른방 선배들 자소서를 보면

'아.. 이게 진짜 연구구나.. 뭔가 학문적인 기초를 바탕으로 진짜 연구라는걸 하고 실험을 했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저는 그게 아니라서 아무리 그렇게 풀어쓸려고해도.. 글이 안써집니다.

누군 학회에서 우수발표상도 받고 특허도내고 SCI급 저널에 투고도하고... 또 이걸 모두 다 한 사람도 있는데

저는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석사 학위논문 하나가 끝입니다.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왜 이방에 왔을까...

2년간 어떻게든 혼자 발버둥치면서 배우고 익혔는데,

선배가 있었다면 그게 다 1달만에도 깨우칠 수 있는 것들 이라는걸 알았어요...

논문은 70% 정도 진행되었는데 자소서에 적을 내용이 없네요.. 사실 이걸 연구라고 내세울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뭐든 열심히 하고 잘 해내던 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밝았던 내가.. 참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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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2.08.24

자대 진학하신건가요??
얌전한 존 내시*

2022.08.24

가려진 커텐 틈 사이로 처음 그댈 보았지

IF : 5

2022.08.24

다 비슷할겁니다. 그리고 좋아보이는 것만 내 눈에 들어올거구요. 좋은 재료도 필요하지만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잘 풀어내는 것도 정말 중요한 능력이예요. 제가 한 일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한 게 없습니다 하고 필요 이상으로 정직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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