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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졸업 후 사기업다니는 저의 고민입니다.

202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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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SSH 기계과를 22년 2월에 박사 졸업한 사람입니다.



저는 대학원 시작 때 부터 저의 꿈인 '교수' 하나만을 바라보며 쉴틈없이 달려왔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동안의 시간동안 노는 것도 포기하고, 쉬는 것도 포기하고, 다들 그렇듯 주말에도 출근하며 연구에 매진하였습니다.



그결과 SCI(E)급 논문 7편을 게재할 수 있었으며, 그 중 세편은 해당 분야 JCR Rank 10%안에 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교수가 되기 위한 그다음 스텝인 포닥 준비를 진행하였으며, 현재 펀딩들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물론 컨택이 된 교수님도 계시지만, 일정 금액의 펀딩이 필요하다 기에 그 부분을 충족해야 해서 신청하였습니다.)



그 후, 신청한 펀딩들 되기 전까지 돈이나 벌자 라는 계획으로 취업을 준비했으며



저는 현재 서울에 위치한 L사의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저의 연구 및 전공에 활용했던 method와 같은 방식으로 업무 진행에서는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습니다.



자율출근과 매일 5시면 끝나는 워라벨도 훌륭하며, 그 누구도 일 때문에 뭐라 하지 않고, 팀원들도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다 겪어 본것은 아니지만요ㅎㅎ)



하지만 최근 고민이 들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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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만하게도, 저 정도의 실적이면 당연히 펀드를 받을 수 있겠다는 자만심에 취했나 봅니다.



3월 중순, 제가 신청했던 펀드들 두 개 중 하나에서 탈락하였으며, (이때 느낀 생각이,,, 내가 아직 안되나??)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니, 다른 하나인 연구재단 펀드 또한 그렇게 쉽진 않다고 하더라구요....



또한, 동네에서 어지간히 똑똑했기로 유명하던 저희 형(같은 기계 전공, S대 출신 박사)의 얘기를 들어보니, 다음과 같이 요약이 가능하더라구요...



1-a) 자기 친구 중에도 포닥 나가서 그냥 리턴한 사람 많다. 그리고 십중 팔구 후회하더라 그냥 취업해서 돈이나 벌껄



1-b) 어지간한 상위권아니면 교수 안하는게 낫다. 그리고, 요즘 기업체에서도 연구잘 할 수 있다.



이렇게 말을 하며 간접적으로 저를 말리는 듯 한 뉘앙스를 내비치더라구요....



사실, 어릴때 부터 제가 뭘하던 옆에서 지켜보고 조용히 응원하던 형이 그런말을 하니, 저도 속으로



"아니, 저렇게 뛰어난 사람들도 포기하는데,,내가 될까??"라는 의구심도 들구요...



선배님들은 어떠셨나요?? 제가 그냥 마음 먹은 길을 굳건히 가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다시 한번 리스크를 계산 해봐야 할까요??



사실 이렇게 까지 고민하니, 단순히 그 '교수'라는 직업을 바라보며 살아온 제 지난 인생이 그냥 아집으로 가득차 있던 것 같습니다....





2.

이번엔 회사 얘기 입니다.



아까 연구소에 다니면서 모든것이 다 만족스럽다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아직 성과급을 포함한 전체적인 연봉은 받아 보진 않았지만, 뭐, 대학원 수준에 비해선 나름 괜찬쵸.



하지만, 다른 것이 문제입니다.



저희 부서 인원들(약 20명) 중 박사 인원이 저 포함 네 명 정도 뿐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연구소라면 당연히 박사가 대다수이며, 석사가 매우 적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 예상과는 다르게 석사 출신들이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드는 생각이



"그렇다면, 석사의 역량으로만 일을 해도 팀은 어느정도 운영된다는 얘기이며, 나는 너무 오버스펙으로 여기 들어온건가?" 였습니다.



즉, 차라리 앞서 말씀드린 포닥이 안될꺼라면, 그냥 여기 다녀도 괜찬은데,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연구 기간이 여기서 일을 하기 위해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하고 말이죠.....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입사 첫날, 저에게 "박사신데 왜 여기로 오셨어요?"라고 말하던 그 말들이



마치 내가 여기 있으면 안되는 건가? 하고 느껴짐과 동시에, 아 내가 너무 하향지원(?) 해서 온건가? 라고 느껴지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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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그 동안 꿈꿔왔던 제 자신의 삶과 지금 이대로 유지되버릴 수도 있는 제 삶의 간극이 너무 커서 매일 술만 마시고 있습니다.



주변에선 대기업이라고는 하는데, 막상 직장인 커뮤니티같은 글들 보면 사람들 모두 중소기업이랑 다를게 뭐냐 라며 욕을 하구요....



연구자로써 제가 너무 우울해지고, 비참해지고 그래서 여기에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한번 글을 써봤습니다.



사람들에게 피해주긴 싫으니, 일단 열심히 일은 해야겠지만, 석사출신 연구원들과 일을 하는 것이 과연 저의 연구자로써의 성장에 긍정적인가?

하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그냥 아예 취업이나 할까 라는 생각으로 지원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보는 일상을 보내기도 하고,



또, 그래도 연구자로써 회사 이력은 남기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국내 포닥에 지원하기도 하고,,,, 갈팡질팡 중입니다....



이직을 준비할까요? 아니면 포닥 결과 나올때까지 계속 지원을 해볼까요?



제 삶의 방향성에 대해 조언 좀 해주시거나



혹은, 제가 잘못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더 모질게, 따끔하게 충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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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조급한 아리스토텔레스*

2022.04.14

Up to you

IF : 5

2022.04.14

안녕하세요, 3년차 박사 회사원입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 처한 상황에 대해 욕을 합니다 ㅋㅋㅋㅋ 막상 중소기업 경험 없으면서 중소기업같다 욕하는 사람이 태반이 넘을걸요. 그건 신경 쓸 부분은 쓰고 아닌 부분은 그냥 흘리세요.
그와중에도 박사급 인력을 일부 넣었다는 건 그사람들에게 시킬 일도 있다는 이야기일겁니다. 그리고 학석사 출신이라도 회사 연구에 specific하게 능력계발을 잘 했다면 갓 들어온 박사보단 훨씬 일 잘할 것 같은데요. 다만 박사가 많은 부서(가 있다면)에 비해 거기가 한직일 수는 있습니다. 퇴근도 제때 하신다 하니...(눈물) 술 그만 드시고 부서 내 분위기나 사내에서 그 부서의 위치 등등을 잘 판단해보셔서, 부서나 아예 회사 탈출도 염두에 두고 각도를 잘 재 보세요.
제 회사가 그런 분위기인진 모르겠지만, 여기는 석사출신 박사출신 학사출신 따지기 시작하는 순간 앞에선 오오 박사님해도 뒤에선 저사람 왜저래...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저희는 능력제라(네 그 그룹 맞습니다...) 박사도 일 못하면 깔아야됩니다. 박사님도 같이 일하는 분들의 능력이나 성격을 모르겠으나 최종학력에 대한 약간의 편견 내지 부심이 있으신지도 모르겠습니다. 김박사넷에서 얘기하는 연구자의 역량이랑 회사 연구소 연구자의 역량은 충분히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 지표가 학력이랑 꼭 상관이 있지는 않습니다. 요구 역량도 학교에서보다 더 다원적이구요.
결론: 박사의 아이덴티티로 보통 말하는 박사가 할 일을 하고싶으신 성향이시면 앞으로 어찌되든 일단 미련 안남게 포닥 추천합니다.

2022.04.14

제가 감히 이런말을 하는게 맞을지 모르지만, 인터넷에 기대서 조금 냉정하게 판단할때 분야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해당스펙이 생각보다 월등하게 뛰어난것은 아닐수도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어떤연구재단것을 신청한건지 모르지만, 학국연구재단에서 진행하는건 상당히 힘듭니다.
저도 spk에서 학위를 받았지만, 주변에 NCS급을 쓴경우, 혹은 Sci Robot 정도를 비롯해 5편정도 쓴 경우 등 해당지원사업에서 모두 탈락했습니다. 그만큼 국내에서 좋은실적을 갖고 졸업하는 학생들이 많은것도 사실이죠..
한예로 spk내에서 유명한 연구실에서 해외포닥 준비하는 사람들은 Sci Robot이나 TRO정도는 내고 졸업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분야가 조금 다르실수있긴하지만 대충 어떤정도인지 감은 오실것같습니다.
연구소, 기업 모두 좋은곳이니 현명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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