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넷을 보며 연구실, 교수님에 대한 정보가 오픈되는 점은 아주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입생들에게 박사졸업까지 보통 얼마 걸리는지, 중도포기자 비율은 어떻게 되며 그 사유는 어떠한지, 논문지도를 어느정도 받을 수 있는지를 알 권리가 아직 우리나라에는 명문화되어 있지 않아서, 이런 비공식 루트로라도 알려지는 게 옳다고 봅니다.
다만, 분명 한줄평에는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ref. check랑 달리 지나가던 모두가 볼 수 있는 것이고, 특히 교수님 세대는 익명으로 받는 공격에 민감하신 걸로 압니다.
따라서, 김박사넷의 순기능은 유지되면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1. 인품을 연구원 친화도라고 이름을 바꾼다.
어차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명예훼손의 우려가 극적으로 줄어듭니다.
2.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무미건조하게 사실만을 쓴다. 그리고 부정적인, 가치판단이 개입된 말은 관리자 권한으로 삭제한다.
xx과 질 떨어지게 하는 주범->분명 싸움을 거는 어조입니다. 이런 말은 분명 김박사넷에 대한 교수사회의 반감을 살 겁니다. 그보다는,
석사만 하고 나가겠다고 말씀드린 이후 인사를 받아주시지 않으신다->건조한 사실 뿐이지만, 석사에만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합니다.
교수님이 공부를 놓으셨다->교수에게 이 말은 일반적으로 모욕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보다는,
교수님이 새로운 논문을 공부하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지도가 주로 2011년의 내용에 머물러 있다.->객관적 사실만을 전하면서도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소수의 괴수분들조차도 속으로는 화내시겠지만 내색하면 치졸함을 표현하는 꼴이 될 겁니다.
인건비를 안 주면서 노예처럼 부려먹는다->사실 진술이지만 결코 건조하지 않습니다. 너무 공격적입니다.
인건비는 규정의 최저수준에 맞추어 지급된다->good
강의ppt를 조교가 만들고, 논문 리뷰 또한 RA가 전담한다.->건조한 사실이지만 예비 원생들은 충분히 행간 맥락을 알아챌 겁니다.
물론 존경, 칭찬은 얼마든지 주관을 담아서, 감사를 표하면 좋겠지요. 그런 케이스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3. 대학 이메일 인증을 거쳐야 가입하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그 외에는 관리자의 직접 승인이 필요하게 한다. -> 이 정도면,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뽑을때 ref.check하는 것과 같은 논리로 정당화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이 '연구실에서의 모욕과 공개된 인터넷에서의 비난이 같을 수 있느냐. 그래서 이 사이트는 폐쇄되어야 한다.' 고 하신 데 대한 해결책이 될 겁니다.
극소수의 괴수분들을 진정으로 비판하고자 한다면, 굳이 필자가 공격적인 어조를 쓰는 것은 역효과입니다. 건조하게 사실만 써도 원생, 예비원생, 동료교수들은 다 알아챕니다.
사회운동이 아무리 전반적으로 옳더라도, 한번 꼬투리잡히면 어처구니없이 끝나고 오히려 역효과만 날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별 의미없는 명분조차도 전체를 망가뜨릴 위험이 있습니다. 진중하고도 온건한, 그러면서도 끈기있는 태도가 대학원을 진정 바꾸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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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노루점핑(글쓴이)*
2018.10.01
telling보다 showing이 효과적입니다:)
동의합니다*
2018.10.01
인격적으로 반감을 주는 말보다,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로 무미건조하게 한줄평을 적는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김박사넷에 도움이 될겁니다. 이를 관리자가 적절히 필터링 ,제어해줘야 할거 같구요.
$$*
2018.10.01
개인적으로 이 정도로 정화해야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외국에 비슷한 평가사이트 보면 명예훼손라는 게 아예 성립이 안되는데, 한국은 왜 그런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명예훼손이라는 게 웃겨서, 꼭 나쁘게 쓴 것만 명예훼손이 아니라 사실적시도 명예훼손이거든요. 여기에 걸리기 시작하면 그냥 쓰지 말라는거예요.
관련법규를 확인해봐야겠지만, 일단 익명이 완전히 보장된 곳에서 명예훼손을 개개인에게 적용하기는 무리일겁니다.
만약 명예훼손에 걸린다고 하면 그냥 평점 제도나, 이미 디폴트로 주어지는 교수에 대한 평가를 주고 거기서 선택하는 방식을 취해도 됩니다. 예를들어 '연구력: 별로 없음, 관심없음, 좋음, 매우 좋음, 등', 중에 하나는 누르게 하는 방식인거죠.
2018.10.01
2018.10.01
2018.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