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가을학기 Stanford 합격] 김박사넷 유학교육 후기 - 2편에서 이어집니다.
Q: 엄청난 성과입니다. 그럼 석사 때는 너무 바쁘셔서 지원을 못하셨던 걸까요, 아니면…
A: 네 맞아요. 논문을 2년 만에 내기가 쉽지 않은데 아무래도 이제 지원을 할 시기까지는 논문이 나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논문 작업은 하고 있었는데 지원을 하는 9월부터 논문을 바로 낼 수는 없다 보니까, 논문이 없는 상태에서 지원을 했다가 좋은 학교를 가지 못하거나 올 리젝을 당할 바에야, 조금 하나의 완결된 스토리를 내고 제 석사 논문을 기반으로 해서 앞으로 무슨 연구를 할지 좀 더 생각을 해본 다음에 지원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서 일부러 지원을 안 했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논문은 2월, 4월 이렇게 나온 거였고요.
Q: 그게 석사졸업을 2월에 하고 4월에 나온 게 1저자 논문이죠?
A: 네. 4월에 나온 게 1저자. 석사를 2월에 졸업을 했고 2월에 나온 게 제 Nature Comm. 공저자 논문입니다.
Q: 진짜 2023년이 빡빡하게 돌아갔을 것 같아요. 석사 때는 물론이거니와 저도 ○○님을 스카우팅해서 같이 일하고 싶은 그런 느낌이 들 정도인데요?
A: 감사합니다.
Q: 교수님들은 당연히 반응이 남달랐을 것 같고요. 특히 인터뷰에서 교수님들이 이런 칭찬, 코멘트를 많이 해주셨잖아요. 예를 들어서 너는 바이러스 연구에 대해서 되게 열정적인 연구자다, 모티베이션이 되게 확실하다는 그런 말씀들요. 교수님들 반응이 남달랐을 수밖에 없군요. 미국에서는 프론티어 정신을 되게 높이 사는데 그런 점에서도 아주 우수한 연구자신 것 같습니다.
A: 감사합니다.
Q: 사실 인터뷰에 대해서도 여쭤보려고 했는데 물 흐르듯이 잘 지나간 것 같아요. (웃음)
A: 그러고보니 선생님 시간되시면, 제가 한 가지 더 그때 카톡으로 말씀 안 드렸던 특이했던 인터뷰 질문이 생각이 나서요. 그것만 말씀드려도 될까요?
Q: 네 물론이죠.
A: 첫 번째는 다른 교수님들이 이런 식으로는 안 물어볼 질문인 것 같기는 한데, Doctor of Philosophy라고 하잖아요, PhD를. 그 Philosophy 정의에 대해서 얘기해 봐라. Philosophy는 Philo와 Sophy라는 두 가지 어원에서 비롯된 단어인데 그 각각이 무슨 뜻인지 정의를 하고 왜 우리가 박사과정을 Doctor of Philosophy라고 얘기하는지 설명해 봐라.
Q: 어느 학교였어요?
A: 존스홉킨스요.
Q: 굉장히 철학적으로 접근했는데요?
A: 마지막 인터뷰였는데 인도 교수님이었고요. 근데 사실 그런 느낌은 딱 제가 직감이 들긴 했거든요. 그런 질문, 뭔가 이상한 질문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는데 왜냐하면 그 교수님 연구실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까 시가 써 있었어요. 그 교수님이 쓰신 시, Poem에 이렇게 몇 개씩 이렇게 써 있더라고요. 자기 연구를 주제로 한 시가 이렇게 있어서 이 교수님 보통이 아니다. 이 교수님 뭔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자기소개 일절 아무것도 안 하고 들어가자마자 딱 이 질문을 던지신 거예요.
Q: 심지어 첫 번째 질문이었어요?
A: 네 그냥 들어가자마자. 심지어 교수님이 늦으셔가지고 그때 볼티모어에 눈 너무 많이 와가지고 이제 인터뷰 시간이 5분이 지났는데도 저 혼자 그냥 대기실에 딸랑 하나 남아 있고 이제 행정직원 분이 잠깐 기다려봐 교수님한테 연락을 좀 해볼게, 이러시다가 집에 있는 핸드폰 카메라로 이렇게 키신 거예요. 미안 나 지금 집 밖에 눈 치우다가 들어와가지고… 늦게 들어왔어. (웃음)
Q: 아 진짜 뭐예요. (웃음)
A: 저는 마지막 인터뷰라서 여기 새벽 4시 막 이랬거든요. 근데 들어오자마자 딱 그 질문을 던지셔가지고 당황했었어요. 사실 Philo가 무슨 뜻인지 잘 몰랐어요. 근데 Philo라는 말이 그 Philanthropy의 Philo-에서 온 말이니까 되게 인류에 대한 거일 거고 그리고 Sophy가 생각을 뜻하니까. Philo가 사랑, 사랑이라는 뜻이고 그래서 생각을 사랑하는 뜻이다라고 설명을 했더니 그게 정답이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어요. 교수님은 이 Doctor of Philosophy를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정의해 주셨고요. 그런 이야기를 마지막에 인터뷰가 끝나기 직전에 또 돌발 퀘스천을 던져주셨어요.
Q: 또 어떤 질문을 하시던가요? (웃음)
A: 갑자기 Zoom 채팅에 abcd 질문을 주고 abcd 답변을 줄 테니까 너 이 중에서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거 하나 골라봐, 라고 하면서 질문을 올려주셨는데요. 그 질문이 갑자기 연구실에서 지금 굉장히 중요하고 지금 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실험을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abcd 중에 이 연구실을 나가야 하는 이유를 골라봐라 이런 질문이었어요.
Q: 나간다는 게 나간다는 leave예요. 아니면…
A: 네 지금 하고 있는 실험을 포기하고 연구실을 갑자기 나가야 되는 상황. abcd 중에 너가 가장 납득이되는, 가장 그럴 것 같은 하나만 골라봐라. 근데 abcd가 이제 엄마가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갔다, 갑자기 옆 실험실에 불이 났다 이런 abcd 문항이었어요. 어느 하나 고를 수 없는 그런 문항들이었거든요. 그래서 고민고민을 하다가 이제 엄마가 응급실에 실려갔다라는 답변을 하니까 틀렸대요.
Q: 그럼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답은 뭐였어요?
A: 왜 하나를 골라야 하죠라는 반문을 했어야 되는 거예요.
Q: 아하.
A: 그러니까 너가 박사 과정에서 트레이닝을 하지만- 지도 교수가 너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긴 하지만 그 와중에도 너의 주체성을 잃지 말고, 항상 뭔가 부당하다거나 납득이 안 되는 그런 질문인 퀘스천이 들어와도 그거에 대해서 주체적으로 답변을 하고 주체적으로 생각해야 된다라는 교훈을 주려고 이 질문을 했다는 거예요.
Q: 아니 근데, 교수님 말씀이 어떤 건지는 알겠어요, 알겠는데 왜 그걸 테스트처럼 해. (웃음)
A: 그러니까요, (웃음) 인터뷰 때 또 이런 얘기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죠.
Q: 인터뷰 당시에는 당황하셨겠지만 지금 듣는 입장에서는 재밌는 에피소드인 것 같아요. 이런 상황도 있을 수가 있구나 싶어서요. 사실 박사과정은 뭐라고 생각하니, 이게 단골 질문이거든요. 박사 과정하면서 프레셔도 많이 올 거고 내가 어디에 weigh를 둬야 하는지도 판단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어디에 중점을 둬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질문인 것 같아요. 불이 나면 어떡해, 당연히 나가야죠.
A: 그렇죠 그렇죠.
Q: 불 끄고 나가야지, 그리고 지금 내 논문도 중요하지만 엄마가 응급실에 가셨다는데 이제 거기도 가야죠.
A: 일부러 약간 그런 함정 질문을 이렇게 던지신 거죠.
Q: 그러니까요. 너무 재밌는 인터뷰네요. 그때는 막 머리가 하얘지셨을 것 같은데.
A: 네네, 진짜로요. 그리고 이제 한 가지 질문이 더 있는데 이게 첫 번째 질문이었고 두 번째 질문은 다른 교수님이 또 했던 질문인데 너한테 100억이 있으면 너 무슨 연구할래? 이렇게 질문하셨어요.
Q: 이것도 좋은 질문이네요.
A: 네 그래서 저는 이제 100억이 있으면 100억 이하의 돈으로 할 수 없는 연구를 할 거야, 라고 이야기하면서 전 세계의 모든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데이터를 싹 다 긁어모을 거다. 그러니까 이 코호트라고 해도 사실 한 국가 규모, 한 국가에서의 여성, 남성, 아니면 어떤 특정 아프리카 특정 국가의 어떤 집단 이렇게 대상을 하는데 이번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판데믹으로 터져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감염된 만큼 - 모든 국가의 인종, 성별, 나이를 불문한 모든 사람들의 데이터를 수집을 해서 그 사람들이 감염됐던 바이러스, 지금 현재 남아 있는 바이러스라든지 그런 바이러스의 종류를 시퀀싱을 하고 대규모 데이터를 만들어서 거기서 새로운 의미를 뽑아내는 작업을 할 거다. 근데 워낙 시퀀싱 비용이 비싸다 보니까 최대한 비싸고, 평소에는 되게 사치스럽다고 여겨질 만한 최신의 넥스트 제너레이션 시퀀싱 기술을 도입을 해서 그 누구도 만들 수 없었던 빅데이터를 구축을 하는 거에서 시작을 할 거다, 라는 식으로 제가 하고 싶은 바이러스 연구랑 결부지어서 설명을 했었어요.
Q: 원래 한 번 생각해보셨던 거예요?
A: 원래는 제가 어쨌든 이제 시퀀싱 기반으로 한 Bioinfo에 관심이 있으니까 그런 아이디어가 나온 거기는 하지만, 그 정도 돈이 있으면…. 또 그 정도 돈을 갖고 연구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은 안 해보기는 했죠. 이거를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 또 두 번째로는, 이제 HIV나 헤르페스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영장류들 – Non-human Primates에서도 그런 네이버링 바이러스 - 되게 이웃한 바이러스들이 있거든요. Primates에 감염시키는 HIV라든지 헤르페스 바이러스들의 종류가 되게 다양한데요.
영장류 한 마리의 가격이 지금 예전에는 한 천만 원 정도 했다면, 지금은 한 마리에 2천만 원, 3천만 원은 호가를 하는데 이런 영장류를 가지고 연구를 할 경우에는 논문 하나를 내는데 최소한 5마리에서 20마리 정도의 원숭이들을 가지고 실험*을 해야 돼요. 논문 하나를 내는데 동물만 가지고도 이미 억 단위의 돈이 들어가잖아요. 그래서 그 정도, 몇 백억 정도의 연구 비용이 있다면 엄청나게 큰 Primate research center를 만들 거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어요. *편집자 주 - 3월 인터뷰 후 추가된 코멘트입니다. 사실 최근엔 각종 인권 단체에서 제기하는 반발 – 실험 동물에 대한 비윤리성 – 이 심해진 것도 연구에 있어 큰 장애물 중 하나입니다.
Q: 굉장히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준 너무 좋은 답변입니다. 저도 흥미롭게 느껴지는데 교수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A: 되게 좋아하셨죠. 왜냐하면 그 교수님이 하필이면 또 HIV 연구하시는 분이어서요.
Q: 꼬리 질문은 안 들어오던가요?
A: 꼬리 질문은 많이 받았죠. 약간 구체적으로 어떤 바이러스를 연구할 건데 그런 내용들로요.
Q: ○○님은 특히 재밌는 질문을 많이 받으셨네요. 이런 질문들이 어떻게 보면 함정이 될 수 있는데, 답변을 통해 역량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럼 너가 생각하는 박사가 뭐니라는 질문에는 어떻게 대답하셨어요?
A: 꼬리 질문이 석사와 학부, 석사와 박사 과정의 차이가 뭐야 라는 질문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대답을 할 때는 이렇게 했죠. 나는 석사 때 이미 1저자 논문도 쓰고 박사과정 학생과 다름없는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석사는 2년 남짓이었고, 박사는 사실 굉장히 오랜 세월 동안 연구를 하면서 본인에 대한 Research integrity나 어떤 Competitiveness를 그리고 좀 더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이고 포스닥을 하기 전에 자기가 진정 평생을 바쳐서 어떤 연구를 할 것인지에 대한 자신의 Research area를 확고하게 만드는 자신의 연구에 대한 가치관을 재정립하고 세계관을 만드는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대답했던 것 같아요.
Q: 매우 정석적이면서도 또 ○○님의 생각을 잘 표현하신 것 같아요. 인터뷰 질문도 그렇지만 답변들이 너무 재밌어요. 마지막으로 김박사넷에 대한 후기를 들어볼까 하는데요. 개념원리반 같은 경우는 올해 처음이기도 했고 또 ○○님 같은 경우는 본인 연구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깊이가 완성돼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을 하셨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조금 받고 싶어요.
A: 김박사넷은 예전부터 그냥 연구실 특히 타대 연구실을 서칭할 때 되게 많이 애용했고요. 거기 있는 커뮤니티나 게시판도 여러 번 들어가서 확인을 했었어요. 유학교육은 제가 유학에 관심이 있었다 보니까 김박사넷을 보던 와중에 거기 이제 유학에 관련된 내용이 있어가지고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알게 됐어요.
Q: 제 기억에는 ○○님이 3월에 오셨던 걸로 기억해요.
A: 네 2~3월 이쯤이었던 것 같아요.
Q: 네 아직 봄이 되기 전에.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을 들어보겠다라고 생각하신 계기 같은 것도 조금 궁금하거든요. 밋업이나 개념원리반이요.
A: 일단 밋업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제 주변, 특히 저희 선후배 위에 5년 아래로 5년으로 유학을 간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제가 - 서울대 친구들은 그런 네트워크가 되게 활성화돼 있다고 하는데 - 유학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어요. 뭔가 유학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고 유학 프로세스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감이 전혀 없었어서 밋업을 신청하게 된 겁니다.
Q: 그러면 개념원리반은 왜 신청했어요?
A: 사실 밋업을 듣고 나서 원래는 개념원리반이 없었잖아요. 자습반을 하고 있었고… 처음엔 레벨업반을 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가격적인 부담도 있고 그리고 주말마다 계속 만나서 얘기해야 하고 공부를 해야 되는 그런 게 있었는데, 제가 스스로 생각했을 때 일단은 제가 갖고 있는 모티베이션이라든지 이런 게 좀 뚜렷한 편이기 때문에 이런 거를 방향만 조금, 잘 스티어링을 해주면 저 스스로도 좀 알아서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서 개념원리반을 신청을 하게 된 거예요.
Q: 밋업이랑 개념원리반 들으시고 어떠셨어요? 그러니까 생각하셨던 그런 내용들을 다루던가요? 혹은 피드백도 원하던 그런 쪽이었었어요?
A: 네네 엄청요. 정말 밋업에서 되게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았고 제가 되게 모르고 있던 사실을 많이 알기도 했고요. 그래서 어떤 것들이 되게 중요한지 특히 제가 개념원리 반에서 되게 인상 깊게 느꼈던 부분이 결국 제가 SOP 인트로에 들어갔던 내용인 것 같은데 이제 이거는 한 가지 좀 피드백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어쨌든 이 유학을 가려는 분들이 대부분 공대분들이다 보니까 이 공대분들은 어떤 걸 어플라이하는, 응용 과학이잖아요. 뭔가를 어플라이 한다는 거는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겪고 있는 불편함이나 어떤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쪽으로 이 응용과학을 하게 되는데요. 저는 기초과학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개념원리반 피드백을 받을 때도 어떤 문제를 제기하고 그거에 대한 해결을 하기 위해서 내가 박사를 하려고 한다라는 시나리오로 이렇게 정리가 되는데 저희는 어떤 문제라기보다는 퀘스천인 것 같아요.
어떤 문제의식? 어떤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당장 해결하려고 한다기보다는 어떤 질문을 갖고 있는지, 어떤 것들을 발견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것들이 아직 이 학계의 퀘스천으로 남아 있는지, 그런 퀘스천에 조금 더 집중을 해서 시나리오를 풀어나가는 게 좋겠다고 스스로 생각을 해보는 거죠. 개념원리반에서는 이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거라는 템플릿이 있었지만 이거를 저는 퀘스천으로 바꿔서 SOP의 첫 문단으로 쓰게 된 거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개념원리반에서 받았던 그 피드백이 제 인트로덕션이나 이제 Concluding을 구성하는 데 되게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 같아요.
Q: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사실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기초과학 연구자가 상대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안 그래도 여쭤보고 싶었던 부분이었어요. ○○님은 Bioinformatics나 공학 쪽 역량을 가졌다는 강점을 스토리에 잘 녹여내신 것 같아요. 영어도 잘 하시는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A: 사실 저는 외국에 나가서 공부한 적이 한 번도 없는 토종 한국인이고요. 중학교 때까지 영어 학원을 다니기는 했어요. 보통 학생들처럼 공부했던 것 같아요.
Q: 영어 회화는 어떻게 연습하셨어요?
A: 물론 외국인들이 있는 영어 학원을 다니기는 했는데 저는 어릴 때부터 스스로 좀 발음을 좀 좋게 하려는 노력을 좀 따로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영어 발음이 좋으면 아무래도 영어를 좀 더 잘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보니까 소위 말하는 그런 한국적인 영어 발음을 갖는 게 싫어서 초등학교 때 조금 영어 발음 연습을 좀 많이 들었던 거와 좀 차이점인 것 같네요.
Q: 그렇군요. 이제 인터뷰 마지막 질문만 남았네요. 유학준비를 하는 우리 학생들한테 한 세 가지 정도 조언을 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님이 어드미션 프로세스를 돌아보셨을 때 좀 아쉬웠던 점이나 도움이 됐었다 하는 것들이 있다면 알려주셔도 좋고요.
A: 일단 결국에는 성공적인 프로그램을 찾고, 성공적인 SOP를 쓰고 인터뷰를 하는 데까지 가장 중요한 거는 자기가 진짜 무슨 연구를 하고 싶어 하는지 찾는 것 같아요. 저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몇십 명의 교수를 찾으면서 그게 더 확고해진 것 같아요. 이 학교는 바이러스 내에서도 어떤 바이러스를 주로 연구를 하고, 이 학교는 어떤 바이러스 연구가 활발하고, 이 학교는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하고, 이 학교는 전통적인 바이러스 연구를 하는 게 아니라 좀 더 Computational한 메소드를 도입하는 데 유용하고 이런 것들을요.
그 과정에서 저도 개괄적인 미국의 바이러스 학계에 대한 이해도 굉장히 높아졌고요. 왜냐하면 여러 가지 바이러스가 있고 거기에 또 여러 가지 Methodology가 있으니까 그런 걸 찾다 보면 저 스스로도 알게 모르게 되게 기호가 생기더라고요. 나는 이런 바이러스를 이런 방법으로 연구하는 교수들을 좋아하는구나 라는 거를 되게 스스로 많이 깨달았다고 할까요? 밋업 때도 학교 프로그램 조사, 되게 중요하게 말씀해주셨는데 그걸 실제로도 직접 조사하면서 그 중요성을 많이 깨달았어요. 그래서 저는 자기가 어떤 연구를 하고 싶어 하는지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고 그리고 그거에 대한 모티베이션을 잘 설정하는 게 정말 제일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해요.
그리고 스스로를 잘 설득시켜야 돼요. 그게 잘 안 된다면 나는 이런 이런 연구가 요즘 학계의 트렌드고 이거 하면 취업이 잘 될 것 같으니까 이런 걸 해야지라고 생각을 해도 이거를 자기 자신을 잘 설득시켜서 진짜 그렇게 믿도록 만들어야 인터뷰 때도 되게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스스로를 설득시키는 시간이 되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유학을 준비할 때 첫 번째로는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연구실이나 이런 걸 확실하게 내가 하고 싶은 연구 분야를 설정을 잘하고 두 번째로는 거기에 시간을 진짜 많이 쏟는 거. 시간을 많이 쏟고 세 번째로는 나를 약간 최면을 걸듯이 나를 그런 사람으로 설정을 잘 해라. 아이덴티티를 딱 만드는 거예요. 그게 이제 인터뷰 때 굉장히 중요하게 발휘되는 것 같아요.
사실 인터뷰까지 오면 다 붙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이번에위스콘신-매디슨에 총 760명이 지원했는데 인터뷰에는 70명이 왔고요. 그중에서 30명이 뽑혔어요. 데 이게 30~40명이라는 건 되게 높은 수치로 인터뷰 합격을 한 거고요. 존스홉킨스 같은 경우에는 3명 중에 1명 뽑고 이런 식이었거든요. 사실 인터뷰까지 오면 굉장히 Qualified된 스튜던트라는 걸 의미하는데 워낙 경쟁률이 세니까요. 그중에서도 3명, 3명 중에 한 명으로 돋보여야 되는 거잖아요. 그때 제가 설정한 아이덴티티가 좀 빛을 본 것 같아요. *편집자 주 - 스탠퍼드 인터뷰 후 추가된 코멘트입니다. 제가 합격한 Stanford Immunology 프로그램은 약 500명 가까이 지원했고 그 중 26명만이 in-person visiting interview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절반만 합격을 했고, 프로그램에서 목표로 한 입학 정원은 9-10명입니다. 합격한 학생 전부가 입학을 하는 것은 아니기에 일반적으로는 정원보다 더 많은 학생에게 오퍼를 주기는 합니다. Stanford Biosciences (Immunology를 포함한 14개 프로그램이 속한 단과대학)의 입학 비율은 67퍼센트인데 이는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하버드, 예일 등 탑스쿨이 50퍼센트대임을 감안하면요.
Q: 역시 엄청난 경쟁률이네요. 지금 말씀해주신 조언도 굉장히 좋아요. 왜 대학원인가, 왜 미국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야한다는 점에서 저희 김박사넷 팀이 강조하는 부분과도 맞닿아 있는 것 같고요. 오늘 인터뷰에서 좋은 인사이트를 많이 나눠주셔서 감사드려요.
A: 저도 이렇게 좋은 기회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Q: 저 개인적으로는 ○○님께 피드백을 드리면서 당연히 합격할 것이라 생각했고요, 연구분야에서도Pioneer spirit을 가지고 breakthrough를 만들어내실 거라 생각합니다. 멀고도 가까울 미래에는 대한민국에 노벨 생리학상을 안겨줄 그런 연구를 하시지 않을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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