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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하는 대학원 자퇴 고민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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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석사 4학기에 들어가는 석사 과정 생입니다.
다름 아니라 늘 하는 것처럼 자퇴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전임 대학원생의 자퇴로 인하여 입학하자마자 팀원도 없는 과제의 팀장이 되었습니다.
떔빵한거죠.
저희 연구실의 연구 분야와 관련된 과제도 아니라서 도대체 이것을 왜 해야하는 지도 몰랐고 아무도 자세히 아는 사람이 없어서 도움을 요청하여도 아무 응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무 지도도 받지 못하고 한 1년 반을 고생 고생하며 굴렀던 것 같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고 누구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렵고 그 과정에서 성과에 대한 압박은 다가오고..
그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원래도 있었던 우울증이 심화되었고 별의별 증세까지 나타났습니다.
눈을 감으면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유서도 쓰고 정말 심각한 상태까지 내몰린 적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저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중증 우울 상태입니다.

여하튼, 이런 이유로 인해 진작에 지도 교수님께 자퇴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이유는 제가 생각해도 저는 정상적으로 대학원 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만 끼칠 것 같으니 그만두겠다고 하였으나 붙잡으셨습니다.
이외에도 건강 회복을 위해 휴학을 해도 괜찮을지도 여쭤봤는데 이건 교수님께서 반대를 하셨어요.
당시에 교수님께서는 저의 상태를 이해해주시고 병원에 다녀오라고 하셨고 개인 세미나같이 저에게 부담되는 일은 빼주었습니다.
정말 배려에 감사드렸고 일단 병원에 다니면서 생각해보자라고 했던 게 어느덧 졸업이 코앞까지 다가온 4학기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근데 최근 들어 교수님께서 저를 대하시는 태도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뭐랄까 이제 더 이상 저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저런 상태에서도 나름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연구실도 꼬박꼬박 나오고 시키는 일도 안빼고 다 했죠.
근데 이건 저의 입장일 뿐 교수님 입장에서는 제가 아프다는 핑계로 불성실하게 임하는 학생처럼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뭐 정해진 기간 내에 졸업을 하려면 더 이상 아프다는 이유로 미룰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자퇴를 생각한 것은 아니고 그냥 연구라는 것 자체에 흥미가 없다는 것을 조금 늦게 깨달은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난 주에 교수님께서 졸업 연구 주제를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도 들어서인지 전반적으로 심신미약 상태이기도 합니다.
프로포절을 적어도 3월 안에는 진행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지금 와서 주제를 바꾸라니..
참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당장 3월에 랩 단체 일정도 잡혀있는데..
물론, 저에게 선택권이 있지만, 교수님께서 기존 졸업 주제가 맘에 안드시는 것 같습니다.
이미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을 들은 입장에서는 선택의 권한이 별로 없죠..

종합적으로 저는 악순환의 반복에 갇힌 느낌입니다.
핑계 아닌 핑계를 대자면 저의 상태를 보면 아시다시피 저는 일단 정상적으로 무언가를 진행하기에는 스스로 좀 버겁고 힘든 상태입니다.
사실 의지도 이제는 많이 옅어져서 의욕도 나지 않는 상태이기도 하구요
졸업을 위해 연구를 진행 ->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음 -> 상태 악화, 이런 느낌이랄까요

이제 4학기면 거의 다 한건데 조금이라도 벼텨서 마무리 짓고 나와야지라는 생각도 했고
여기서 이렇게 자퇴하면 앞으로도 힘든 일이 생기면 또 도망칠건가?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근데 확신이 잘 안서더라구요
이렇게 얻은 석사 학위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저 스스로에게 다들 똑같이 힘든거야 다들 이런 과정을 거쳐서 학위를 얻었어 라고 자기 최면을 걸어봐도 큰 도움은 되지 않네요..ㅎㅎ

그냥 늘상 하는 고민을 맘 놓고 터놓을 곳이 없어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여러모로 저 자신이 참 한심하고 내가 이 정도 능력 밖에 안되는 놈이였나 깨닫게 되네요.

대학원을 자퇴하면 저는 공기업이나 공무원을 준비할 것 같습니다.
대학원에 다니면서 생긴 심경의 변화인데
학위랑은 상관없이 그냥 안정적인 직장에서 비교적 편안한 삶을 살고 싶다 생각이 강해져서 만약 졸업을 하더라도 공기업이나 공무원을 준비할 것 같습니다.
받을 수 있는 혜택이나 가산점도 있어서 여러모로 저에게는 이득일거라 생각해서 정한 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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