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년 대학 진학을 압둔 고3 학생입니다. (대학원 전용 커뮤니티에 이런 말을 남겨서 죄송합니다. 다만, 미래에 대한 조언 하나라도 얻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
먼저, 제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1~3학년 모두 자연계열에 진학하여 연구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그런데, 수시 원서를 모두 접수한 뒤부터, 제가 연구자로서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세상에는 머리 좋고 똑똑한 사람이 많은 건 당연한데, 제가 그 사람들 사이에 낄 수 있을지 모르겠더라구요. (SKP 자연계열만 해도 이미 연구자로서는 충분히 많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게 한참 못 미치는 대학에 진학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그래서 취업에 대한 고민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이미 수시 원서 중 대다수가 떨어지고, 건동홍 1장, 국숭세단 1장, 지거국 1장 이렇게 남았습니다. (물론 학과는 모두 동일하게 자연과학대학 소속 과입니다.) 이 대학을 졸업한다면, 학계에 남기에는 학벌이 문제가 될 거 같고, 취업을 생각하니 학과가 발목을 잡을 거 같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을 쓰더라도 높은 학부, 공과 대학을 선택하는 게 맞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쓴 소리 모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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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5.12.01
SKP 자연계 현직입니다.
떨어진 수시 카드를 알아야 학생의 대략적인 수준을 짐작하겠으나 학계에 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학생의 실력과 노력이지, 학벌이 아닙니다.
학생이 현재 남은 수시 지원 학교에 합격한 후, 학계에 진출하지 못했다면 그건 학생의 재능과 노력이 부족한 것이지 학벌이 발목을 잡은 것이 아니란 겁니다.
물론 좋은 학교에 진학하면 연구 시설, 경쟁 그룹 등, 실력을 증진시킬 환경이 더 나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본인의 노력으로 학계에 진출하는 것을 막을 정도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수시 카드 남은 학교에서 과 수석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하면 서카포 대학원 진학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것보다는 재수해서 정시로 시도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고 느끼면 그렇게 하면 되는 거고요.
그리고 첨언하자면 자연 과학 연구자로 유의미한 결과를 낸다는 목표는 조금 지양해야 하는 목표 같습니다. 즐거운 거, 재미난 거 하세요.
대댓글 2개
2025.12.01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존에 제가 하고 있던 생각들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할 거 같네요.
그런데, 한가지 궁금증이 남아서요..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입니다.)
인서울 중위권 혹은 하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는 지거국에 가서 학점을 받는 게 더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등록금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국숭세단 라인 정도에 가는 게 나을까요? (단순 대학 비교가 아닌, 대학원 진학을 목적으로 했을 때 어느 부분에 메리트가 더 큰지 궁금해서요.)
부경전충 자연계열 vs 국숭세단 자연계열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거주지역이 지방이기도 하고, 아직 대학 생활을 해보지 않아서 인서울 메르트가 어떤지 감이 안와서요..)
다시 한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12.01
일단 자연 계열 중 물리 (또는 천문), 화학, 생명, 지구과학 중 어느쪽인지 모르는 상태의 답변이라는 것을 고려하고 듣기 바랍니다.
서카포 대학원에 입학하려면 어차피 인서울이어도 건동홍 라인부터는 과 수석 정도를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그건 부경전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보다 낮은 퍼포먼스로도 입학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자연계에 연구자를 목표로 한다니) 박사를 받고 연구자로 성장하려면 그 정도가 필요합니다.
내가 일하는 프로그램에서 부경전충 (수석) 출신은 곧잘 보지만 국숭세단 라인 수석 출신은 그보단 드물었습니다. 아마 전공 특성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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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1
2025.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