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을 하면서 현타가 와서, 현재 연구에서 어떤 스탠스로 연구를 해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석사 1학기 학생입니다. 1년 선배와 둘이 연구를 진행 중인데, 협업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현타가 오고 제 스탠스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혼란스러워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저자 순위와 상관없이 “내 연구처럼” 주도적으로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3달 넘게 정말 적극적으로 달려왔습니다. 최대한 단기간 내에 좋은 결과를 내고 싶어서요. 그런데 아래와 같은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많이 지치고 있습니다.
1. 교수님께 연구 진행 상황 보고
제가 보고 내용을 정리해서 드리면, 선배가 그걸 가지고 대신 보고를 합니다. 누가 어떤 부분을 했는지, 제 기여가 드러나게 설명해주지는 않습니다. 제가 보고를 안 쓰면 선배도 따로 보고를 준비하지 않습니다.
2. 일 분담 방식
데이터 구축은 거의 제가 맡고, 실험 코드는 선배가 돌립니다. 그런데 실험 결과 분석은 제가 대부분 합니다. .. 제가 “여기까지 이렇게 분석을 해봤는데, 아직 결론이 애매해서 어떻게 보는 게 좋을지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다” 라고 정리해서 코드와 함께 보내면, 선배는 그 코드를 그대로 한 번 더 돌려보시고는, 추가 논의 없이 그냥 다른 실험을 새로 해보려고 하십니다.
3. 저자 순위를 독단적으로 이야기함
아직 논문 작성 단계도 아니고, 저자 구성 이야기를 서로 해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선배가 연구실 사람들에게 “이 논문은 본인이 1저자, 저는 2저자이고, 나중에 제 연구를 도와주겠다”는 식으로 이미 정해놓은 것처럼 말하고 다니셨습니다.
저는 저자 순위와 상관없이 주도적으로 하겠다고 마음먹고 달려왔는데, 제 동의 없이 저를 2저자로 못 박아버린 느낌이라 이 부분이 가장 실망스러웠습니다.
4. 의견 교환이 어렵고 대화가 방어적으로 흘러감
선배 아이디어에 대해 “이 부분은 이런 문제점이 있지 않을까요?”, “이 결과를 이렇게 해석하신 근거가 있을까요?”처럼 질문을 드리면,
본인은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한 번 해볼 수 있는 거 아니냐, 100% 안 된다는 보장이 있냐, 안 된다고 말하려면 그 근거를 대라”는 식으로 되묻습니다.
건설적인 토론이라기보다, 제가 문제 제기하면 “네가 안 된다는 걸 증명해봐라”로 돌아오는 느낌이라 대화가 부담스럽습니다.
5. 발표에서 제 기여가 계속 묻힘
주간 미팅 때 발표는 항상 선배 혼자 합니다. 발표 자료는 같이 만들고, 제 작업 부분도 슬라이드에는 포함됩니다.
제가 “제가 한 부분은 제가 설명해도 될까요?”라고 여러 번 먼저 여쭤봤는데, 그때마다 선배가 “자기가 하겠다”고 해서, 저는 제 내용을 미리 상세히 설명해드리고 “이런 포인트를 강조해주시면 좋겠다”고까지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발표 때 제가 한 내용은 아예 건너뛰거나, 매우 대충 언급하고 넘어가는 일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내 일주일이 통째로 날아간 느낌”이 들어서 현타가 크게 왔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겹치다 보니, 이제는 제가 의견을 내는 것도 망설여지고, “그냥 선배가 하자는 대로 따라가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저자 순위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자고 했는데, 지금은 저도 모르게 점점 계산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저자 순위 상관없이 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느낌이라" 내가 이 연구에 얼마나 힘을 써야 하지?” 같은 생각이 드는 상황입니다.
현재 목표는 3–4개월 내 논문 제출입니다. 그래서 제가 고민하는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지금처럼 계속 최선을 다한다.
남은 3–4개월 동안은 일단 연구 자체에 집중해서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내고, 논문 작성 단계에서 제 기여를 정리해서 교수님께 솔직하게 설명드리고, 저자 순위를 조정해주실 수 있는지 정중하게 요청드린다.
2. 이 연구에서 제 비중을 줄이고 개인 연구로 무게 중심을 옮긴다.
앞으로는 선배가 시키는 일 위주로만 하고, 그 외 시간과 에너지는 제 개인 연구에 더 투자한다. 다만 이렇게 했을 때, 교수님께 “2저자라고 열심히 안한다”는 인상을 남기게 될까봐 걱정됩니다.
저는 지금 이 연구를 완전히 손 떼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처럼 계속 하면 멘탈이 너무 지칠 것 같고, 그렇다고 선배와 정면충돌을 하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 제가 어떤 마음가짐과 스탠스로 이 연구에 임하는 것이 좋을지, - 저자 순위 문제와 선배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덜 손해 보고, 장기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선택인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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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5.11.19
교수님께 찾아가서 있는 그대로 사실을 말해야죠. 왜 대화를 나눌 생각 안하고 혼자 끙끙대십니까
대댓글 1개
2025.11.19
그냥 팀원과 연구하며 감정 상한 부분이라 교수님께는 뭐라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교수님 입장에서는 뭐가 됐든 논문이 빨리 나오길 원하실텐데 제가 ~이래서 요즘 연구할 때 현타가 온다, 의욕이 떨어진다라고 말씀드리면 안 좋아하실 것 같아서요 ..
2025.11.19
- 본인 개인 연구가 아닌데 왜 과투자를 하는지? 그냥 적당히 욕 안먹을 정도만 하세요. - 논문은 메인으로 글 쓰는 사람이 1저자입니다. 그동안 한 것들을 어필해 볼 수는 있겠지만 공저자 싫어하는 교수도 많아서 본인이 메인으로 논문 쓸 거 아니면 2저자 받아들이세요.
대댓글 1개
2025.11.19
개인 연구가 없고 지금 하는 게 이거밖에 없어서 열심히 했습니다. 논문은 아직 쓸 단계가 아니고 메소드도 확정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2025.11.19
대댓글 1개
2025.11.19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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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9
202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