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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FA 성공 이후..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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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FA 시즌과 loser’에 관련된 글을 쓰고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많은 조언과 격려에 엄청난 힘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에 힘을 받아 결국 대학원생이 되어 어느덧 연구실의 랩장까지 되었네요. 저는 현재 여러 연구실을 컨택 후에 뭐하는 분야인지 잘 모르지만 왠지 모를 엄청난 끌림에 들어와 이 곳에서 박사과정까지 하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최근에는 박사 과정에 입학하면서 너무 자괴감이 들어 미칠 정도네요.. 석사 과정 들어오면서는 흔히 물석 물박은 피하자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제가 직접 연구 아이디어를 제안해서 연구한 결과 재료분야에서 IF 16 넘는곳에 3개를 연달아 꽂으면서 환희에 가득찬 석사 생활을 했습니다. 어찌어찌 물석은 피한 것 같은데..최근에는 연달아서 계속 떨어지기만 하네요. 최근에 시작한 연구들도 저의 무지함으로 딜레이만 되고 있는 상황이라 학과 건물 앞에 흡연장에서 시간을 다 보내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랩장이라 행정업무에 쌓여 더더욱 그런지 벌써부터 실패한 박사 과정이 된 것만 같아 자존감이 바닥을 행해 가고 있어 힘드네요.. 연구실에서는 제가 첫 박사 과정이라 맘을 터 놓을 곳이 없어 더 그런 것 같아요.

저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더 배워야 할지 미친듯이 알고 싶은데..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과거에 실적으로 기만한다는 말 뿐입니다. 하지만, 제가 박사 과정인게 너무나 한심할 정도로 부족해 보이는 제 자신과 현실을 도피하고 싶습니다. 학부연구생 시절엔 실험과 연구가 너무 재밋었고, 석사 과정 시절엔 제 자존감을 채워주고 덕업 일치의 수단이었습니다. 박사 과정땐 무엇으로 다가올지 너무나 두렵습니다. 연구의 실패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모르고 저의 부족함에 저와 그리고 협업해주는 동료들에게 피해를 줄까 너무 두렵고 막막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교수님 방을 찾아가도 저희 교수님께서는 석사 과정때 저의 모습만 보시고는 항상 칭찬만 해주시는게 너무나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밉습니다.. 그래도 우리 교수님.. 밉지만 사랑합니다..

박사를 준비하는 이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것이 마치 학부 시절 연구실에서의 구타를 벗어나고 싶어 시간이 빠르게만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마저 아깝다난 생각이 듭니다. 뭘 모르는 것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박사 과정을 마무리 한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나 끔찍해 최근에는 밤새 억지로 하이 저널들의 논문을 정독하고 있지만.. 이런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무지함이 부끄럽네요..

여기 계신 선배 박사 과정생 분들 그리고 선배 연구자님들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지혜롭게 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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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5.11.10

저도 잘은 모르지만
혹여나 자신을 loser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말이란게 참 묘한게 생각하는대로 되는 측면도
없지 않아서 가능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또 노력
하다 보면 다시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댓글 1개

2025.11.10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ㅠ

2025.11.16

연구에 실패와 성공이 있을까요- 관점을 달리하면 '실패'가 아니라 그냥 결과일 뿐입니다. It is what it is. 그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지식일 뿐 그 '실패'라는 경험 지식 또한 값진 것이 아닐지요

대댓글 1개

2025.12.01

It is what it is.…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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