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연구실은 친구 같은 분위기가 강한데요, 요즘 들어 커뮤니티에 자주 등장하는 연구실 빌런이 저를 말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수도 잦고 뭐 하나 잘하는 것도 없고, 선배들 동기들과의 사이는 서먹하기만 하고 친해질 기미를 안 보이고... 제가 또 성격이 너스레 떨 수 있는 성격이었으면 걱정을 안 하는데 진짜 재미없는 성격입니다...... 그러다보니 친구같은 랩에 적응이 어렵더라고요.
다른 선배님들이 제 다른 동기들에겐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살갑게 질문 받아주시는데 저에겐 단 한 번도 먼저 말을 안 걸어주세요. 제가 거는 말엔 친절히 답해주시는데...... 딱 거기까지입니다. 최근에 큰 실수를 저질러서 그런가 제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요즘엔 제가 말 거는 것도 탐탁지 않아 하시는 것 같고요. 인사도 안 받고 싶어하시는 것 같고요...
제가 원래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불안감을 심하게 느끼고 남 눈치를 많이 보는 예민한 성격인데, 그래서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인지 아니면 다들 저를 별로 좋게 생각을 안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떻게든 점심식사나 회식 자리 같은 곳에 껴서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지, 아니면 저도 그냥 단단히 마음 먹고 모두를 비즈니스로 대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이런 집단 속에서 있는 것이 처음이라 매번 작은 반응에도 너무 무섭고 불안해요. 혼자 자기 전에 운 게 셀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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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5.06.11
헐... 진짜 분위기 별로네요...............이러면 실수할까 전전긍긍 ....... 노력해봣자일거 같아요..
상황마다 다르지만 가장 원론적인 답은 본인이 편하게 느끼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입니다. 대학원은 연구하고 공부하러 모인거지 친구 만들러 모인거 아니니까요. 그리고 본인이 무섭고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가 '실수 잦고 잘하는게 없고 최근 큰 실수도 한것' 인지, '재미없는 성격에 서먹하고 친해지기 어려운것' 인지, '다들 저를 별로 좋게 생각을 안하는' 것인지 분명히 해보세요. 원인에 따라 결과도 달라지겠죠. 덧붙여 대학원 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말하자면, 옆사람이 실수 잦고 능력이 좀 딸리거나, 혹은 성격이 재미없고 같이 있으면 서먹하다는 이유로 누굴 특별히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누굴 싫어하는 거도 꽤 피곤한 일이에요. 선배가 인사 안받고 싶어하는 것도 사실은 별 생각 없는건지, 아님 어제 밤을 새서 피곤한건지, 진짜 내가 싫어서인건지 모르는데 '나를 싫어한다' 선택지가 사실이라고 생각하면 인생 살기 힘들어요. 너무 마음 불편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상황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해보세요. 좀 더 실용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점심식사나 회식자리에는 가급적 참석하시는것을 권하고, 참석후에 필요이상으로 말 걸려고 하거나 반대로 벽치려고 하지는 마시고, 질문 들어오면 성의껏 답변한다는 정도로 시간 보내보시고, 집단에서 주로 도는 대화 주제를 예측할 정도가 되면 화두거리 한두개 미리 준비해서 던져보시고, 그러다 본인과 좀 더 성향이 맞는 사람이 한둘정도 생기면 사담도 좀 거시고.. 하면 크게 문제없이 융화될 수 있을겁니다. 힘내세요
2025.06.11
좀더 사실적인 조언을 하자면 실수하면 뒷담화 정말 잘합니다. 술먹다가 같이 실험다가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구요. 친구같은 분위기라 했으니 더 그럴 것 같네요. 그렇게 누구하나 볼멘 소리 나오면 자기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덧붙여져서 특정 인물에 대한 프레임이 씌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기죽으라는건 아니고, 더 열심히 해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실수도 잦은데 기죽어서 더 못하고 의욕마저 잃어버린 모습을 보이면 '아 쟤는 곧 나가겠는갑다' 싶어서 더 못한 사이가 됩니다. 근데 가타부타하고 정신건강에는 비즈니스가 최고입니다. 아예 쌩을 까는 관계는 아니되 적절함을 유지하는 관계가 장기적으로도 더 좋습니다. 굳이 대학원 관계를 평생 가져가고 싶은가요? 저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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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1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