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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조교수가 쓰는 부산대 이야기

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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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미팅하러 서울올라가는 ktx에서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1.부산대 지원-저는 서울이랑 미국 대도시에서만 살아본 사람이긴 하지만 연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서울상위권이 아니면 지방으로 특히 ist/부산경북 이렇게 공고들을 팔로업하면서 지원준비했습니다.

사실 교수직은 빈주차장에 주차하는거라고 하는것처럼 일단 실적이 좋아도 자리가 나야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적극적으로 분야가 넓게만 맞아도 지원하자는 마인드였는데도 공고가 안나와서 결국3개 대학(서울최상위, 상위, 부산대)에만 썼습니다. 서울최상위는 학과면접에서 탈락(심사하러 들어오신 친한교수님께 분야가 안맞는다는 피드백, 실제로 정량실적은 저보다 안좋은분이 최종 임용되셨더라구요) 서울상위 총장면접 탈락(피드백없음, 이사회에서 해외박사아니라고 나가리라는 썰만 전해들음) 부산대 합격이었네요. 부산대는 분야부터 제 전공이라 발표준비도 제일 쉬었습니다.

인공지능, 반도체 아니면 정말 포지션잡기 어렵습니다. 분야도 잘안열리고, 오랜만에 열려도 경쟁률이 어마무시합니다. 현직 교수님들도 옮기려고 많이 지원하시고요.
가끔식 '전분야'라고 해서 공고내는데, 조금만 아는분 통해서 물어보면 선호분야는 분명히 있더라구요. 아 선호분야라기 보다는 비선호분야가 있습니다.
이제 커미티가 되어서 보니까 앞으로는 교수직 더 안나올것같습니다ㅠ 잡서칭하시는분들 힘내십시오

2.부산이주-처음살아보고 서울이랑 멀어서 좀 걱정했는데, 부산은 살기 좋더라구요. 특히 부산대 근처생활권은 아주 좋습니다. 부산대가 산에있어서 매일 강제로30분씩 등산해서 고지혈증 치료되었다는 장점도 있네요ㅋㅋ
집값도 싸고 상권도 좋고 살기도 좋고 바다가까운것도 좋고... 근데 부산분들은 이것도 위축된거라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교수되서 무슨무슨 위원회 가서 이야기들어보니 부산이 노인과바다라지만 제조업이 절단나서 실시간으로 망해가는 울산 포항보다는 관광업위주라 연착륙중이라고 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도 어린학생들 보면 좀 짠한 느낌이 들긴합니다.

3.연구환경-객관적으로 연차높으신분들 세팅은 나쁘지않습니다. 보통대학원생도 10명쯤 있으면서 연구도 우수하게하고계시고요. 네이쳐컴/사이언스어드밴 같은 엘리트저널도 쓰시는거보면 대단합니다. 재작년에는 네이쳐본지나와서 난리났었습니다.
포닥때는 별거아니라 생각한 NC SA AM 같은 저널 교수되서 쓰려니까 빡세네요. 주위교수님들도 편차가 좀 있는데 실적좋으신분들은 왜 여기계시지 할정도로 우수합니다-네이쳐본지, 메이저 자매지 및 다수. (사실 저도 실적이 우수하긴하네요...)

연구비는 처음에는 이것저것하면 4천쯤 받습니다. 그렇게 나쁜편은 아닌것같습니다.
해외학회나갈때는 학교에서 지원도 해주고요. 제가 여행도 좋아하는데 이곳저곳 해외학회다니는게 아주 만족스럽고 재밌습니다.

4.연봉-초봉은 본봉 및 수당과 교연비같은 고정급여로 7천 중반 받았습니다. 총소득은 정확히 얼마받을지 예상이 잘 안되는데, 이걸 나한테 왜주지 하는 '소매넣기'가 좀 많습니다ㅋㅋ. 지금은 그래도 1억은 넘게벌고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경제관념이 없어서 그런가 그냥 만족하며 살고있습니다.

5.이직생각-저는 솔직히 있기는 있습니다. 근데 생각이 좀 바뀐것은 최상위권으로만 이직을 해야겠구나라는 것? 친한 교수님들, 연구실선배 교수님들과 이야기해보면 부산대 교수정도의 삶 누리는게 쉽지않구나라는 생각이들긴합니다. 인서울은 연구셋업이 힘들고 지방과기원은 산골에 있고... 처음부터 자리잡는게 아니라 이직이라면 망설여질 수밖에 없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더 어려워져서 교수직하기 힘들면 미국이나 싱가폴로가야지 생각하고있습니다...ㅎ

지거국지거국 하지만 학교들마다 개성이 있는거 같습니다. 부산은 다른학교들보다는 도시에 위치한 느낌이라 이주해서 사는게 나쁘지 않습니다. 학생들도 착하고 똑부러지게 앞길찾아가면서 알아서 잘 되더라구요. 애들 취업이 잘되니까 대학원에 덜오는게 함정?이긴한데ㅎㅎ 그래도 애정을 갖고 교육하며 트레이닝시키는 맛은 있습니다.
여러모로 호감가는 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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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2025.02.17

솔직한 후기 감사합니다

2025.02.17

과제미팅하러 서울올라가는 ktx에서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1.부산대 지원-저는 서울이랑 미국 대도시에서만 살아본 사람이긴 하지만 연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서울상위권이 아니면 지방으로 특히 ist/부산경북 이렇게 공고들을 팔로업하면서 지원준비했습니다.

사실 교수직은 빈주차장에 주차하는거라고 하는것처럼 일단 실적이 좋아도 자리가 나야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적극적으로 분야가 넓게만 맞아도 지원하자는 마인드였는데도 공고가 안나와서 결국3개 대학(서울최상위, 상위, 부산대)에만 썼습니다. 서울최상위는 학과면접에서 탈락(심사하러 들어오신 친한교수님께 분야가 안맞는다는 피드백, 실제로 정량실적은 저보다 안좋은분이 최종 임용되셨더라구요) 서울상위 총장면접 탈락(피드백없음, 이사회에서 해외박사아니라고 나가리라는 썰만 전해들음) 부산대 합격이었네요. 부산대는 분야부터 제 전공이라 발표준비도 제일 쉬었습니다.

인공지능, 반도체 아니면 정말 포지션잡기 어렵습니다. 분야도 잘안열리고, 오랜만에 열려도 경쟁률이 어마무시합니다. 현직 교수님들도 옮기려고 많이 지원하시고요.
가끔식 '전분야'라고 해서 공고내는데, 조금만 아는분 통해서 물어보면 선호분야는 분명히 있더라구요. 아 선호분야라기 보다는 비선호분야가 있습니다.
이제 커미티가 되어서 보니까 앞으로는 교수직 더 안나올것같습니다ㅠ 잡서칭하시는분들 힘내십시오

2.부산이주-처음살아보고 서울이랑 멀어서 좀 걱정했는데, 부산은 살기 좋더라구요. 특히 부산대 근처생활권은 아주 좋습니다. 부산대가 산에있어서 매일 강제로30분씩 등산해서 고지혈증 치료되었다는 장점도 있네요ㅋㅋ
집값도 싸고 상권도 좋고 살기도 좋고 바다가까운것도 좋고... 근데 부산분들은 이것도 위축된거라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교수되서 무슨무슨 위원회 가서 이야기들어보니 부산이 노인과바다라지만 제조업이 절단나서 실시간으로 망해가는 울산 포항보다는 관광업위주라 연착륙중이라고 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도 어린학생들 보면 좀 짠한 느낌이 들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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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7

부산대 교수님의 삶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았습니다. 역시 지거국 연구환경이 괜찮네요.
ist 현직으로 있는데, 저희학교 버전도 한번 써볼까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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