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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할거하는 사람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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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석박통합 과정을 진행중인 연구실 막내입니다. 김박사넷에 계시는 여러 뛰어난 석.박 선배님들과 연구, 지도자분들께 궁금하고 상담을 받고싶은 점이 있어서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에 왔고, 남자분들처럼 군대를 다녀오거나 하지도 않았다보니 공동체 생활을 크게 할 일이 없었습니다. 학부때도 조용히 할거만 하면서 학점을 쌓고 프로젝트도 각자 맡은 파트에 몰두하면서 결과를 만들고 좋은 성과를 만드는데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성과도 대부분 좋을 때가 많았고, 이렇게 사는게 맞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그냥 내가 맡은 일만 하면서 생활을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대학원을 와서도 1년동안 랩실분들과는 최소한의 교류만하며 지내왔습니다. 출근, 퇴근할때 인사정도만 드리고 가끔 스몰토크 정도만 해왔습니다. 정말 바쁠때를 제외하고는 늘 칼퇴를 하면서 살았습니다.물론 퇴근 후에도 논문을 읽고 알고리즘을 짜는 등 연구 활동을 했지만 연구실에서의 하루는 제가 목표한 할당량까지만 채우면 시간이 되자마자 퇴근을 해왔습니다.

학회에 가서도 혼자 보고싶은 세션들을 보면서 다닐때가 많았고, 조용조용 제가 하고싶고 보고싶은 것들만 해왔던 것 같습니다.
이런 행동들에 대해서 그동안 쓴소리나 나쁜소리를 들어본적은 없는데, 며칠전 랩장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제가 너무 개인주의로 생활을 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학부때부터 늘 이렇게 살아왔다보니 아무생각없이 그저 살고있었는데 막상 자각을 해보니 제가 되게 빌런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동안 이런 지적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개인주의 성향이라는건 자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게 공동체 생활에 있어 해가 되거나 피해가 될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제 행동으로 인해 다른 일원분들께서 저를 안좋게 보고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머리가…깜깜해지더군요.

문제는 이런 생활을 고치고싶어도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현시점에서 연구실에서는 몇분을 제외하고는 제 평판이 썩 좋지는 않은 것 같고 개인주의를 즐기는 마이웨이 성향에 교수님이랑만 대화하는 그런 학생으로 인식이 된 것 같습니다.

스스로도 잘못된걸 알고 고치고 관계를 개선해나가고 싶다는 생각과 의지는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뭘 해야할지 감이 잘 안잡힙니다.. 대학교에 올라오고 얼마 안지나 코로나도 터지면서 쭉 개인주의 성향으로 생활을 하다보니 이게 버릇이 되고 익숙해진 것 같은데 공동체 생활은 해야하고...

쓴소리를 해주셔도 괜찮으니 연구실 공동체 생활로써 막내가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지 조언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답해 보이실수도 있는걸 충분히 이해하지만, 정말로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다른 연구실에 막내들은 어떻게 생활하거나 행동하는지 조언을 주신다면 겸허히 받아들어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평생 살아오면서 인간관계로 고민을 해본적이 거의 없는데, 막상 이런일이 저에게 일어나니 너무 어렵네요.. 연구 실력만큼이나 중요한게 인간관계를 쌓고 어울리는 능력이라고 배웠는데 제가 이런 능력은 어쩌면 자격 미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말씀을 듣고 자아성찰을 해보니 제가 대학원이라는 곳과 어울리는 사람인건지에 대한 고민을 할 정도로 정말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당분간은 연구에 집중을 못할정도로 많이 어렵네요 ㅎㅎ….

어떤 말씀을 해주셔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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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6개

2024.09.30

다른 분들은 다른 말을 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김영하 소설가의 말을 좋아합니다.
1. 친구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2. 당하는 건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힘이없어서다.

랩실인원들 남자분들이시면 본인 하시고 싶은대로 하시면 됩니다. 제가 많이 앞서 생각하면, 막내역할(시다일...) 잘 못한다는 의미로 쿠사리주고 있는거라고 판단됩니다. 본인이 어떻게 선 그을지는 스스로 정하면 되겠지만, 자기애는 잃지마세요. 대신 명분 적립할 일을 만들진 말고요. 예를 들어 칼퇴 횟수 줄이고 늦게 남아 있는날을 일주일에 한번 정도 만들고 다른날 안되는 이유도 설득력있게 꾸며내고요. 그렇게 타협하기 선긋기를 잘해야됩니다.

2024.09.30

랩장이 선 넘은듯

대댓글 1개

2024.10.01

랩장님께서 문제라기 보다는 제가 눈치가 없었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작 눈치를 챘어야했는데 참…슬프네요 ㅎㅎ 진짜 운적이 별로 없는데 많이 슬프더라고요

2024.09.30

카이스트 석사 다니는데 우리 랩실에 그런 친구들은 오히려 자기 할일 잘한다고 칭찬받음. 전혀 그런 분위기는 아님. 내막은 모르지만 문제될게 있나?

2024.09.30

그 연구실의 다양한 상황 (연구 과제, 행정 등) 그리고 소위 랩장이 무엇을 가지고 지적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덩말 원글자가 ‘너무 개인주의적(=이기적)’인 건지 랩장이 선을 넘었는지 명확하게 파악하기 힘듭니다.

예를 들어 연구실의 모든 과제는 협업이 필요 없이 혼자 진행하는 것이 가능한 지, 연구실의 구성원이 맡고 있는, 또는 맡아야 하는 행정적 업무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원글자가 묵묵히 개인주의적으로 일을 잘 하고 있는데 괜한 딴지를 거는 건지, 아니면 연구실의 여러 업무를 선배들에게 맡기고 나몰라라 하고 있는지 평가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좋지만 아직은 많은 경우, 각종 장비 및 재료의 구매, 관리 등을 대학원생이 맡게 됩니다. 뭐, 오떤 연구실은 수고비로 얼마간의 인건비를 더 받기도 하지만 보통은 그런 업무 맡지 않고 연구에 집중하는 것이 나은 수준이겠죠.

정말 연구실 막내가 도맡아 해오던 업무라도 있는 건지 물어 보세요.

연구 과제의 경우도 협업 파트너가 있으면 가끔은 대면 회의라도 하시고.

그게 아닌데 그냥 탈퇴하는 걸로 연구실 문화를 흐트리는 개인주의라고 모는 거라면 굳이 귀기울일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대댓글 5개

2024.09.30

이와는 별도로 연구 과제가 대형화하면서 점차 연구 및 개발도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툭하면 팀플이 왜 필요한 건지 모르겠다는 글이 올라 오던데 모든 연구 및 개발은 결국 조직이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가장 돈하고 상관 없을 것 같은 자연과학 분야도 대형과제 위주로 진행되면서 조직이 수행하는 시대입니다. ‘혼자 조용히’ 자기 업무만 잘 하는 연구 개발자는 이제 허상에 가깝습니다. 가른 이들과 사적으로 가까운 사이가 될 필요는 없는데 공적으로 협업이 가능하다는 인상을 줄 필요는 있습니다.

2024.09.30

학회에서 혼자다니는 점에 대해 지적을 받았고, 학회에서 어째서 어디에 있는지 상황 보고 등을 안한건지에 대한 지적, 잦은 휴가 사용과 같은 분야에서 지적을 받았습니다

2024.09.30

현재 진행중인 과제는 협업 없이 혼자 진행이 가능한 과제이며 맡아야하는 행정적 업무의 경우 전달받은 바가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업무의 경우 제가 해야할 것을 일부 부탁드린점은 있지만 따로 방치하거나 안한거는 없습니다

2024.09.30

학회에서 혼자 다니는 것에 대한 지적은 좀 우습네요. 혹시 지도교수랑 같이 참가해서 함께 다니나요?

그렇가면 휴가에 대한 지적과 함께 랩장이 지도교수의 언질을 전할 것일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추측이 들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학생들이 국제 학회에 참가해서 해외 연구자들과 어울리지 않고 따로 몰려 다니는 것 좀 그만 했으면 하는 사람으로 쓰잘데기 없는 지적으로 보이긴 하네요.

휴가는 지도교수의 허가를 받고 기타 업무에 지장이 없었다는 전제 하에 역시 불필요한 간섭으로 보입니다.

행정 업무는 확인을 한전 해보기 바랍니다. 혹시 맡겨도 하지 않을 것 같아 맡기지 않은 것은 아닌지.

과제도 혼자서 하게끔 되어 있는 것과 협업을 하게끔 상정되어 있는데 혼자 할 수 있어서 혼자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2024.10.02

아마 혼자 다닌 것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는 어디에서 뭐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다닌 것 때문 아니었을까요. 혼자 개인 입장으로 학회 등록해서 다닌거면 몰라도 연구실에서 과제 연구비로, 실험실 학생으로 참가한 거면 혼자 다니는 건 괜찮아도 같은 연구실 사람들 한두명한테라도 언제 어디서 이 세션들을 듣고 싶으니 듣고 오겠다,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연락 달라고 하고 가는 게 맞습니다. 만약에 혼자 아무 보고도 안하고 보러 다니다가 확률은 희박하지만 사고가 나거나 하면 그건 연구실 전체, 그리고 학교가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 됩니다. 교통 경비, 숙박비 같은 것도 연구비에서 또는 학교에서 지원 받았을 테니까요. 사고 났을 때 사건 처리, 연구실 혹은 교내 보험 적용 등의 일이 필요한데 당시에 같은 연구실 사람들 아무한테도 안 알리고 혼자 다니다 사고 난거면 만일의 경우 학교나 연구실 측에 소속원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책임사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본인 돈으로 학회 등록 다 하고 경비도 다 해결했다면 혼자 뭘하러 다니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2024.09.30

이건 글 쓴이 잘못임
실험실 분위기 파악하고 들어갔어야 하고 실험실이 ㅈ망해도 친하게 지내기만 하면 된다 라고 하면 실험실 룰을 따르는 게 맞고 아니다 싶으면 나갔어야 함

대댓글 1개

2024.09.30

맞는 말씀 같습니다. 제가 연구실 분위기에 맞춰야되는데 너무 제 스스로만 생각하고 막 나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치고싶은데 스스로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정말…모르겠습니다

2024.09.30

사람 적은 랩은 개인주의가 많은데 7명정도 넘어가면 뭉칠수밖에 없음
파벌이 무조건 생기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면 까이는건 어쩔수없음

대댓글 1개

2024.09.30

막내인데 너무 저만 생각한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라도 잘 해보려고하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꿔나가야할지 모르겠네요

2024.10.01

우리 연구실에도 본인은 개인주의라고 하면서 공동 청소도 나몰라라하고 후배들 인사도 안받아주는 놈 한마리 있는데 그정도까지의 수준이 아니라면..

2024.10.01

제게 중요한 기준은 남에게 폐를 끼치냐마냐입니다.
다만.. 다 가질 수는 없지요.
사회생활도 잘한다 소리 듣고싶으면 지금부터 본인을 갈아 넣어서라도 성격을 바꾸거나 바꾼척이라도 하면서 산다, 단 오래 멘탈 유지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지금의 본인을 지키는게 낫다고 생각하신다면 실력을 아주 많이 키워서 주변 사람들이 찾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저는 님이 스스로를 너무 질책하지 않기를 바라요. 인생 아주 깁니다. 스스로를 잘 돌보면서 찬찬히 나가는 것도 제법 중요해요.

대댓글 1개

2024.10.0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노력….해보겠습니다

2024.10.01

특정 행동이 아닌 전반적인 행동 습관을 통째로 바꾸려니 막막하신거같아요.
이미 성찰 및 의지가 있으시니, 이제는 관찰을 해보세요.
어차피 모든 공동체는 그 공동체의 특성과 구성원에 따라 교류하는 방법이 다르거든요.
개인주의였던 아니었던, 어차피 새로운 공동체에서는 모두가 그에 맞게 적응을 해야하는 것이니, 너무 본인을 통째로 바꿔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돼요.

선배들이 보통 어떤식으로 협업 및 교류를 하는지, 그분들은 어떤 목표와 열정을 가지고 연구를 하며, 본인이 어떤것들을 미씽아웃 하고있었는지 잘 관찰해보시길 바랍니다. 현 과제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라도, 동기/선배들과 자주 고민이나 발전가능성을 염두에두고 대화하다보면 기발한 아이디어도 나오고, 그렇게 협력해서 더 좋은 연구가 나오고, 그런 경우도 참 많거든요. 모든 교류의 첫번째는 상대에 대한 관심과 관찰입니다.

그리고 행정이나 과제 관련 잡무들도, 할당량을 나누고 각자 처리하는 방법도 있지만, 협업이 유연하고 서로 친한 랩같은 경우 서로서로 연구 프로세스나 시기를 알다보니 누구한명 바쁜시기엔 나머지가 잡무 좀 더 많이하고, 그런식으로 돌아갈 수도 있어요. 물론 그 와중에 선넘는 사람이 있다면 호구가 되어선 안되겠지만, 저희 랩같은 경우 그렇게 서로서로 도와주다보니 랩 전체가 좀 더 탄탄하게 효율을 뽑게 되더라고요. 이런것도 서로를 관심있게 관찰하고 예의를 지키는 랩에서 가능한 거구요.

관찰 결과 그닥 배울점이 없고 꼬인 사람들 뿐이라면 그냥 본인 할것만 하셔도 됩니다. 그래도 우선 트라이는 해보시고 좀 더 많은 것들을 배워가시길 바라요.

대댓글 1개

2024.10.0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스스로 잘못되었다는거를 느끼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개선을 해야할지 막막했는데 말씀해주신 것처럼 제 자신을 통째로 바꾸려고 생각하다보니 막막했던 것 같습니다. 당분간 연구실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서 어디서 어떻게 행동들을 하시는지 주의깊게 관찰해보겠습니다. 하나씩 천천히 바꿔나가다 보면 개선이 될거라는 마음으로 임해보겠습니다
찌질한 쇠렌 키르케고르*

2024.10.01

내가 보기에 랩장의 사려깊지 않은 표현과 지적을 글쓴이가 지나치게 예민하지 않았으면 함. 타의 시선에 맞추다 보면 어느덧 자신은 사라지고 인생이 피곤해짐. 자기가 관심도 별로 없고 잘 하지도 못하는 영역까지 굳이 잘 하려고 함 오히려 뒤탈이 남. 글쓴이에게 인간관계가 그런듯 함. 캐시 삭제하시고 자기 멋대로 살기 바람

2024.10.01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면 사실 문제는 없거든요.

그리고 글쓴이께서 랩에 계시는 사람중에 맘 맞는 사람이 있었다면 친하게 지내고 그랬겠죠. 사람이라면 무릇 그럴 수 밖에 없거든요.

아마도 그런 사람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보는데, 그런 경우에는 무리해서 친해질 필요없습니다.

안맞는데 서로 억지로 친해지려고 하면 스트레스만 쌓이고 관계만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하시는 것처럼 적당히 거리를 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좋은 인간 관계를 쌓아두면 그걸로 말미암아 덕을 보는 경우가 살면서 종종 있거든요. 그러니 좋은 사람같다고 생각이 드시면 좋은 관계를 쌓아두시는 것도 좋겠죠..

2024.10.01

연구자 능력중 중요한것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지금은 편할수있으나 경력이 쌓이고 규모가 커지면
여러사람과 함께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금부터 대화하고 밥도 같이 먹고 술도 같이 먹으면서
소통하는 능력도 키워보시길 바랍니다.
결혼해서 부인과 자녀들과도 소통이 아주 중요합니다.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대댓글 2개

2024.10.01

감사합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다시 글 쓰러 올 때는 제 스스로 발전된 모습과 함께 잘 적응해서 지내고있다는 글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2024.10.01

님의 댓글을 보니 충분히 잘하실분이라
느껴집니다. 성장된 모습의 미래글이 기대가 됩니다.
브라보 유어 라이프!!!!

2024.10.01

그냥 최대한 많이 이야기하고 같이 밥 먹고 술 마시고 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서 진짜로 싫어하면 그때 가서 그 랩을 나가면 되고요.
대학원은 연구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잘 어울려야 같이 연구를 잘 할 수 있습니다.

2024.10.01

연구실은 학교가 아니라 직장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려면 인간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은 필요합니다.
인사하고 스몰토크하는거 귀찮다고 안하고 혼자 다니면 자연스럽게 안좋은 소문납니다. 특히 퇴근 칼퇴는 좋은 소문 안납니다.
연구실 동료들과 친하게 지내는게 귀찮고 싫다면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안주면서 생활해야죠.

2024.10.01

얼마나 솔직하게 썩는진 모르겠지만 연구실 사람 대부분에게 평판이 안좋다면 높은 확률로 개인주의를 가장한 이기주의일듯? 그동안 아무도 뭐라안한건 잘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아무도 그거 잘못된다고 말하는데 에너지 쓰고 싶지않아서에요

대댓글 2개

2024.10.01

네 그래서 개선을 해보고자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2024.10.01

다른 랩실 인원들은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세요

2024.10.02

저도 전혀 악의 없이 개인주의적인 성향이신 분을 겪어 봐서 상황이 어느 정도 상상이 되는 것 같아요. 학회에서 혼자 다니는 것을 예로 들자면 물론 도덕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잘못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개인 행동을 말 없이, 또는 잦게 함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겪을 불편함에 대해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초,중,고등학교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 중에 개인 행동이라고 생각해보았을 때, 한 사람이 매번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고 심지어 연락도 바로바로 되지 않는 상황인데 다음 일정이나 같이 해야 하는 일정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고 찾는다면..? 당연히 민폐겠죠. 솔직히 개인적으로 거기에 사용되는 에너지와 시간이 아깝습니다. 이것보단 자유로운 상황이긴 하겠지만 연구실도 같이 일하고 생활하는 하나의 공동체이고, 개인 행동이 편하더라도 서로를 배려해서 어느 정도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고치고 싶으시다면 당연히 개인 행동을 줄여야겠고 평소에는 대화에 조금 더 참여해본다던지, 점심을 같이 먹는다던지,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눠본다던지 가끔이라도 좋으니 연구실 사람들과 거리를 좁히는 게 우선일 것 같아요.

2024.10.02

개인주의 성향이 옳냐 그르냐를 떠나서 졸업하실 때까지 분위기 잘 맞추고 관계를 좋게 돌려 놓는 게 중요하니까, 개선하시려는 태도는 너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주의 성향이 있고 관계에 서툰 편이라 반 년 정도 겉돌았다가 나중에는 어울렸는데, 연구실에 간식을 종종 나눠주거나 누군가 어려운 일 있다고 하면 바로 나서는 등 좀더 신경쓰고 돕고 살려고 했었어요.

아마 어떤 부분에서 랩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건지, 본인이 잘 모르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막내가 연구실 쓰레기나 청소 담당을 하는 암묵적인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면, 본인은 신경 써본 적이 없이 누군가 하고 있겠거니 했을테니 잘 모르겠죠. 개인행동하는 친구에게 연구실 내 안전관리나 물품 관리 등의 행정업무를 맡기기 어려워서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거구요. 랩원들이 불편한 점이 정말로 없었다면 그냥 신경을 껐지, 뒤에서 말이 돌지도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선배 격 되는 사람들에게 혹시 커피라도 한 잔 괜찮겠냐고 하고 사주면서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들어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사실 연구실마다 문화도 너무 달라서, 인터넷에서는 정확히 어떤 걸 고쳐야 하는지에 대해서 해답을 드리긴 어려워요.)

참고로 학회 개인행동의 경우 저희 연구실에서도 (개인적으로 둘러보는 건 자유지만 행적 보고를 안 하는 것은) 지양되는 행동입니다. 타지에서 각자 안전하게 있는지 수시로 확인을 위해서 그렇습니다. 상황보고를 해야 하는 문화라면 단톡방 등에서 그런 얘기들이 오갔을 텐데, 무시하셨다면 좀더 신경 써야 했던 것 같습니다.

2024.10.02

뭘 고민합니까. 일주일 정도 칼퇴말고 늦게까지 있어봐요.

위엣 분이 말씀하신 공동 청소나 일 같은게 가끔은 갑자기 생길 수도 있기는 합니다.
학회의 경우 숙소와 학회장이 거리가 멀고 차를 대여한 상태라면 스케줄 맞춰야하기 때문에 그런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IF : 1

2024.10.02

개인주의 성향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말씀드릴께요. 단체생활-개인주의 랩 생활 둘 다 해 봤구요. 개인주의 랩에서 랩짱도 했었습니다.
일단 프로젝트 자체도 개인으로 맡고 있어서 일도 교수님께 직접 결과 보고 하고 디스커션 하는 것도 했었고요. 이런 건 아무 문제가 안 됩니다.
다만, 랩 안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동 논의, 규칙대로 흘러가는 게 맞아요. 예를 들면, 오늘 내가 WB 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일정이 같으면 한정된 기자재를 나눠 써야 합니다. 소소하게는 이런 소통은 이루어져야 해요.
윗 분이 말씀 하신 것 처럼 공동 청소등 같이 해야 할 일정 맞추는 걸 현재 막내인 님 배려한다고 아마 눈치보며 그냥 넘어가고 그랬을 듯 한데, 그건 님도 눈치 봐서 서로 맞춰야 하고요. 이런 걸 다른 사람들이 들어온지 얼마 안 된 님 배려하느라 그동안 뭐라 못 하다 지금부터 이야기 나오는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학회 가서 혼자 다녀도 되요. 근데 그거 학회장 안 에서만이에요. 저도 몰랐지만, 포닥부터는 지도하는 위치이고, 그러면 학생들 책임져야 합니다. 교수님도 연구책임자라서 님 그런데 데리고 가서 엄하게 안 다치는지 체크 해야 되요. 그럼 어디 간다고 적어도 이야기는 해야 대응을 하죠. 천방지축으로 말도 없이 휙휙 사라지면, 그거 나중에 사고 나면 님 혼자 책임 못 져요.

2024.10.03

글을 보니 다른 개인주의자들과는 달리 본인의 행동습관을 바꿔서라도 집단에 녹아들려는 의지가 있어보이네요. 랩장과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었는지 모르겠지만 분위기가 아직 나쁜건 아니라면 랩장과 1:1로 솔직해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러이러한 사유로 내가 그간 이렇게 했지만 바뀌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씀해달라고 허심탄회하게 물어보세요. 그들에게 맞춰주고 싶다면 그들이 원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파악하고 행동해주는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내 판단과 그들이 원하는 바가 전혀 다를수도 있어요.

대댓글 1개

2024.10.03

제 생각도 이래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 또한 요즘 연구에는 중요한 자질이기도 하고요.
'기회가 되면' 다른 랩 사람들(좀 인성 괜찮아보이는 사람이나 랩장한테...) 지금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고 내 행동이 개인주의적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었다. 고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혹시 조언을 주실 수 있을지 여쭤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025.01.08

저랑 비슷하네요 너무 공감갑니다 .ㅠㅠ 이전까지 인간관계로 이렇게 힘든적이 없었는데, 후회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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