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박사? 끝나지 않는 고민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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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석사 3학기째인 물리학과 학생입니다.
분야를 말하면 익명성이 사라지는데 연구 특성상 interdisciplinary한 (학제간 이라고 하나요?) 연구가 아주 활발한 분야이고 현재 저도 이쪽으로 연구중입니다.

2학기에서 3학기 넘어오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졸업하면 뭐하지? 박사인가? 취업인가?
저희 교수님께서는 박사를 할거면 미국으로 넘어가라고 하셨습니다. 더 좋은 환경에서 연구를 하라는 취지에서 말씀하셨죠. 교수님 말씀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고 결국 취업을 해야겠다 다짐을 했습니다. 돈 문제보다는 결혼이나 앞으로의 생활 이런걸 생각했을때 내린 결정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었는데 학회 몇번 다녀오고 공부를 하다보니 제 분야가 너무 재밌습니다. 세부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하는건 너무 어렵고, 연구를 위해 배운 잡다한 스킬들을 살려서 취업을 해야할겁니다. 그러면 이 재밌는 전공을 버려야겠죠.

저는 학점이 뛰어나지도 않습니다. 4.3 만점에 3점 중반대입니다. 나이도 이제 적지않습니다. 졸업하면 30대 들어갑니다. 영어가 뛰어나지도 않습니다. 영어발표를 하게되면 진짜 울고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라 하면... 엄청 힘들것 같습니다. 차라리 일본에서 살다온 경험을 살려 일본어로 발표하라고 하면 마음이 편할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가 하고싶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싶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지금이라도 다시 박사로 방향을 틀어야할까요? 취업을 하게되면 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안들게 될까요?

결정을 내렸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고민중입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이 듣고싶습니다. 굳이 미국이 아니더라도 좋은 연구자로써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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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4.05.01

위에 정도 고민이면 박사 안가고 바로 취업하기는 게 나아보입니다. 박사할려면 2년은 더 수업료 내야되고 논문 실적없으면 7-8년 하시는 분도 수두룩합니다. 위에 고민할 정도면 취업가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대기업 취업 후 나중에 파트박사로 해보세요.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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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박사과정 진학은 기본적으로 연구가 재미있는 분들만 가야 됩니다. 장기간의 싸움이라 재미없으면 지옥..

이게 통과되면, 본인의 능력을 봐야 됩니다.
석사 때 논문을 써봤냐 아니냐가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어요. 안써봤어도 졸논 한번 써보고 아니고는 큰 차이라고 봅니다.
논문쓰는게 재미있냐 아니냐 어느쪽인지 판단하셔야 됩니다.

연구하는 것도 재밌고 이걸 써내는 것도 재미있으면 박사과정 추천합니다.

미국가라는 건 걍 하는 말이지...
크게 염두에 두지마요.
교수님이 인맥동원해서 꽂아주는 거 아니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 입니다.

위의 두 조건이 만족되면 박사과정은 할만 합니다.
타 조건이 평범하다는 가정하에.

그럼 취업이냐 박사과정이냐의 선택의 기로는, 돈 이상의 모티베이션을 연구에서 찾느냐 마냐 입니다.
못찾으면 취업하세요.
단순히 연구가 재밌다고 박사과정 가는 건 비추입니다.

재밌는 건 적성에 맞는거지 모티베이션이 될 수가 없어요.
왜 4~5년(전 일박이라 3년 이하) 동안 개고생을 해야 하는지 그 정당한 이유가 없으면 괴롭습니다.

모티베이션은 남들로부터 인정받을 필요 없습니다.
자신이 납득이 되어야 됩니다.
이 모티베이션으로 연구에 치여 살면 삶이 단순해 집니다.
4~5년동안의 삶의 패턴이 간단해 집니다.
그러니까 이 간단해진 삶의 패턴을 이겨낼 정도의 모티베이션이 있어야만 진짜 즐겁게 박사과정 이겨내는 겁니다. 오히려 즐기게 되는거죠.

일단 님은 적성에 맞아보이시군요.
재밌어하니까요.
모티베이션을 찾아보세요

2024.05.02

졸업하기 전까지 빡세게 영어공부해서 미국 유학 적극 추천합니다. 재미있게 연구하면서 돈까지 버는 삶인데 인생이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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