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영국의 러셀그룹 버밍엄대학교나 UCL 대학원이랑 서울대학교 대학원 다 합격하면 어디가 더 알아주고 학벌과 연구환경으로서 좋고 메리트가 있나요? 문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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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개
2024.01.19
미국 vs 한국 하면 미국대학. 이유: 미국취업가능. 영국은 안 알아봐서 모름
2024.01.19
문과는 솔직히 잘 모릅니다. 세부분야마다 다를수도 있고요. 다만, 이공계에 한해서 캠브릿지/옥스퍼드/ICL/UCL 정도면 영국에서 유학하는 기회비용을 충분히 감당할법 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 밑에있는 멘체스터 대학이나 브리스톨대학만 해도, 전세계적으로는 서울대보다 인지도가 높을순 있으나 국내 리턴하실거면.. 큰 메리트는 없다 생각합니다. (그만큼 한국 학계가 대다수 미국대학에 오리엔트 돼있기도 하고요) 근데 한국에 리턴하시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ICL UCL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보면 UCL>>>서울대 고요.
2024.01.19
2024.01.19
대댓글 7개
202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