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은 다음 학기 중에 졸업 논문 제출하고 심사받아야 하구요, 연구는 아직 해야할게 반 이상 남은 상태입니다.
과거에 학부생 때 '미국유학'의 꿈을 갖고 학점관리를 할 때, B+ 받은 과목은 전부 교수님들께 부탁해서 F로 내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재수강을 하면 A0까지는 받을 수 있었는데, B는 재수강을 할 수 없는게 학칙이었거든요..
그런데 한번은 B0 받은 것을 F로 내려달라고 했더니,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거절하신 교수님이 계시고,
그 이후로는 학점관리에 대해 '불안'증상을 많이 느끼고, 기말고사 잘 치면 A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에서 중간고사 결과가 A0-B+ 사이에 간당간당하다고 느껴지거나, 잘못하면 A를 못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는 과목들을 애초에 기말고사를 안쳐버리는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불안'을 달고 살다가, 나중에는 번화가에 나가는 것에서 '두려움' 같은 것을 느끼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휴학을 하고 토플 공부를 하는데, 지금 마음이 불안하기는 해도, 휴학을 했고 토플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목표를 낮추거나 수정할 생각이 전혀 없는데, 지금 휴학한 상황에서 불안하다고 토플 공부를 안하고 시간을 보내버린다면 분명 나중에 다시 또 토플 공부를 하기 위해 휴학을 한다던지 어떤 식으로는 학업이 늦춰지는 일이 생길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불안정 함에도 그냥 했던 적이 있습니다. 마음이 불안정해서, 산에 갔다오면 좀 나을까 싶어서 등산을 자주 했었고, 근데 그렇게 학원도 다니고 스터디도 하면서 공부를 하다보니, 나중에 보니 불안해소 등에 도움이 될까봐 산에 갔다오고 한 그런 날에도 하루에 최소 8시간 이상은 집중해서 공부를 했더라구요..
그 결과로 실력향상도 크게 있었구요.. 위 내용은 몇년 전 이야기 이고, 아래는 최근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그 때 처럼 그냥 이런 저런 생각 없이 그냥 Just do it 하는 것이 최선이 맞는지, 지금은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다른 분들은 이 글을 읽고 어떻게 느끼시는지 궁금하여 글을 한번 남겨봅니다. (사실, 애초에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됬다는게, 마음이 조금 안정이 됬다는 것인거 같기는 합니다.. 지난주인가 지지난주에, 저녁 식사 후 먹은 약기운 때문이었던거 같기도 하고, 애초에 당일 잠을 평소보다 조금 덜 잤던것도 원인일거 같기도 했는데, (최근 어떤 중요한 일을 끝내고 나서 조금 쉬었었고, 그 일을 끝내고 나니 뭔가 강박증이 다시 심하게 나타나서 다소 고민도 하던 때였습니다.) 꽤 오래 (두 달) 연구 진척이 없었고, 오래 쉰거 같으니 다시 열심히 해보자 라고 생각하고 하는데, 밤에 졸다가 졸음을 깨기 위해 스마트폰을 만졌는데 그러다 시간을 보냈던 것이 너무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일주일 정도 방황했던거 같아요. 예전에 많이 우울할 때야 주말에 오후 늦게 끼지 계속 침대에 누워있고 그랬는데, 그렇게 우울한거 같지는 않은데 그 주 주말에 주말에 계속 누워있었어요.)
아래는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내려다가 보내지 않고, 여기 익명 게시판에 올리는 글입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교수님들, 연구자분들, 그리고 대학원생분들께서 답변을 해주신다면 감사할 거 같습니다.
------------------------------------------------------- 여쭤보고 싶은게 있는데 밤이 늦어서 메일로 연락을 드립니다.
제 자신한테 문제가 있었다면, "지금 오늘 당장 어떤 결과를 내지 않아도, 오늘 당장 크게 진전을 보이지 않아도, 아직 석사과정 2년 중에 남아있는 시간은 꽤 있다." 같은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게 문제일거 같은데요.. (물론 이거는 작년 1년차 때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요..)
단지 그런게 아니라, 오랫동안 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문제"라는 거는, "학업"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사는데 아무런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전혀 문제가 아닌 것일 수도 있지만, "학업"을 하고있는 상황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오래 계속 하려고 하는 상황에서는 문제가 되는 거 같습니다.. 어쩌면 그냥 어떤 일을 하든 사는데 그 자체에 문제일 수도 있을 거 같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 문제가 무엇인지, 그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지 그런 걸 뚜렷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분명 뭔가 삶에서 어떤 양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던거 같은데, 평소에 살면서 매일 하루하루를 반성하면서 사는게 아니었다 보니, 그 문제 양상이 무엇인지도 명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만, 제가 메일을 보내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이거를 여쭤보려고 메일을 드립니다.
"2024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저 자신을 한번 바꿔보겠다고, 나의 문제가 정확히 어떤걸까,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바뀌는데 성공한다고 하면, 다시 그 문제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 내가 다시 "문제"라는 늪에 빠지려고 할 때 바로 경각심을 가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생각에 계속 잠겨있는 것보다,
그냥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하는게 훨씬 나으면서 꼭 필요한 선택인거겠죠..!?
이런거 고민하지 말고, 그냥 일단은 "설사 내가 문제 있는 사람이 맞을지라도, 그 문제 있는 사람이 잠시 2~3달 미쳐서 뭔가 했다, 근데 또 좀 지나면 다시 문제 양상을 보일지도 모른다.."라고 할지언정, 일단 지금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는게 훨씬 바람직한 삶의 태도인거겠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책상에 앉으면 바로 연구를 시작하고, 그리고 그렇게 지체없이 시작하고 나면 그냥 화장실 가고 싶을 때 까지는 조금이라도 더 지속하려고 하고, 다른거는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하는게 더 나은 거겠죠..!?
후자가 바람직할 것이다고 이미 생각은 하고있습니다만.. 제 선택에 확신을 얻고자, 메일을 씁니다.
요즘 아침에 눈을 뜨면, 침대에 한두시간 눈을 뜬 채로 더 누워있다가 일어나고 있거든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요.. 그리고 이런 저런 후회도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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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2023.12.30
그리고 꼭 질문을 드리고 싶은 것도 있습니다.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던 시기도 있고, 열심히 하지 않고 딴 것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다른 활동을 많이 하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굳이 내가 그렇게 안해줘도 되는데 나한테 득이 될 것이 별로 없는데 타인을 위해 시간을 쓰던 때도 있던거 같습니다. 하루 중 집중해서 공부를 하는 시간이 적은 상황이다가, 집중해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질 때, '아 요즘..' 이런 뭔가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반대의 상황에 어떤 느낌이 바로 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반대의 상황이 오는 경우가 다소 지쳤기에 오는 경우도 많은거 같기도 하구요, 여쭤보고 싶은 것은.. 그렇게 지쳐서 좀 쉬었으면, 일주일 쯤 쉬고 다시 해야하는데, 다시 집중해서 하는 모드로 빨리 전환이 안되고 시간이 차일피일 흘러서 한두달이 흘러가버려도, 경각심이 빨리 안 들고 '아 어쩌다 벌써 두달이나 흘렀지' 이런 경우가 많은거 같습니다. 왜 그런걸까요.. 왜 '아 요새 공부를 너무 안하고 있는거 같다. 정신차려야 겠다.'라는 생각이 혹은 그런 경각심이 빨리 들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이런 고민하는게 웃긴걸까요? 애초에 문제는 '안하는 거' 였으니까 왜 잘 하다가 안하게 됬을까 그런거 생각하지 말고, 중간중간 적절히 쉬면서 '하는 것' 행동하는 것만 신경쓰는게 최선일까요?
학생, 고민이 많아보이네요. 답은 본인에게 있는 것 같네요. 고민을 하고 답을 내렸으면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니 just do it 하심 되고요. 이런 고민이 들 때 답 내리고 행동하는 데까지 본인에게 뭐가 필요한지도 배우세요. 공부하고 일하면서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자기 조절 할 줄 아는 것은 귀중한 역량입니다.
지나가다가 저의 10년 전때와 완전히 일치 수준의 성향인 것 같아 글을 씁니다. 제가 볼 때는 전형적인 'Overthinking'의 늪에 빠져계신 것 같습니다. 동시에 너무 완벽주의/자기반성적인 성향으로 태어나버렸거나요. 너무 잘하려고 해서, 혹은 강박 수준의 불안에 시달려서 어떻게든 일상의 모든 시간에도 계속 분석하려고 하면 이렇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의 노이즈에 스스로가 잠겨버리게 되면, 본인의 고민이 뭐가 뭔지 무엇이 중요한지조차 구별하기 힘들어집니다.
사실 이런 자기반성적 부류는 이미 올바른 방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글에 달린 질문들도 하나같이 의미가 없어요. 다만 본인이 그렇게 실천이 안되니까, 계속 묻는거죠. 몇몇 다른 분들은 이 사람이 왜 이런 조현병스러운 질문을 하고 있는지 이해조차 못할 겁니다(표현 죄송합니다, 하지만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 분들은 차라리 '교수가 지도를 안해줘서 연구 못해먹겠다' 등등이 고민거리일겁니다. 이런 본인의 생각과 행동에 관한 양식이 아니라요.
마땅한 해법은 없습니다. 각종 SNS에서 나도는 조언도 '무던해져라', '결과를 신경쓰지 말고 그냥 해라' 뭐 기껏해야 '명상을 해라' 등등인데 죄송하지만 제가 직접 겪은 바로는 당사자는 이런 당연한 구호들 도움 1도 안되고 스스로 벗어나기 미친듯이 어렵습니다. 그냥 평생 저주받았다 생각하고 욕 한번 뱉고 점차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딱 잘라 드리는 이유는 돌이켜 보니 본인 앞에 닥친 일까지 미루어가면서 '계속 내부에서 뭔가 더 고민하고 찾으려고 하는 것'이 제일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글처럼요.
202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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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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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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