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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의대 졸업 후 엔지니어로 커리어 전환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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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면 졸업하고 면허가 나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커리어를 찾아가기로 확정한 상태이고, AI와 디바이스를 활용한 병원 전단계부터 시작하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에 특히 관심이 있습니다. 학부 내내 임상보다 임팩트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실제로 스타트업에서 근무해본 경험도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정한지는 좀 되었는데 현실적으로 매력적인 환경을 찾아 가려고 합니다.

원래는 한국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 일자리가 마땅치 않았지만, 최근 네이버 카카오에도 자리가 있고, 몇몇 스타트업에서도 일자리가 은근히 있어 이러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은 이런 일자리에 공학적 백그라운드가 취약한 전문의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상황입니다. (학기 중이라 못했지만 몇 분 만나뵙고 인사도 나눠보기 위해 연락해서 약속도 잡아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제가 지켜본 바로는 사실 임상 분야의 인사이트는 해당 분야 전문의면 누구나 똑같이 가지게 되는 경험이라, 그분들과 제가 차별화가 되지는 못하는 것 같고, 그들의 인사이트는 병원에 한정되기에 의료AI 내지 연구 진행 정도에서만 강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헬스케어에서 임팩트를 내기 위해서는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기술을 더 깊게 알고, 병원이라는 틀을 벗어나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까지 폭 넓게 사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MD 출신들이 가진 획일화된 사고가 오히려 기술의 가능성을 제한한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산업계를 희망하는 전문의 분들도 많아지는 추세라 차별화는 더욱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히려 디지털 헬스케어 한정으로는 학부 내내 기술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하면 좋을지, 어떤 BM이 작동 가능한지, 어떤 기술적 발전이 필요한지 계속 고민하며 임상실습을 돌아 병원이 돌아가는 것과 기술을 접목하는 것에 고민해봤기에 의사로서 10년을 더 투자하여 인사이트를 쌓을 필요가 있나 회의가 들었습니다. 관련한 의학연구경험도 있고, 업계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팔로업을 적극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제가 10년의 직접 임상 경험을 가진 전문의 출신의 인사이트를 따라갈 수는 없겠으나, 기술과 임상을 잇는다는 관점에서는 달리 기여할 수 있는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디바이스가 되었건, 혹은 소프트웨어나 ML 엔지니어가 되었건 제가 직접 기술의 A to Z를 이해하고 만드는 사람이 되어 임상의들과 소통하여 진짜 날카로운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10년을 인턴+전문의+군의관에 쓴다면 학부를 다시 나와서 석사까지 하고 전문연으로 커리어를 생각하는 것과 시간적으로 커리어 시작 시점이 대동소이합니다. 매몰비용보다는 어떤 선택지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볼 때, 엔지니어링적인 역량을 갖고 그러한 커리어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단 그러한 관점에서 졸업 후 자대의 의공학 대학원이나 MD 출신이 갈만한 대학원을 진학하면 어차피 그러한 공학적 지식을 바닥부터 제대로 다지는 건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공학적 백그라운드가 부족한 MD가 갈 수 있는 랩들이 공학 백그라운드에 실력있는 분들이 선호하는 랩은 아니고, 기술적인 역량보다는 임상 데이터 수집 및 의학논문의 결을 지켜 논문을 쓰는 것이 경쟁력인 랩이니까요. 그래서 의공학 대학원보다는 기왕 하는거 좀 오래 걸리더라도 엔지니어링에 대해 “쟤는 의사니까~” 소리 안듣고 바닥부터 제대로 배워서 제대로 하는 사람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애로 사항이 있다면 군 문제도 해결은 해야하고, 방학 동안만이나 파트로라도 gp를 뛰거나 취직을 하여 졸업 이후에는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는 않으면 더 좋겠다는 점입니다. 제가 힘든 건 괜찮은데 제 한 몫은 하는 사람이고 싶네요.

졸업 후 커리어에 대해 생각해 본 옵션들입니다. 괄호는 졸업 이후 커리어 시작까지 걸리는 최소 시간입니다.

1. 군 생활을 하며 혼자서 개발공부를 하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한다. (+1.5/3년)
2. 수능 다시 보거나 일반/학사편입 준비하여 학부편입 후, 2년간 기본을 다지고 산업기능요원으로 산업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한다. (+4년)
3. 어렵겠지만 혼자서라도 CS 대학원을 준비해본다. (?+3년)
4. 현실적으로 의공학 랩실에서 석사를 받는다. (+3년)
5. 엔지니어링에 대한 공부를 혼자서라도 할 수 있는 쉬운 과 (무인턴 TO가 있는 가정의학과 정도가 있겠네요) 전문의를 밟으며 혼자서 역량을 쌓고, 이후 군을 해결한 후 커리어를 시작한다. (+6년)

편입은 학부가 절대평가라서 쉽지 않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가능하면 시도해보고는 싶습니다. 수능은 선호하는 옵션은 아니지만.. 정시에 과외도 예과까진 했어서 모의고사 몇 번 풀어보니 감이 의외로 살아있더랍니다. 보수적으로 생각해서 1년 올인하면 2과목까지 해서 서울대 내지 카이스트, 못해도 상위권 공대 노리고 응시할 수준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자대 의공학교실 교수님 이외에는 도무지 어디 물어볼 곳이 없어서 염치 불구하고 선생님들께 질문 드립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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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4개

2023.11.11

관련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서 자세한 답변은 아쉽게도 못드리지만.. 여기 이용하는 사람들 주 연령대가 20대라서 그렇게 유익한 답변을 못얻으실 수도 있을 거 같네요.

그래서 아무래도 작성자님께서 바라시는 커리어를 밟아보신 분들의 조언을 얻으시려면 하이브레인넷이나 다른 연구자커뮤니티에 작성하시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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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1

제 의견은 ML 공부해서 국내 탑 랩에 석사 입학한 뒤, NeurIPS나 Nature 자매지 1저자 논문 하나 쓰고 유학하거나 박사 하는 중 3개 정도 써서 제약회사 ML팀이나 빅테크 의료팀에 입사하는 것이 말씀하신 의미있는 제품 만들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꽤 경쟁도 치열하고 솔직히 의료 관련 지식이 그렇게 필요한 게 아니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의사하는 것보다 의미있는 일을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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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1

하이브레인넷에 작성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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