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연구실은 기업 과제 위주로 굴러가는 랩이라서 박사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 연구 PM을 맡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연구실에 비해 돈은 많이 받긴 하는데 그만큼 일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과제를 위한 연구를 하다 보니 퍼블리시된 연구의 수가 다른 연구실 박사 과정들에 비해 좀 부족한 편입니다.
게다가 교수님은 테뉴어 따시고 연구에 관심이 좀 덜해지셔서 예전만큼 실적에 대한 욕심도 없으신 편이구요.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하면 되지 않나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변명해보자면 과제 업무량이 상당히 많아서 몰아치는 일 처리하고 나면 시간과 체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구요.
그리고 풀 페이퍼 논문을 많이 써본 훈련이 안 되어서 그런지 교수님의 지도를 받지 않고 논문을 쓰는 게 좀 힘들기도 합니다.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원 오면서 물박사는 꼭 되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제가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좀 아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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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3.11.09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논문 주제 하나잡고 집중해서 하고 논문 적게 쓰더라도 10점짜리 하나라도 나오면 물박사는 아님
2023.11.09
누적 신고가 10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교수님 한테 그대로 이야기 하면 될거 같은데요?
2023.11.09
전문연 편입 전이면 아직 시간 많으시네요. 물박사가 되면 안될거라는 걱정과 자각 하신것이 시작이니 그 다짐 잊지 마시고 연구실 생활 하시면 되겠습니다.
후회하는 알렉산더 플레밍*
2023.11.09
기업과제 위주로 돌아가는 랩은 원래 그럴 수 밖에. 교수는 돈 벌고. 학생들은 기업과제 하느라 실적 못 만들고.
귀여운 존 롤스*
2023.11.09
저랑 상황이 비슷하네요. 저는 내년졸업예정인 전문연입니다. 교수님이 테뉴어따시고 연구관심이 사라져 스스로 과제+ 논문주제 정하고 3년간실험해서 내년에 7편정도 투고 예정입니다. 논문주제로 실험할 때는 한번에 3개 주제정도했고 최적화 시킨 후 석사생들 실험 익숙하게 하기위해 시켜서 결과를 냈습니다..
2023.11.10
교수에게 과제 좀 적게 하고 인건비 좀 덜 받고 논문 연구 위주로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해보시요
2023.11.10
물박사면 좀 어떻습니까.. 본인의 기술과 강점이 있으면 어디를 가더라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겁니다. 어떻게 세상에 한 가지 유형의 박사만 있을까요.. 세상 어디에도 퍼펙트한 박사는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덜 완성된 박사, 더 완성된 박사정도이지요...
얌전한 쿠르트 괴델*
2023.11.11
저랑도 비슷하네요 저는 다행인건지 모르겠지만 나노공정을 전공하고 있고 회사에 물아보니 전반적인것을 얇게만 이해하고 있어도 그런 사람을 써야만 하는곳이 있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 하더라구요 뭐든 능력을 키우면 될것같아요
2023.11.11
전 세계 사람을 세 부류로 나눕니다.
Mr. / Ms. / Dr.
박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흑인인권운동가 마틴 투터 킹, 이 분 아시죠,
이 분을 부를 때 킹 목사님이라 하지 않습니다. 닥터 킹이라고 합니다.
물박사든 개박사든 돈 주고 산 거 아니면 자부심 가지시길 바래요~
연구에 최소 5년이라는 인생을 투자한 것만으로도 존경받을만 합니다.
앞으로 학자로 살 것이면 논문 쓰는 게 일상이 될테고 연구자로 기업에서 일할 것이면 논문이 그렇게 필요하진 않죠,
2023.11.09
2023.11.09
2023.11.09
2023.11.09
2023.11.09
2023.11.10
2023.11.10
2023.11.11
2023.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