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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교수, B는 학생이다.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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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B.


B는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희망 대학원 연구실 사이트를 살펴보다 A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B는 ‘다음주에 찾아오라’는 A의 답장을 받는다. “생면부지인 나의 면담 요청을 흔쾌히 받아주시다니!” B는 많이 바쁠텐데 시간을 내주고 신경을 써주는 A가 고맙다.


B는 A와의 진로 상담을 위하여 A의 교수 연구실을 찾는다. 갓 학부를 졸업한 B가 보여준 ‘많이 부족한 연구 계획’에도 A는 웃는 얼굴로 “재밌는 연구”라며 관심과 연구 지원 의지를 보여준다.


진로상담 후에는 A의 학생연구실 투어가 이어졌다. 연구실의 석박사생들도 모두 밝게 인사해주어, B는 이곳에서 석사 생활을 한다면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B는 연구실 사람들과 표면적인 인사를 나눈 뒤, 밥을 사주겠다는 A를 따라나선다.


시간이 흘러, 입학을 하고 A 연구실에 들어간 B는 석박사 선배들이 습관처럼 내뱉는 한탄을 듣는다. 한탄은 주로 A에 대한 두려움과 고단함에 관한 것이다. 언젠가 한 번은 A가 욕설을 섞어 호통을 쳤다는 소리를 듣는다. B는 교수가 그럴리가 없다고, 석박사생들의 흔한 엄살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A와 학생 여럿의 과제 미팅 중, B는 선배 중 한 명이 A에게 꾸지람을 듣는 걸 목격한다. B는 전에는 본 적 없는 A의 싸늘한 표정에 놀라지만, 선배가 꾸지람을 듣는 이유는 ‘A가 원하는 태도를 보여주지 못한 탓’이라 생각한다. A의 말에 기어들어갈 것 같은 목소리로 대답하는 선배의 축처진 어깨가 보인다. B는 선배가 안쓰럽고, 답답하다. 

A는 “내 학생이 밖에서 망신 당하는 꼴 보기 싫어서 내가 엄하게 하는 것이야.” 라고 한다. B는 가르침의 엄한 정도가 약간은 과하다 생각하지만 이해하기로 한다.




1-A.


A는 어느날 B라는 학생으로부터 진로 면담 요청을 받는다. A는 망설임도 없이 다음주에 B와의 약속을 잡는다. A는 마침 과제가 늘어 일손이 부족하던 찰나에 B가 고맙다.


A는 본인 연구실에 한걸음에 달려온다는 B가 기특하다. 갓 학부를 졸업한 B가 보여준 ‘많이 부족한 연구 계획’에도 A는 일단은 웃어준다. A는 여태까지 그래왔듯 어차피 큰 그림만 지도해줄 생각이기에 B의 연구 계획에는 관심이 없다. A는 ‘누구든지 열심히 노력하면 못하는 게 어딨어’라는 생각으로 B에게 “(너가) 할 수 있다”고 한다.


진로상담 후에는 A의 학생연구실 투어가 이어졌다. B를 연구실에 혼자 보내기 불안하여 A는 B의 투어를 동행한다. 다행히 석박사생들도 밝게 인사해주어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 B가 기존 학생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A는 B를 데리고 밥을 먹으러 간다.


시간이 흘러, 입학을 한 B에게 A는 새로 따온 과제 업무를 지시한다. B는 연구 과제 경험이 없어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A는 그러면서 성장하는 거라며 다독인다. A는 마땅히 시킬 사람이 없었던 과제를 도맡아 하고있는 ‘굴러들어온’ B가 예쁘다. A는 답답한 기존의 학생들에게는 호통을 일삼지만, 당연히 모든 게 낯선 B에게는 기대하는 바도 낮아 아직 꾸짖은 적 없다.


그러다 A는 학생 여럿과의 과제 미팅 중, 기존 학생에게 갖고 있던 한심함과 경멸에 화를 내게 된다. A는 “왜 아직도 그걸 모르냐”며 펜대로 학생의 노트를 내리치며 성을 낸다. ‘순진한’ B가 놀란 것 같아 A는 화를 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A는 끓어오르는 분노 사이에 억지로 웃음을 끼워넣는다. 

A는 “내 학생이 밖에서 망신 당하는 꼴 보기 싫어서 내가 엄하게 하는 것이야.” 라고 한다. A는 옛날에는 더 했다며, 요즘엔 더 혼내면 잡혀가지 않냐며, 난 좋은 사람이라며 웃으며 급히 마무리한다. 




네,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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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19.01.17

소설이라고 해주세요....
Jonas Salk*

2019.01.17

교수와 학생 사이의 괴리감을 잘 표현하셨네요 ㅋㅋㅋ
제 생각에도 교수와 학생은 저마다의 입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학생은 어렵고, 교수는 답답하고...
물론 인건비장난질이나 폭력 욕설 성희롱 등 쓰레기짓은 정당화될수 없지만
교수가 학생을 지도하는 스타일까지 여기서 학생들 마음에 안들면 비난받는것 같아서
그건 좀 안타깝네요

2019.01.17

A는 제 지도교수님이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완전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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