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하고 싶은 분야로 연구직에 서고 싶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연구 분야의 티오가 나오기란 쉽지 않고, 그마저도 무한 경쟁 사회를 버텨야 간신히 얻을 수 있다.
그렇다고 기회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이런 저런 연구를 하자니 쉽지가 않다. 무엇보다 마치 어디든 들어 가야지라는 마음 때문에 이런 저런 연구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매우 멍청한 소리다. 세상에 하고 싶은 연구만 하는 사람이 어딨는가. 당장 교수님들만 봐도 학생들의 인건비를 채우기 위해 기간은 짧으나 강도는 빡센 기업 과제를 줍줍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
이 모든 고민거리를 찍어 누를 수 있는 건 압도적인 연구 성과겠지만, 어찌 세상 모두가 1%일 수 있겠는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것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하고 싶은 연구던 아니던 우선 내가 독자적인 연구자로서 존재할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그렇게 인정받은 후에는 연구의 폭을 결정할 수 있는 수준이 오겠지.
그러니 지금 죽을 정도로 열심히 해야 한다.
얼마 전 모 기술원 교수님 세미나를 들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work hard, read a lot, and do not heavily rely on the prof였다.
내게 있어 하고 싶은 연구만 하고 싶다고 칭얼 거릴 시간에 위 세가지를 따르는게 맞다.
하지만 다짐하고 행동에 옮기기 전, 괜스레 푸념하고 싶어 몇 자 기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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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3.03.04
이왕 연구하는거 하고 싶은 연구를 하는게 맞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학교를 잘 알아보고 랩실을 잘 알아보고 해야지요.
저는 미국 박사를 곧 졸업합니다. 하고싶은 연구를 하게 해주고 그 선택을 믿고 서포트 해준 학교와 지도교수에게 감사합니다.
2023.03.08
맞는 말이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준비된 연구자가 되어야겠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헛돈을 쓰고 싶은 회사는 없습니다. 그 사람한테 월급을 주면 그 만큼을 뽑고 싶어하죠. 그 효율을 내려면 하고 싶은 연구를 시켜줘야되지 않을까요? 너무 부정적인 생각만 가지지 말고 긍정적인 면도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무한경쟁 사회라서 오히려 연구자를 받들어주는 곳도 많습니다.
2023.03.08
하고싶은 연구만 하실거면 사업하세요
2023.03.09
졸업하자마자 좋은 오퍼가와서 정출연에서 선임으로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너무 섣부른 판단이였음도 알게됐고, 하고싶은연구를 하기위해서는 교수로 가는수밖에 없다 생각하고 퇴사하고 해외포닥을 선택했습니다. 말씀드리고싶은건 하고싶은 연구가있으시면.. 정출연은 좋은선택지가 아닙니다. 선임연구원은 소액과제는 못따게 막고, (본인이 능력있어도 세종펠로우십, 중견, 신진 못땀) 그냥 본인이 딴 큰 과제에 일이나 해서 논문이나 특허쓰라고 압박하는 정도입니다. KIST는 특성상 조금 다를수도 있죠. 여튼, 하고싶은 연구하시고싶으면.. 교수만한게 없습니다. 교수는 과제수주를 위해서는 다른연구를 해야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본인이 추구하는방향의 연구를 기획하고 진행할수 있죠.
2023.03.04
2023.03.08
2023.03.08
2023.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