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석사과정 4학기 재학중입니다.
제가 요령이 없어서 그동안 달려왔던 2년간의 과정들을 모두 녹여내고자 몇 달간 학위논문 만을 위해 제 '모든 힘'을 쏟아 석사 졸업 심사를 위한 논문 준비를 마쳤고, 다행히 이제 심사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AI 쪽에서 공부하였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재 개발자 (AI Engineer) 포지션으로 취업 준비를 하고자 하는 상황이며 시기적으로 졸업 준비와 겹치게 되었습니다.
제가 석사과정 중에 공부할 때는 따로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고, 내가 열심히만 한다면 모든 것이 다 취업 자소서에서 좋게만 보일 것이라고 '연구가 곧 취준이다' 라고 안일하게만 생각했던 것들이 현재 취준 시즌에 들어오니 참 스스로가 밉게 느껴집니다.
제 코딩실력과 실적 등과 별개로 코딩테스트, AI 코딩테스트 같은 과정들 자체에만 최소 2주 이상은 초점을 두어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졸업 준비와 연구실 출근 후의 후배들의 연구도 봐주어야하는 상황들에서 연구실 출근과 병행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들고 있는 상황이며 (물론 미리 준비하지 못한 제 안일함이 가장 큽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11월부터 "연구실에 그만 나가는 것이 어떨까"라는 결론에 대한 생각을 현재 내렸습니다. 물론 한두달 남짓 남은 기간동안 더 활동한다면 후배들도 봐주고 좋은 후배들과 팀을 이뤄 더욱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맞지만, 현재로서는 AI 개발자 취준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제 자신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큽니다.
졸업 논문을 너무 고심히 공들여 준비하지 말고 적당히 취준을 함께 병행했으면 이런 고민을 덜 했었어도 됐을 것만 같아 후회가 됩니다.
저희 랩실이 신생랩이고 박사 선배님들도 없었기에 모든 것들을 부딪쳐가며 노력만으로 2년을 즐기며 멋진 성과들을 냈지만, 결론적으로 누구도 저 스스로를 케어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고, 결국은 앞으로의 제 길은 제가 스스로 일구어야 한다는 마음이 겉잡을 수가 없고 누구도 납득할만한 정도의 취준 기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실 출근을 하지 않는 것은 팀워크에 큰 저해가 될 것임을 알기에 지도교수님과 상담을 해보려 합니다.
이런 제가 스스로 밉지만, 가장 여쭙고 싶은 것은 이러한 제 행동이 과연 도리에 맞는 것일지를 김박사넷 선배님들께 가장 우선으로 여쭙고 싶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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