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들 석사 진학 하기로 한 거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하면 별론가요?

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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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희집이 못사는 편은 아니지만 잘사는 편은 더더욱 아닙니다.


제가 군대까지 갔다온 편이라 2년을 써버려서앞으로 부모님이 몇 년 후면 퇴직 하실텐데 그때가 딱 석사 졸업이랑 비슷합니다. 

그냥 처음에 졸업작품 지도교수 맡게 된 교수님과 이런 저런 상담을 나눠보고 하니 대학원 제의가 와서 저는 처음엔 거절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요.

그런데도 교수님께선 자기 흙수저 썰 잠깐 말하시면서 대학원와서 석사 취득하면 더 나은 곳에 취직 할 수 있고, 할 수 있는게 더 많아진다면서 엄청 희망적이게 말하셔서 제가 교수님처럼 흙수저에서 미국 명문대 박사까지 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 되어서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나온 다음 그냥 김박사넷, 유튜브 좀 둘러보다가 리스크는 분명있지만 메리트가 더 큰 도전이겠다 생각 되어서 그냥 하겠다고 하고 거기서 졸업작품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번학기에 졸업하시는 석사과정 선배님이 졸업이 유예됐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저한테도 일어날까봐 두렵습니다. 

아무래도 사회에서 남자 27~28살에게 기대하는 기대치가 있는데 등록금 내면서 몇십만원 남는 돈을 받으며 살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 생각 해봤습니다. 내가 뭐때문에 대학원가려고 했는가... 하면서요.


바로 돈과 취직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돈 하나로 더 압축 할 수 있죠. 그러면서 동시에

취업눈도 낮아졌습니다. 내가 학문적 성취, 국가 기술력의 발전을 위해서 연구직을 원하는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돈을 벌고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떳떳하게 살고 싶어서 였고, 나름 학부로가서 대기업 설비직, 중견기업을 가도 돈은 생각보다 잘 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정확히는 연구직이 석사라고 돈을 엄청 더 받고 그런건 없다고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석사를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석사만 적었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좀 더 있거나 미래가 보장된다면 정말 가고 싶은 곳이 대학원 석사과정이지만,

많은 것들이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다를 수도 있겠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낀 후로는 그렇게 구미가 당기지 않습니다.


마음 같아선 교수님이 갑자기 연구실 형편이 안좋아져서 석사 과정을 받아 줄 수 없을 것 같다, 받아줘도 장학금 지급은 어렵겠다. 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웃으면서 헤어질 수 있는데.


한편으론 아쉬울것 같기도 하네요. 유능한 사람들과 4학기를 함께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어이없게 날아가버린다는것이요.


인생선배님들의 답보다는 어린 학부생에게 좋은 방법이 되는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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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0.04.21

일단 글쓴님은 머릿속에 대학원 안가고싶다는걸 마음에 정해놓고 글을 쓰신것같습니다. 그래서 대학원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걸 얘기해줘도 별 도움이 안될것같네요.
진짜, 확실히, 100%, 대학원가는게 돈과 취직을 위해 좋느냐고 하면 당연히 대답은 No입니다. 그럼에도 교수들이 대학원을 권하는 이유는 (자기 밑 노예부리려고 일방적으로 꼬시는 괴수는 논외로 할게요) 이 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들고 취직시장을 찾는게 학사로 취직하는것보다 인생사 그나마 낫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석박사를 들고있다고 취직이 더 쉬워진다는 뜻이 아니고, 취직을 하고나서 그 안에서 멀쩡히 살아남기와 이직 등 플랜b를 세우는게 대학원 학위가 있어야 그나마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취직 자체는 학사가 더 쉬운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회사들이 불러모시고 싶은 학벌의 학사학위가 있을때 얘기입니다.
여기 게시글들을 봐도 알겠지만, 글쓴님 고민과 같은 케이스는 아주 흔하고 평범합니다. 누구나 돈과 기회비용과 리스크를 고민한 뒤에 대학원에 가기로 결정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 고민에 대한 답을 해결 안한채로 대학원가는건 정말 비추합니다.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글쓴님은 대학원에 가지 않는게 본인과 주변, 컨택한 교수 모두를 위해 좋아보이네요.

2020.04.24

단순히 월급받고 살기 위해서가 목표라면 대학원 아니 심지어 대학교도 시간낭비입니다. 제가 군대갔다와서 대학원 재학 중인데 2년제 대학 나오거나 학점은행을 통해 빠르게 취직한 친구들은 진작에 남의 돈 받으며 그동안 돈도 많이 모았고 지금 벌써 대리직급으로 일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만약 하는 일과 상관없이 단순하게 돈이 목적이라면, 대학(원) 진학은 의미가 없습니다. 심지어 학사 학위로 취직하는건 난이도도 제일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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