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떨이가 날아왔다. 재떨이에 맞은 사람의 반응은 무엇일까. 1번 화를 낸다. 2번 신고한다. 3번 맞받아 던진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이들은 돈을 모아 전자담배를 선물했다. ‘아니, 뭐 이렇게 이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주어를 찾아보자. 재떨이를 던진 자는 대학교수, 날아온 재떨이에 전자담배를 바친 자는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들이다. 2015년 제자에게 똥을 먹인 교수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덜 놀랄 수도 있다. ‘갑질 교수’의 존재는 그만큼 익숙한 얘기다.
전자담배를 받은 교수는 재떨이 던지기를 멈췄을까. 혹시 다른 것을 던지진 않았을까. 연구실 밖 사람들은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어떤 연구실에 재떨이를 던지는 괴물이 서식한다는 사실을 알면 그곳에 지원하는 학생 수는 크게 줄 것이라는 점이다. 탄생 10개월 된 교수평가사이트 ‘김박사넷(www.phdkim.net)’이 대학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다.
2018.11.19
2018.11.19
2018.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