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석사까지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구 경험차 부푼 마음으로 3학년 여름방학 때 랩실 들어갔어요.
교수님께서 연구실에서 잘 하지 않는(?) 분야 조사 느낌으로 첫 일을 시키셨는데 진전도 없고 두세달 지난 지금도 제가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자괴감만 계속 들고, 연구도 적성에 안 맞는 것 같고. 아무리 생각해도 못 할 것 같은데 계속 해보라고 하시네요
고작 두세달에 이러면 연구가 안 맞는 사람인 걸까요? 연구보다 훨씬 단순한 일인데 이것조차 못하고 민폐만 끼치는 것 같아 너무 죄송하고 속상합니다. 그냥 취업준비 하러 가는 게 맞는 걸까요? 그만둬야 하는 걸까요? 이젠 제가 열심히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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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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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3
당연한겁니다. 저는 학부 1학년 때 연구실 들어갔는데, 교수님께서 PCA 를 짜보라고 하셨습니다. 당연히 선형대수, 수치해석, 통계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겁나 삽질하고 고작 백몇줄 넘는 코드를 못짜서 엄청 오래걸렸지만, 여름방학을 통째로 갈아 넣어 어느 순간엔 결국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학부 과정에서 다른 과목들 들을 때 훨씬 동기부여가 된 상태로 들을 수 있었죠.
민폐라고 절대 생각하지 마시고,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시키는 일을 잘 해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금은 본인이 얼마나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세요. 자존심 같은거 다 버리시고, 잘 안되면 동료들이나 교수님 붙잡고 여쭤보세요. 고민하고 있는 것 자체로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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