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 석사 과정이고 다음학기 졸업예정입니다. 솔직히 연구실 정할 때 학문에 뜻이 크지 않았고요, 어쩌다 은퇴 직전 교수님 방에 와서 랩 문닫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 선배들이 남기고 간 그런데 논문 발표 안된거 모아서 출판하는 그런 것도 좀 했고 현 지도교수님께서 별 관여는 안하셨지만 랩 선배이자 지금 타 대학 교수로 계신 선배님의 도움도 받아 제 나름대로 연구해서 1저자로 SCI 논문도 분야에서는 나름 괜찮은데 한편 썼습니다.
그런데 그 랩선배이자 교수님은 지금 미국에서 교수 하시는 중인데 지도교수님에게 저를 자기한테 박사진학을 시키는게 어떻겠냐고 얘길 하신 모양입니다. 저에게 지도교수님께서
"특별히 빨리 돈 벌어야하는게 아니면 100세 시대에 박사 있어 나쁠게 없으니 한번 미국 생활 경험도 한다 생각하고 박사 진학해보는게 어떻겠냐? 혹시 해외에서 살려거든 미국 학위가 더 나을 것" 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실 박사 오라고 한 교수님이 랩 선배님이시지만 석사 연구를 사실상 지도해주신 셈이고 논문 써서 보내면 주말이고 뭐고 계속 수정사항 날라오는 터라 힘들긴 했지만 솔직히 그 분 아니었으면 논문 못썼을것 같고 박사 주제도 그 연장선상에서 하면 된다고 하니 적응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인 교수고 랩에 다른 학생 한명도 한국인이라 가면 영어 배우기는 어려울 것 같고.. 학교는 나름 처음 들어보고 그런덴 아닌데 그 선배도 아직 테뉴어 받은 상태는 아닌지라 밤낮없이 일해야하는 상황 같습니다.
분야가 시뮬레이션 쪽이라 사실 랩에 물리적으로 나오는건 안중요하고 그 선배님 랩의 다른 한국인 원생에게 물으니 그냥 랩생활도 지금 내가 논문썼던 것 처럼 그렇게 이메일로 이루어지는게 90%에 한 2주에 한번 정도 교수방에 가서 개인 미팅하고 수업듣고.. 그런거라고 합니다.
사실 박사에 뜻이 없어서.. 좀 고민인데 부모님은 박사갔으면 하는 눈치시고 국내 대기업 다니시는 저랑 랩상활을 같이 한 유일한 랩 선배에게 한번 물어보니.. (그 선배는 학계자체에는 좀 시니컬합니다) 그냥 박사가서 미국에서 취업해서 영주권 따서 이직하라고 합니다. 결국 박사 가라는 얘기인데..
저는 아직 좀 확신이 안듭니다. 한 5년은 해야할텐데.. 제가 생각못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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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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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살것이냐 한국서 살것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2021.06.25
남의 돈으로 미국 유학 기회가 생기면, 지원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021.06.25
학교가 정말 좋은 곳이면 냉큼 수락하세요 ㅎㅎ
주말이고 뭐고 논문을 봐주신 걸 부담스러워하는데, 사실 그건 그분이 좋은 교수라는 뜻이 됩니다. 몇달째 내 논문을 깔고 앉아 안봐주거나 아예 논문을 봐주지 않는 (또는 봐줄 능력이 안되는) 교수 많아요.
2021.06.25
2021.06.25
202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