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 저널 총괄에디터 (Editor-in-Chief) 교수님에 대하여

202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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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도교수로 SCI 저널 총괄에디터를 추천하기 위해 썼다.


1. SCI 저널 총괄에디터란?

단어 뜻 그대로, 해당 SCI 저널에 투고된 논문의 게재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이다. 국산 SCI저널을 제외하고 국제규모의 저널에서 총괄에디터를 하기 위해서는 실력, 인맥, 운이 모두 필요하다. 전임 총괄에디터가 사임하는 시점에 학술연구는 물론, 국제학회 개최 같은 유효한 실적을 쌓고 있어야 하며, 학계 메인 플레이어들의 암묵적인 동의도 필요하다. 보통 학계 커뮤니티는 해당 분과학문을 시작한 근본 연구실로부터 대학원생, 포닥, 교수방문연구, 공동연구 등을 통해 구축된 느슨한 인맥이 형성되어 있고, 해당 학계의 메인 플레이어와 대체로 일치하는 편이니 교수는 근본 학맥에서 수학했을 필요가 있다.

즉, SCI 저널의 총괄에디터란, 해당 학계에서 주요한 마일스톤이 되는 연구 실적을 낸 사람들 중에서도, 국제적인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라 국제학회를 개최하거나, 국제표준안을 주도한 실적도 있으며, 본인은 교과서에 나오는 무슨 무슨 법칙을 만든 석학의 직계 계보를 이어가는 핵심인물인 셈이다.


2. 총괄에디터의 학생이 된다는 것의 의미

한 가지 분과학문 분야에서 끝판을 경험한 사람답게 대단히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저널을 총괄하면서 학술 트랜드도 가장 최전선에서 경험하므로 연구주제나, 방법론은 항상 최신의 것을 따라간다. 학생이 지도교수의 메인 연구를 계승한다면 표현 그대로 논문을 공장처럼 쏟아 낸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교수의 눈높이가 매우 높기 때문에 어중간한 학습능력으로 버티기가 어려우며, 충분한 역량을 갖추는데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교수가 그동안 쌓아온 연구 경로가 그대로 해당 학술분야의 핵심 기술요소로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연구실에서 평범하게 굴러다니는 인하우스 코드는 외부에서 이미 상용 연구장비에 적용된 경우도 있다. 교수가 상용장비를 신뢰하지 않는 경우, 바닥부터 원리를 탐구하고 상대적으로 원시적인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학생은 비슷한 분야의 연구실보다 많은 논문의 산출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교수가 극한의 전문적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역으로 학생이 일정한 수준에 오를 때까지 창의력을 억제할 수 있다. 학생이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안해내는 연구 아이디어는 저널 에디터가 총괄하는 전세계의 역량에 도달하기 어렵다.

졸업 이후에도 교수의 학맥을 이용해 해외포닥을 나가는게 용이한 편이며, 해당 분과학문의 메인 학맥의 일원으로 활동하는게 가능해진다.


3. 총괄에디터의 확장 영역

총괄에디터는 평범하게 자기 전공과 다른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 입장에선 당황스러운 조치로, 기대한 것과 다른 연구를 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 전공과 완전히 다른 영역에도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뛰어드는 편인데, 주로 연구비가 폭탄처럼 쏟아져 나오는 트랜디 연구를 하는 편이다. 이런 경우에는 총괄에디터로 있는 저널에 논문을 투고할 수 없으므로, 확장 영역에 배치된 학생들은 논문 수에서 손해를 보는 면이 있다.

하지만, 소위 융합연구라는 구실을 붙일 수 있게 되는 시점부터, 되려 연구논문이 폭탄처럼 쏟아진다. 문외한이 해당 학술분야의 문법을 배우고 나면, 그때부터는 이질적인 전문성을 이용해 아무도 건드린적 없는 노다지를 수확하는 일만 남아있는 셈이다. 즉, 총괄에디터의 학생이 된 뒤, 그의 전공이 아닌 영역을 연구하는 것도 좋다.


4. 총론

교수님들이 달 수 있는 특별한 훈장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개중에서 총괄에디터가 학생들에게 주는 혜택은 매우 직관적이고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도 전세계 연구실과 어떤 경쟁에서 최종 승리한 경험과, 자신감을 이어받는 점은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요소다. SCI저널의 총괄에디터는 전세계 어느국가, 어느학교든 객관적으로 석학대우를 해주는 편이며, 자국펀딩을 받고 오는 대학원생 동료나, 포닥, 방문교수님들을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다. 교수 본인은 국제학회 등의 행사에서 항상 메인플레이어로 대접을 받는 편이며, 동행하는 학생들도 온갖 이사회나 학생행사 등에서 간사직을 담당해 볼 수 있다. 지원가능한 지도교수님 중에 SCI 저널에디터가 있다면, 갖은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지원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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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정직한 레프 톨스토이*

2021.06.15

뭔가 교수의 냄새가.. 흠좀무

2021.06.15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그런 학과랩을 귀뜸이라도 해주시야...

IF : 5

2021.06.15

그냥 외부활동 많이하는 교수 중에 그게 약간은 아카데미아로 치우친 경우인데

- 장점: 학회하면 보드진 교수의 학생은 오럴 프레젠테이션 많이 껴줌. 보드랑 무관하면 포닥도 오럴 가기 빡센 급의 학회였음. 경험은 많이 해볼 수 있음.
- 단점: 장점 대신 시키는 학생 간사같은거 인생경험치에 +될 순 있고 학계에 큰그림 그리는 경우 해볼만하지만 쌩 잡일이긴 함. 그리고 교수가 바빠서 연구실에서 얼굴보기조차 힘듦.

그리고 그 SCI 저널이나 학회 규모가 작아질수록 장점은 희미해지고 단점은 뻥튀기됨. 난 그런 교수를 굳이굳이 찾아가야할 이유까진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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