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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주의] 나이가 들수록 갇혀 산다는 느낌을 받네요

청승맞은 마르틴 하이데거*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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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가치관이 다른 친구들과는 연락을 하고 싶어지지 않네요.

인생의 주된 목표가 돈, 여자, 안정적인 가정 등 다양하건 이해합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자기 인생인데 남이 그건 틀렸어 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자나요?

문제는 제 인생 가치관이 좀...
특이해서 남들로부터 공감을 못받습니다.
그래서 외롭습니다.

저의 인생 목표는 돈보다는 안정적인 가정,
지금은 안정적인 가정보다 연구가 우선입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주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나라가 일본이라고 생각해서 박사과정생으로 유학왔고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근데 주변인들은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일본유학을 선택한 이유,
도쿄대에 지원안한 이유
일본에 왜 장기간 동안 살려는 이유

솔직히 이런 이야기 가끔씩 들을 때는 저의 인생관을 설명하려고 했는데, 좀 추잡스러운 것 같기도 해서 포기했습니다.
내 인생인데 굳이 남들에게 증명하기 위해 사는 것도 아니고...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니 온거고...

그래서 저의 가치관이 너무 연구쪽으로 치우쳐치다보니
돈을 얼마버냐 직장이 어디냐 등 이런 이야기에 흥미가 아에 없다보니, 친구들과 이야기를 잘 안하게 됩니다.
연구동료가 더 이야기가 잘 통하는...

전 42살 전까지는 현재의 학위가 끝나도, 회사일하면서 연구 테마를 바꿔 박사학위 취득을 되는 만큼 계속 하고 싶습니다.
42살 이후는 어린 시절 로망이었던 자연과학과 순수학문 관련 연구를 취미생활로 하고 싶습니다.
논문이라는 예술은 제 기준 가장 아름다기에, 논문을 꾸준히 쓰고 싶습니다.

취미가 연구라면, 죽을 때까지 삶이 얼마나 즐겁겠습니까?
나날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건 너무나도 즐거운 일입니다.

한국에서 저의 가치관을 이해해준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파트타임 박사 인식도 바닥이고...
한국에선 이런 꿈을 실현하는건 불가능한거 같습니다.
그래서 일본으로 도망쳤습니다.
저의 센세만 이런가 잘 모르겠지만, 사회인박사생을 (한국에선 파트타임박사죠) 너무나도 잘 챙겨주고 논문도 직접 쓰도록 지도해주셔서 놀랐습니다.

이 정도만 신경써주신다면,
실험하고 논문을 쓰게끔만 해준다면,
이게 정말 일본대학의 분위기라면,
정말 저의 가치관과 일본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ㅎㅎ...;;
처음으로 여기다가 이야기 해봅니다.
주변인들에게 말해봐야 이해못할께 뻔해서 괜히 소모적인 논쟁을 하고 싶지 않기에...

근데 요즘따라 좀 외로워지네요.
같은 길을 혹은 방향이라도 맞는 동료가 있다면,
너무나도 든든할거 같은데...
나이 들수록 남들의 공감을 못받으니 갇혀사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인생 방향이 이게 올바른가 걱정이 되서 뻘글 써봤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신 선후배님들이 있으시다면,
연구자로서 외롭진 않으신가요?
남들의 의도적인 이해와 공감을 바라지는 않지만,
이런 가치관을 갖고 있는 동행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
인생 조언을 해주신 선후배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남들의 시선에 상관하지 않고 저의 길을 걷겠습니다.

지금의 마음가짐 잃지 않도록 저의 길을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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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2024.04.26

굿 요새 이런 가치관 글 좋다

2024.04.26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은 결국 외롭습니다. 다들 그게 싫어서 다수의 선택에 포함되고자 하는것이겠지요.
누군가 선생님의 삶을 이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도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접점이 많은 정도이지 완벽한 수준까지는 아닐 것입니다. 외로움을 동반자라 여기시고, 스스로를 먼저 인정하고 응원하시면 편하실 듯 합니다. 응원합니다.

2024.04.26

저도 선생님처럼 자연을 탐구하고 스스로 발전해나간다는 느낌 자체가 너무 좋은 사람중 한명입니다.
저 또한 외로움을 많이 느낍니다. 다른 많은 사람들과 내가 다름을 알고, 외로움은 필수불가결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네요.
요즘도 외로움을 많이 느끼지만, 외로움을 느낄 틈도 없이 바쁘게 살려고 노력하는 식으로 외로움을 무시하거나 선생님처럼 열심히 살아가시는 사람들을 보면서 외로움을 달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선생님같은 분이 계셔서 더 열심히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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