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갈 길이 요원하다고 생각하는 초짜 대학원생입니다. 석박통합으로 들어와서 2년차 다 끝나가구요...
올 초에 제 이름이 걸린 첫 논문을 투고한 적이 있어요. 여러 모로 수준도 딸리고 퀄리티가 높은 논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Q2에 속하는 저널에 올렸구요.
그런데 오늘 보니 인용수가 딱 하나 늘어나 있네요. 바다 건너 캐나다에 있는 한 연구실에서 제 논문을 인용했어요. 보는 순간 논문 초안을 써서 교수님께 보여드렸을 때 교수님이 빨간 펜으로 직직 그어서 아예 처음부터 다시 써오라고 했던 기억도 나는데 이런 논문을 어떻게 읽고 인용하게 된 걸까 싶어요. 숫자가 잘못 나온 줄 알고 F5를 여러 번 연타했네요...
논문은 마치 아픈 손가락같아요... 비록 그 퀄리티가 높지 않을 지언정 제가 그 글을 쓰기 위해 여러 번 실험을 하고 그걸 보고 저 혼자 고민하고 선배 형들과 디스커션했던 시간이 녹아들어있는 게 바로 그 논문인데 제 논문을 누가 인용했다고 하니 뭐랄까 기분이 정말 뿌듯해요. 누구에겐 굉장히 작은 숫자 1이지만, 그 숫자 1이 저를 이렇게 기쁘게 할 줄은 몰랐어요. 논문이 억셉되었을 때가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선배들 몰래 여기에 글 하나 실어봅니다. 저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분들, 그리고 걸으실 분들, 이미 걸었던 분들이 보기에 굉장히 유치해보일지 모르겠네요ㅎㅎ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4개
Michelangelo*
2020.11.03
그런맛에 연구하고 논문쓰는겨 ㅋ
2020.11.03
구글스칼라의 피인용횟수가 올라가는게 처음에 너무 신기했던 1인입니다!ㅋㅋㅋ
첫 피인용 축하드립니다ㅎㅎ 대성하세요!
2020.11.03
2020.11.03
202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