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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페스 박사 + 꼭두각시 교수 이야기

2025.10.11

30

4884

어제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렸었는데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렵니다.

학교를 정확히 밝히긴 어렵지만 국내 Top 대학교 A 대학원 문과쪽 연구실입니다.
저희 전공(B)이 컷트라인이 낮아서 경쟁률이 거의 1:1입니다.
노예가 필요하신 교수님들은 학생들 수준에 관계 없이 웬만하면 뽑으려고 하셨고,
그 과정에서 인서울 최하위권 대학 출신 C가 A대학교 B학과 석사로 입학하게 됩니다.
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나르시시스트 성향을 두루 갖춘 C는
A대학교에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제국을 만들어 나갑니다.
똑똑하지만 순진한 A대학교 동기들과 선후배들 노하우를 쪽쪽 빨아먹으면서
혼자만의 힘으로는 도무지 이룰 수 없는 성과를 내게 됩니다.
특히 후배들에 대한 만행은 가관도 아니었습니다.
후배들 아이디어를 자기 아이디어인 것처럼 교수님께 보고해서 유능한 박사 코스프레하고,
후배D의 노하우를 빼먹은 다음, 그걸 갖고 후배E 앞에서 거들먹거리는 용도로 쓰고,
후배F가 다 한 결과물을 본인 지인들한테 자신이 한 것처럼 떠벌리고 다녔죠.
좀 괜찮다 싶은 게 있으면 그 다음날에 본인 것이 되어 있었습니다.
능력에 비해 욕심이 너무 과한 나머지, 물불 안 가리고 다 착취해버렸죠.
그리고 약간이라도 스펙 좋고 유능한 후배가 연구실에 들어오면
그 후배가 치고 올라와서 본인 자리 뺏을까 봐 일부러 보란듯이 자신의 비서처럼 부렸습니다.
내가 너보다 위라는 걸 남들 앞에서 보여주기 위해 커피 심부름, 식사 심부름, 제본 심부름 등등을 공개적으로 시키면서
의도적으로 그 후배를 자신의 수족으로 부렸고, 본인한테 꿈뻑 죽는 만만한 후배는 감싸고 돌았죠.
살면서 해본 우두머리 노릇이라고는 군대 조교밖에 없어서 그런지 모든 후배들은 C에게 '다나까' 말투를 써야 했고,
조금이라도 풀어지면 이간질을 해서라도 완전 밟아놨습니다.
어떻게 하라고 직접적으로 시키는 게 아니라 은근하게 압박하는 '완전범죄형'이라
어찌나 교묘하게 사람을 괴롭히는지, 증거 잡아놓기도 정말 애매하게 행동합니다.
누구보다 비열하고 야비하게 석사 학위를 마친 C에게 천운이 찾아옵니다.
지도교수G가 학생과 불륜을 저지른 것이죠.
C의 동기 박사생들은 그런 지도교수 밑에서 학문을 할 수 없다면서 C를 제외하고 거의 다 나가게 됩니다.
이때부터 C의 교수G에 대한 정신적 지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스승의날에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교수님 곁에 영원히 머물겠습니다'라는 손편지를 쓰는 등 위기에 빠진 G의 환심을 사기 시작했죠.
거기에 더하여, 자신이 없으면 G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록 연구실에 필수적인 일들을 전부 다 자신이 도맡아 했습니다.
자기는 아무렇지 않게 남들 노하우 다 빼먹으면서 권력과 직결된 연구실의 핵심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단 한 가지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 누구도 C가 하는 업무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습니다.
주변에 남아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G의 약점을 이용해서
도저히 박사 논문이라고 볼 수 없는 수준 떨어지는 논문을 써놓고
불륜 사건으로 인해 잠시 다른 기관에 가 있게 된 G를 재촉해서 박사 학위를 반협박으로 받아내고,
포닥을 신청한 다음, 실력대로 인생 풀렸으면 중고등학교 교사도 못했을 C가 A대학교 강사 자리를 쟁취하게 됩니다.
게다가 G가 운영하는 기업의 본부장 자리를 겸직하면서 한 달에 1000만원 넘는 월급을 받아내고 있죠.
하지만 인건비가 한정돼 있으니 다른 구성원들은 뼈빠지게 일해놓고 최저 시급을 받을까 말까였습니다.
사기업에 다녀본 경험이 없으니까 1000만원 받고 한다는 짓이 단체티 맞추고, 회식이나 워크샵 장소 정하고,
일주일치 회의 스케줄 짜서 단톡방에 공지 올리고...
하는 업무는 고졸 신입 비서인데, 누리려는 직위는 본부장이니,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괴리감이 심합니다.
대학 동아리장도 C보다 100배는 유능할 거 같은데,
나이 먹어서 그런 수준의 업무를 하면서 스스로 '일잘러'라고 하고 다니니 쪽팔림은 다 주변 사람들 몫입니다.
이러한 C의 미친 이기심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건 G라는 불륜 출신 뒷빽이 있기 때문입니다.
C는 G에게 늘 '네가 나 없으면 어쩔 건데?'라는 시그널을 계속 보내면서 교수님 머리 꼭대기에서 G를 꼭두각시처럼 부렸습니다.
G는 언제나 C의 눈치를 보면서 C에게 모든 권한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C한테 밉보이면 졸업 시기가 늦어지거나 연구실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자신의 실체를 들켰다 싶으면 그 사람을 못살게 해서 제 발로 나가게 만들었습니다.
계속 주변 사람들을 갈아치우면서 본모습을 어떻게든 숨기려고 발악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평가받기 전에 남들을 평가하는 걸 좋아해서 연구실에 필요하지도 않은 인력을 뽑는 면접을 자주 봅니다.
물론 새로운 인력을 뽑는다는 미명 하에 눈엣가시였던 사람들을 핑계 김에 다 쳐내버리죠.
면접장에서 자기보다 훨씬 유능한 지원자들을 이러쿵저러쿵 평가하는 거 보면 진짜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남을 평가하면서 뼛속깊은 열등감을 해소하려는 그 모습이 때로는 벌레처럼 보입니다.
주제에 보는 눈은 있어서 주로 본인 말 잘 들을 것 같고 빼먹을 게 많은 착하고 똑똑한 사람들을 뽑고,
아직 세상물정 몰라서 자신의 더러운 속내를 눈치채지 못할 20대 초중반의 어린 학생들을 선호하죠.
C는 대외 이미지 관리를 위해 본인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지 않아 했으므로 빈정 상하면 교수님을 이용해 후배들을 갈궜습니다.
그저께 C에게 찍히면, 어제 C가 G를 만나고, 오늘 G한테 불려가서 깨지는 것의 반복이었습니다.
자기는 싹 빠지고 G를 방패막이로 삼은 것이죠.
G는 본인이 교수임에도 C의 광기에 장악되어 자신이 이용되고 있는 줄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오히려 지도교수G는 정신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C에게 엄청 의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의아하시겠지만 엄연한 현실이고, 이것보다 더 하면 더 합니다.
더 최악인 것은, 연구실 밖에서는 그런 젠틀맨도 없다는 겁니다.
컨퍼런스같은 곳에 가서 대인관계하는 거 보면 옆에서 토가 나옵니다.
생글생글 눈웃음치면서 엄청 배운 사람인냥 행동하는데 구역질 납니다.
특히 좀 필요하다 싶은 사람한테는 꿀 떨어지는 멘트 치면서 호감 사려고 하는데, 진짜 역겹습니다.
시간 강사면서 밖에서는 "A대학교 교수"라고 하고 다니는 사기꾼입니다.
강의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 학생들 앞에서는 너그럽고 인간적인 강사인 척 연기하고
피자같은 간식 사주면서 사람 좋아 보이는 일은 다 합니다.
너무너무 착한 A대학교 학생들은 C의 얄팍한 속임수에 잘 넘어가지만
C의 무능함과 위선을 알아차린 누군가가 강의 평가 점수를 잘 안 주면 주변 사람들을 유도신문 해서라도 범인을 색출하려고 합니다.
대학원 수업이란 게 소수정예로 진행되니까 누가 그랬는지 비교적 쉽게 알아낼 수 있어서
C의 삼류적인 전략을 간파한 눈치 빠른 학생들도 C에게 응징 당하느니 5점 주고 말자라는 식으로 강의 평가를 했고,
그 결과 '우수 강사'로 뽑히기까지 했습니다.
비열한 방법으로 얻은 타이틀임에도 SNS에 업로드하는 등 밖에 나가서는 A대학교 우수 강사로 선정됐다고 자랑하고 다닙니다.
C에게 부끄러움이나 죄책감같은 건 없나 봅니다.
또, 강약약강이라서 강자 앞에서는 그렇게 스윗할 수가 없습니다.
잘 보이고 싶은 사람 앞에서 부드러운 말투 쓸 때마다 등골이 오싹할 지경입니다.
그러면서 일요일마다 교회 가서 회개하는데, 정말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지도교수님이 아닌 그 포닥때문에 그만두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1~2년 고생한 걸 날리면서까지 연구실 그만두는 사람들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아마 C가 이 글을 읽고 있더라도, 본인 이야기인 줄 모를 거예요.
자기 자신까지 완벽하게 속이고 있는 순도 100%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나르시시스트라서.

혼자 속앓이하다가 어딘가에는 털어놓고 싶어서 긴 글 써봤습니다.
정말 희한한 이유로 너무 힘든 대학원 생활, 끝까지 잘 버텨내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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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개

2025.10.11

BEST 별의별일이 다 있구나..

대댓글 4개

2025.10.11

진짜 악마같은데요

2025.10.12

정말 별의별일이 다 있죠? 근데 아직 쓰지 못한 이야기들이 한참 남아 있어요ㅜㅜ

2025.10.12

연구실 밖에서는 천사인 C를 보는 게 정말 괴롭습니다...

2025.10.12

전형적인 전라도 스타일

2025.10.11

별의별일이 다 있구나..

대댓글 4개

2025.10.11

진짜 악마같은데요

2025.10.12

정말 별의별일이 다 있죠? 근데 아직 쓰지 못한 이야기들이 한참 남아 있어요ㅜㅜ

2025.10.12

연구실 밖에서는 천사인 C를 보는 게 정말 괴롭습니다...

2025.10.12

전형적인 전라도 스타일

2025.10.11

세상 참 무섭네요.. ㅠㅠ

대댓글 1개

2025.10.12

상상을 초월하는 일을 매일같이 목격하고 있는 저로서는 C가 가식 떠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섬뜩합니다ㅜㅜ

2025.10.11

문과 대학원이라서

대댓글 1개

2025.10.12

제 친구들도 그 얘기 많이 하더라고요ㅠㅠ 이과쪽 대학원이었으면 애시당초 아웃됐을 텐데, 문과쪽 대학원이라 저런 야비한 수완이 통한 거라고!!

2025.10.12

내가 아는 사람 중 이런 유형 봤음.
지도교수한테 직접적으로 이야기 해주거나 주변에 다른 교수한테 이야기해야해.

대댓글 4개

2025.10.12

연구실분들이 교수님께 건의도 해봤지만 교수님은 C한테 정신적으로 완전히 지배돼 있는 상태라 오히려 C를 안 좋게 보는 학생들을 비난하시더라고요ㅠㅠ 다른 교수님들은 강 건너 불 구경이시고ㅜㅜ 아무튼 조언 감사드립니다!

2025.10.12

문과대학원이라 개선불가

2025.10.12

그럼 노답이니 탈출...

2025.10.12

지금까지 해온 게 완전히 리셋되니까 그만두는 것도 스트레스, 계속 하는 것도 스트레스예요ㅜㅜ

2025.10.12

저는 지도교수님 바꿨는데, 이건 비할 바가 못 되네요..
뭐라 위로해드릴 수 없고 ㅠ 여기서라도 푸시되 조심하세요 ㅠ 다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건, 졸업 해서 빨리 털든 바꾸시든 하시길 강력히 추천드려요!!
눈앞에 계속 보이면 아득하실거에요.. 근데 푸념도 나중에 스스로의 중요하고 귀한 시간에 참 아깝더라구요. 잘 추스리시고 이런건 세상 배울 것도 없고 빠르게 나오시거나 거리두거나 하세요!!

대댓글 1개

2025.10.12

저희쪽 전공이 워낙 좁아서 지도교수님 바꾸는 순간 얼굴 들고 다니기 어려운 분위기라 아예 그만두고 대학원 입시 다시 준비하는 방법밖에 없어서 정말 고민이 많습니다ㅜㅜ 여하튼, 너무 따뜻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페르마님의 댓글이 많은 힘이 되네요~~

2025.10.12

싸이코패스를 경험해본 사람으로써 정말 이상하고 교활한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행태를 목격할 때마다 정말 놀라울 지경이었습니다. 최대한 빨리 관계를 정리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싸이코패스에 관한 책들도 참고해 보시면 조금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놀라운 사례들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도 아시게 될 겁니다....

대댓글 1개

2025.10.12

이런 유형의 사람은 살다 살다 처음 봅니다ㅠㅠ 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에 대해서 전해 듣기만 했었는데, 직접 목격하니까 진짜 기가 차고, 하는 짓이 정말 상상을 초월하더라고요~~ C의 전략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 관련 책들을 좀 읽어봐야겠어요ㅜㅜ

2025.10.12

불륜을 처 저지르고도 살아남아 학생까지 계속 받고 있다는점에서 문과대학원은 탑대학이라도 개노답이구나를 알게 됨

대댓글 3개

2025.10.12

그것도 제자와의 불륜이 "두 번"이었는데 질기게 살아남았어요~ 해고되지 않는 것도, 스스로 그만두지 않은 것도, 정말 미스테리입니다!!

2025.10.12

대개 이런 유형의 약점이 많은 인간들은 유사시(?) 자신의 보호막이 돼줄 사람들과 지저분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도 학내나 단과대 안의 실력자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을 겁니다. 서로 돕는 관계라고 볼 수도 있고요.........

2025.10.12

스튜어트 밀님 댓글 보고 소름 돋았어요!!!!!!!!!
C가 완전히 그래요~~~~~
좀 나간다 싶은 실력자들이나 학과 사정에 밝은 조교들이랑 진짜 끈끈하게 지내려고 해요ㅠㅠ
소오름~~~
나중에 자신이 위기에 빠졌을 때 도움을 요청할 인맥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고 하더라고요!!!

2025.10.12

비슷하다...

대댓글 1개

2025.10.12

혹시 같은 연구실?ㅜ

IF : 1

2025.10.12

비슷함. 근데 난 이과쪽

대댓글 1개

2025.10.12

이런 비슷한 경우가 세상에 또 있다니 정말 놀랍네요ㅠㅠ

2025.10.12

문과는 참 복잡해요. 내용도 복잡하고 감정도 복잡하고 관계도 복잡하고 ....

대댓글 1개

2025.10.12

맞아요~~ 학문도 복잡하고, 머리도 복잡하고, 마음도 복잡하고, 관계도 복잡하고... 어느 것 하나 단순한 게 없더라고요ㅠㅠ

2025.10.13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현실판인 것 같은데요. 소설에서는 선생님이 바뀌면서 상황을 알게 되었고, 일그러진 영웅의 왕국은 파멸에 이르렀죠.

대댓글 1개

2025.10.13

엄석대가 선생님 위에서 조정하는 상황이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같은 권선징악적 결말에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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