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연구 생활이 저한테는 너무 벅찬 것 같은데... 다들 버티면서 하시는지 아니면 제가 안 맞는 건지... 선배님들은 어떻게 버티셨는지 궁금해서 글 씁니다.
한 1년 넘게 계속 휴일이 없는 삶을 살고 있고, 진짜 가끔 가뭄에 콩 나듯 쉬는 날 있는 것 빼면 밥먹고 자는 시간 빼고는 일만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몸이 적응을 못해서 죽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그냥 교수님이 괴수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나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괴수 랩 특징 안 맞아 떨어지는 게 없는 것 같아서 이게 맞나 싶기도 합니다. 말도 안되는 업무 데드라인과 인신공격, 졸업 협박, ... 여러가지 이유로 항상 불안하고 속이 텅 비어버린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말을 아끼겠습니다.
이제는 논문도 아무것도 의미가 없는 것 같고, 그냥 편하게 자고 눈 뜨고 싶습니다.
당장 리비전 잘 쳐내고 퍼블리쉬 앞두고 있는 SCI 논문 철회해도 상관 없을 만큼 그냥 다 던지고 도망가고 싶은데 책임져야하는 과제들도 있고, 제가 다 던지고 도망가면 동기가 정말 고생할 거 뻔하니까... 무책임한 사람이 되기 싫어서 꾸역꾸역 버티면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큰 사고나 나서 불가피하게 연구실을 그만두는 상황이라도 생기면 좋겠네요... 며칠 전에는 진지하게 망치로 내 팔을 쳐서 부러지면 연구실 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고, 뭔가 정신적으로 이제는 건강하지 않은 것 같아요.
혼자 있을 때 스트레스 조절이 안돼서 폰을 던져서 부순 적도 있고, 그 때 제 방 창문도 깨졌어요.
제가 글로 쓰고 보니까 더 한심하긴 하네요...
옛날에는 박사들이 그냥 박사구나~ 했었는데 이제는 진짜 존경심이 듭니다. 학위라는 게 절대로 아무나 얻어내는 게 아닌 걸 알겠습니다...
이거는 버티면 버텨지는 걸까요? 아니면 진지하게 자퇴를 준비해야 할까요?
이 시기가 지나면 또 할만하려나요...
사실 저는 이렇게 버티면 버텨질 것도 같은데, 제 주변 사람들과 가정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족들도 나 때문에 괜히 버티게 만드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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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2025.12.10
BEST내일 사고나서 못 나가면 좋겠다 <이 기분이 들기 시작하면 일단 건강이 우선이라고 저는 늘 생각합니다만 당장 일을 줄이는게 젤 좋겠지만 안되시면 정신과라도 ㅜ 생각보다 약이 도움돼요 감정조절에
2025.12.09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8년동안 그러고 교수되고도 계속 그렇게 삽니다.
자퇴한다고 나아질건 없어서 버티는게 답이에요 1년뒤에 보면 아무일도 아닙니다
대댓글 1개
2025.12.10
이래서 병원 가야 할 사람들이 가지 않고, 멀쩡한 사람들이 가게 되는구나…
2025.12.10
내일 사고나서 못 나가면 좋겠다 <이 기분이 들기 시작하면 일단 건강이 우선이라고 저는 늘 생각합니다만 당장 일을 줄이는게 젤 좋겠지만 안되시면 정신과라도 ㅜ 생각보다 약이 도움돼요 감정조절에
2025.12.10
최대한 멀티 태스킹을 줄이세요 자는 시간 확보하세요 6시간 이상 숙면을 목표로 일하세요 일을 계획할때 머리쓰는 것 아침에 배치하시고 사람들과 interaction 줄이세요 특히나 feedback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것 줄이세요
현재 일의 우선순위는 제시간에 균형잡힌 밥 먹기, 밤에 6시간 이상 숙면입니다
2025.12.10
폰 던져서 부수고 수리할 시간에 잠을 자면 됩니다
대댓글 1개
2025.12.10
교수님이 과정, 탐구 지향이 아니라 결과만 원하나보네요 잘못하면 사람들 말에 끌려다니면서 평생 그렇게 사셔야합니다 가치관 정립하세요
2025.12.10
통합/박사시면 그만두는 거 추천드립니다.
2025.12.10
학교에 상담센터가 있으면, 그곳을 들러서 상담 받아보시고, 아니면, 챗GPT에게 정신건강 상태를 물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일은 더 하는 경우도 많으나, 이야기하는 내용을 듣고 있으면, 몸이 힘들다를 넘어서는 것 같네요.(몸이 힘들다와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다름)
혹시, 우울증과 관련 있다면, 혼자 이겨내기는 어려우며, 상담 또는 (특히) 약이 효과가 좋습니다.
2025.12.10
대학원생은 수험생에 가깝지 직장인이 아닙니다. 공부만 하거나 논문만 쓸 수 있는 날이 휴일이고 실험을 하는 날은 평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공무원 시험 공부할 때 휴일 꼬박 챙겨가며 평일엔 오후6시까지만 공부하는거 아니잖아요? 워라밸은 자리를 잡고 챙기는 겁니다.
2025.12.10
일단 그마음 너무 이해잘갑니다. 석사시면 무조건 버티고 졸업하고 나오세요. 통합이면 무조건 석사로 졸업하시고요. 박사까지 절대 그 랩에서 생각하지 마세요.
대댓글 1개
2025.12.10
박사시면 수료라도 하고 랩옮기시는거 추천이요
2025.12.10
다들 댓글로 조언도 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졸업까지 버텨보겠습니다 다들 버티며 사니까요... 여기서 도망친다고 해도 그곳이 낙원일지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다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2025.12.10
충동적인 행동, 파멸적인 생각이 문득 떠오름 등등은 우울증의 전조 (또는 이미 옴) 입니다. 상담 받아보세요. 일단 글쓴분의 실력이 좋은거라면, 교수는 분명히 글쓴분에게 그만큼 잘 대해줘야 하는게 의무입니다. 대학원은 군대처럼 의무적으로 있어야 하는곳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가 막대한다는건 가스 라이팅 시전 중일 확률이 지극히 높습니다. 이런거에 안 당하려면, 자신의 선택지를 넓게 가지는게 좋습니다. 굳이 자퇴가 아니더라도, 랩실을 옮기거나, 수료만 하고 다른 학교로 가거나, 연구실 내에 남는다면 교수가 시킨 주제 말고 딴 주제 한다고 하거나 등등이 있습니다. 이때 그럴듯한 이유가 딱히 필요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하고 싶은게 바뀌었다고 하세요. 대학원은 하고 싶어서 하는거니깐, 하고싶은게 바뀌었다고 해서 교수가 거기에 뭐라고 할 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2025.12.11
상담센터에 도움을 받아보세요. 랩환경은 정상이 아닙니다. 다만, 버텨서 받는 게 더 좋고 가치있다 생각하신다면 그건 해야죠. 어느 쪽이든 선택한 거니 선택에 대해서 도피하지 않고 책임만 지시면 됩니다.
2025.12.10
2025.12.09
대댓글 1개
2025.12.10
2025.12.10
2025.12.10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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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0
2025.12.10
2025.12.10
2025.12.10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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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0
2025.12.10
2025.12.10
202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