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석사과정중이고(1년차), 랩실은 신생랩입니다. 현재 석사 한명 더 있고 나머지는 외국인입니다. 인턴 한명은 힘들어서 나갔습니다. 석사과정은 1년째 더 안들어오고 있습니다. 졸업생, 사수 없습니다. 아마 그렇게 높지 않은 포지션의 학교, 자대생은 더 높은 학교를 가겠죠. 다른 분들처럼 엄청 좋은 학교는 아니나 탑텐 안으로 드는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대부분의 일처리를 하시는 편이라 잡무는 딱히 없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떠먹여 주시는것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숟가락을 목구멍에 찌르십니다.
처음에는 저도 연구에 열정이 있었고, 뭐든 다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다른 대학원생 친구들이 넌 가서도 무조건 잘하겠다고 들을 정도였습니다.
현재 팀으로 구성된 게 아닌, 개인으로 연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랩실 인원들 마저 완전히 다른 연구라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구가 막히면 교수님께 다이랙트로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타인의 말에 감정적으로 영향을 안 받는 편이기도 하고, 영향을 받더라도 잘 잊습니다. 교수님께서 가끔은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폭언을 하십니다. 가끔은 자신이 했던 말을 잊기도 합니다. 한숨과 경멸의 눈빛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주마다 미팅이 두번인데, 가끔 잡무가 몰려 못한 날에는 일주일동안 한 게 없다고 혼나고, 어떻게 성과를 채우려 뭔가라도 해가면 보여주려고만 하지 말아라고 하십니다. 다른 석사생은 일주간 한게없어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학부연구생들은 진행이 한달이상 더디더라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혼나는게 주마다 1년간 반복되다보니, 이제는 미팅마다 손이 떨리고, 말에 두서가 없어졌습니다. 그러면 또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화내십니다. 사실상 1기부터, 당근과 채찍이 아닌 채찍만을 고수하셨습니다. 작년 여름에는(1기) 연속 세번 공황발작이 왔고, 마지막엔 토도 했네요ㅜ 대학원 진학 후, 오늘 처음으로 울어봤습니다. 혹시 이게 일반적인 대학원생인가요? 지금까지는 그냥 버티자만 생각했습니다. 지금이 충동적인 것 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연구에 흥미를 잃고, 하려는 욕심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제 탓이 맞습니다. 연구에 흥미를 잃으니 당연히 주마다 해가는 건 적어지게 되고, 또 위와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매일이 무기력합니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고 싶습니다. 이런 일로 교수님과 대화하는것도 무섭습니다.
저한테 제일 기대치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연구실에서 계속 남아있는게 맞을까요? 아마 기간안에 졸업은 못할 것 같고, +반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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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4.03.25
잠시 쉬어 가는것도 좋습니다 ㆍ건강 챙기세요 ㆍ
2024.03.26
신임 교원은 보통 실적 압박을 많이 받아 느긋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잘 하시는 신임교원들도 많습니다.
상대방이 하는 행동의 이유를 이해하면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될겁니다. 맥락상 글쓴이 실력은 좋을 것 같습니다. 최악의 경우 석사를 다른 데에서 다시 해도 전체 인생을 놓고보면 큰 손해도 아닙니다. 마음 편히 가지시길 바랍니다.
2024.03.30
허억 저희 교수님과 비슷한 스타일이시고 저도 사수가 없고 혼자라 헤매고 있는데.. 아직 1차라 교수님이 미워도 연구가 재밌어서 버티고있는데 체호프님도 지나간 시간들이 있기에 조금 남은 반년 더 버틸수있을까 걱정이 많이 되실것같아요.. 저도 문열리는 소리만 나면 놀래서 심박수가 올라갈정도로 심약해졌어요.. 건강에는 신체건강도 있지만 정신건강도 포함됩니다. 자신이 건강해야 시간이 걸려도 원하는 연구를 끝마칠수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배움을 위해 왔는데 내가 모자란 것에 대한 쓴소리를 들으면 더 들었지 다른 일들로 갈굼을 받고 건강과 인성을 모두 잃는건 정말 슬플 것같아요.
2024.03.25
2024.03.26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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