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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물리

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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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들

학부인턴 1년 하면서 대학원 책 보면서 이론이든 실험이든 가리지 않고 공부해봤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둘 다 재밌다는 겁니다.

여기서 제 머리가 그닥 좋진 않은 것 같고, 어찌 됐건 전공으로 잡을 구하고 싶다는 사실을 추가하고 나니 역시 실험으로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이론 없는 실험은 무의미한 느낌입니다. 이론으로써 새로운 걸 만들어내겠다 하는 수준까진 감히 지향하고 있진 않지만, 적어도 제가 할 실험들의 토대는 99% 아는 상태에서 하고 싶습니다. 1%는 이론물리가 해결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겠죠. 실험을 구상하면서 이론 논문을 인용한다면 제가 그 내용을 '알아야' 합니다.

학부 물리가 수학적 사실들을 자꾸 받아들이라고 하는 게 염증이 나고, 그걸 해소해주겠다는 아프켄으로도 부족해서 수학과 전공책을 붙잡고 있으니 교수님께서 한 말씀 하시더라고요
지금 학부 땐 정말 좋은 태도고 칭찬하지만, 대학원 가서까지 그렇게 하면 논문 한 편도 못 쓸 거다.. 제가 생각해도 맞는 말씀 같긴 한데

진짜로 이런 태도를 고수하면 죽도 밥도 못 되고 깡통만 차다가 끝나는 어리석은 삼류 물리학자로 전전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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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2022.07.16

네. 기적이 일어난다면 아니요.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분리하고, 적당히 판단하고 절충하는 능력이 대학원때는 필요하죠.

2022.07.16

물리 전공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arfken 그책에 있는 수학으로 학부 물리과목은 다 커버되지않나요?

그리고 수학적 사실을 그냥 받아들이라는 것에서 염증이 나서 수학책을 보셨다했는데,, 어떤 과목을 보신건가요.

물리학과 공학에서 다루는 수학이랑, 수학과 학생이 배우는 수학은 아예 다른 과목입니다. 기초중의 기초 과목인 해석학만 공부해봐도 물리와 전혀 상관없다는 걸 아실텐데요. 더 간단하게 공대학부생과 물리학부생들도 배우는 선형대수 조차(양자역학에서 쓰이죠.) 물리학과 학부생들과 수학과 학부생들이 배우는 방향이나 깊이가 아예 다릅니다.

물리학에서 배우는 수학이 러프하게 느껴져 재미가 없으시면, 이론물리를 전공하실게아니라 수학을 전공해야죠..

대댓글 1개

2022.07.18

말씀드리려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2022.07.16

저도 이론물리를 전공하고 싶어서 수학과를 복수전공했습니다.
물론 수학과 선택과목은 대부분 물리쪽에 맞추어서 수강을 했습니다.
질문자님이 수학적 결과를 받아드리는게 염증이 난다고 했는데, 이미 이수를 한 수학과목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PDE수업을 들었을때는 오픈볼이니 유일성이니 뭐니 하면서 증명을 했지만 결국 남는 것은 결과만이었습니다. 질문자님도 그냥 수학적사실을 한번보고 이해하는 정도로 넘기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실험과 이론고민을 하고 있는데, 석사는 실험을 하고 박사진학할때 결정을 내릴 생각입니다. 지금 생각과 석사이수 후의 생각은 많이 다를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아직 모르는게 많으니까요.

대댓글 2개

2022.07.18

의견 너무 감사합니다. 궁금한 게, 혹시 석사는 왜 실험으로 가시려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사족을 붙이자면, 저도 웬만하면 결과만 보고 넘기고 싶습니다. 기교에 가까운 증명법 알아봤자 물리에 잘 안 쓰이더군요? 다만 많은 경우 fundamental한 정의로부터 개념을 연결짓는 사고법이 요구되고, 이 과정에서 핵심을 보는 통찰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포기하기가 싫은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2022.07.18

실험으로 가는 이유는 적성에 맞을지 안맞을지 확인하기 위함이고, 또 만약을 위한 Plan B를 위해서 입니다. 만약 이도저도 아니면 취직해야하잖아요.ㅎㅎ 아, 그리고 이론물리학이라고 해서 실험을 몰라서는 안된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엄밀성을 요구하는 경우는 학부때 말고, 좀더 구체적인 과목을 선택한 후 석박사때 하는건 어떨까요? 그때해도 늦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때 극한을 그냥 받아드렸지만 대학때 입실론 델타로 좀더 엄밀성을 추구하는 것처럼요.

IF : 2

2022.07.17

첫번째로 좋은 고민입니다.
저도 똑같았었습니다.

그리고 그 교수님 말씀 맞습니다.
박사라는것이 무엇일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정말 다 알고 있을까요?

또 한번 더 생각해볼껀
이론물리 학자들도 자기가 쓰는논문의 토대를 99% 다 알고 있을까요?

예를들어 와인버그가 A Model Of Leptons를 썼을때 와인버그가 얼마나 토대를 다 이해했을까요?
본인도 그게 리노멀라이즈 될지 몰랐고요 메케닉컬리 이런저런 힉스메커니즘들을 짜깁기하듯 붙여놔서 만들었습니다. 본인도 그렇기때문에 바이오그라피에 자신이 알맞는 시기에 알맞는 사람들을 알고있었고 알맞는 문제를 풀어보라고 권장을 받아서 풀게 되었다고 한걸로 기억합니다. 운이 좋았다고 얘기한걸로 기억합니다.

물리학에 물리학자의 컨트리뷰션을 생각하면 쪼끔씩 얹어 가는것이지 엄청난 큰 스텝으로 논문이 쓰여진 분야의 99프로 토대를 다 이해하고 기똥찬 논문으로 컨트리부션을 얹는것이 아닙니다. 아까 얘기했듯이 심지어 노벨상 퀄리티 연구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practical한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대학원 가시거든 이론이던 실험이던 하실때 교수님께서 주신 인스트럭션을 일단 최대한 빨리 죽이되던 밥이되던 갖다바치세요. 그리고 계속 반복해서 점진적 프로그레스를 꾸준히 보이세요. 암것도 모르고 맨땅에 헤딩해도 결과가 나올수 있다는거 경험을 꼭 먼저 해보셔야 합니다.

그게 어느정도 쌓이고 나면 "신뢰"가 쌓입니다. 또 자신감도 생깁니다. 그러고나면 그때 여러 토대를 익스플로어 하세요. 그럴땐 교수님께서 권장하실겁니다. 또 좋아하실꺼고 그럴때 비로소 진정으로 독립적인 컨트트리뷰션을 하실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미박인데 한국 중국 특히 아시아계학생들이 이 실수를 많이 범합니다. (저도 그랬고요) 반면에 미국애들은 무슨 자기는 이미 토대의 99프로를 다 안다고 생각하고 (도대체 어디서 오는 자신감인지..) 그냥 죽이되던 밥이되던 시작부터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보면 한국 중국 학

대댓글 2개

2022.07.18

선생님, 경험에서 우러나온 깊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주변에서 별로 공감을 얻진 못한 내용이라, 심지어 위로마저 되는 듯 합니다.

신뢰를 쌓으라는 말씀은 제 자신이 무얼 할 수 있겠는지, fundamental을 건드릴 깜냥이 되겠는지 계산하라는 말씀으로 풀이됩니다. 동시에 "신뢰를 쌓는 과정"은, 못해도 practical한 결과들을 줄 수 있겠죠.. 제 짧은 식견에도 엄청 심오한 인사이트로 받아들여집니다.

이유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래서 인생엔 선배가 필요한가 봅니다.

미국에서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IF : 2

2022.07.18

아 ㅎㅎ 그렇게 생각하실수도 있겠네요.
사실 원래 전달하고자한 의미는 지도교수의 신뢰를 얘기한겁니다. 특히 초반일수록 교수들은 이 학생이 싹이 있나 눈여겨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productive 한지 안한지 판단하게되죠. 그래서 처음에는 최대한 빨리 결과를 공양하듯 갖다 바치시고요. (또 중요한건 한번에 많이보여주실생각 말고요 예를들어 매주마다 점진적으로 갖다바치세요. 그래야 신뢰가 쌓입니다.) 그 다음에 좀 교수에게 자신에 대한 신뢰가 쌓으면 그때 좀더 심오한 깊이를 파보실수 있을거란 얘깁니다. 왜냐하면 신뢰가 쌓이고 나면 좀 맴돌고 뻘짓을 해도 교수가 "아 얜 하면 하는애다. 지금은 뭔가 자신의 물리학 철학을 쫓고있구나. 좀 놔둬보자." 할수 있게 되거든요.

IF : 2

2022.07.17

짤렸네요...


참고로 제가 미박인데 한국 중국 특히 아시아계학생들이 이 실수를 많이 범합니다. (저도 그랬고요) 반면에 미국애들은 무슨 자기는 이미 토대의 99프로를 다 안다고 생각하고 (도대체 어디서 오는 자신감인지..) 그냥 죽이되던 밥이되던 시작부터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보면 한국 중국 학생들 뒤쳐지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예전에 어떤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뭘 모르겠다 싶을때 도서관부터 가는 실수를 범했었다...."고요.

202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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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정보가 없어 더 이상은 모르겠지만 서울대 물리학과 수석이어도 그런 식으로 평생 연구하면 삼류 물리학자는 커녕 물리학자가 될 수도 없습니다

2022.07.24

학사 및 박사 학위중 물리과에서 질문자와 같은 학생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질문자가 잘못 하고 있다기 보다는 수학은 물리 현상을 기술하는 방법으로 보아야하는데, 물리 현상의 근본으로 생각하여 수학을 더 알지 못해서 물리현상을 이해 못했다는 생각에 빠진 것 같습니다. 물론 초끈이론처럼 수학적으로 엘레강트한 분야도 있지만 결국 물리현상을 관측 하지 못해서 100퍼센트 받아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학부기간에 아프켄 책보다 과학 대중서적을 더 읽고 어떤 물리 현상에 대해 공부 하고 싶은지 더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험 테크닉이나 수학적 기술방법은 대학원에서 배울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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