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안 좋을 때 글을 적습니다
제 박사학위논문에는 감사의 글이 없습니다.
안 쓴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학위논문에 필수 사항이 아니었고, 혹시라도 꼭 넣었어야 하는 분을 빠뜨린다면 얼마나 미안할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안 쓰는 좀 구차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많이 뒷북이고 더 낯간지럽지만 여기에 남겨보려고 합니다.
가장 크게 감사를 드려야 할 분들은 제 n년 동안의 식사를 담당하신 학교 식당 조리원분들입니다.
이 반찬은 많이 달라, 이 고명은 빼주시라 하던 저의 시시콜콜한 요구를 항상 받아주시고, 맛있는 식사를 저렴한 가격에 누릴 수 있게끔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학교의 3천 원짜리 냉메밀 국수보다 더 가성비가 좋은, 아니 더 맛있는 메밀국수는 어디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 한여름에 마스크까지 쓰고 근무하시느라 정말 많이 덥고 지치실 텐데, 건강하게 이 무더위를 나시길 소망해봅니다.
두 번째로는 학교 셔틀버스 기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운 좋게 자취방과 가까운 곳에 셔틀버스 정류장이 생겨서 쾌적하게 통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밤에 실험 조금만 더, 분석 조금만 더, 하다가 시간이 늦어져도 심야 셔틀버스가 있어 귀갓길이 안전했습니다.
오늘 밤에도, 내일도, 앞으로도 계속 안전한 운행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자취방 이야기를 하니 우리 주인 사장님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자취방이라는 것을 처음 구하던 날, 마침 댁에 계셔서 방을 하나하나 다 보여주시고, 직접 관리하고 계시는 부분들을 손수 알려주셔서 믿음이 갔습니다.
그날 바로 계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