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안 좋을 때 글을 적습니다.
최근에 이직에 성공했다.
사실… 처음 생각은 아주 단순했다.
20대 때 한 학교에만 있느라 재미없었는데 3~40대도 한 회사만 다니면서 보내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40대 끝자락이나 50대쯤 가서 다른 회사, 다른 덜 재미없는 일을 찾아보기엔 늦을 것 같기도 했고.
그래서 입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이미 나갈 궁리를 조금씩 했던 것 같다.
여느 때처럼 정신없이 주어진 일을 하던 어느 날, 내가 잘 가고 있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생각은 꼭 갑자기 든다).
그리고 돌아보니 꼭 그렇진 않은 것 같았다.
이전 글에서 박사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주어진 일 해나가면서 회사 생활하면 된다, 박사가 할 일과 아닌 일이 나누어져 있지는 않단 얘기를 했었다.
지금도 그 생각에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개발 엔지니어가 엔지니어링이 아닌 다른 행정적인 일 처리하는 데 버거운 상황이라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나뿐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 일들에 항상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부서 구성원들엔 별 변화가 없었다.
나가는 사람도, 신입도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자연스럽게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한참 뒤에도 비슷한 일을 비슷하게 하고 있을 내가 보였다.
행정업무의 양도, 전체적인 일의 규모도 줄어들 것 같진 않았으니까.
이렇게 가만히 있다간 엔지니어로서의 내 성장은 여기서 멈출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찾아왔다.
커리어 초기에 찾아온 성장에 대한 위기감이 이직의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평생 이 회사에만 있을 거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