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안 좋을 때 글을 적습니다.
박사 출신 신입사원이라고 하면 날 너무 어려워하는 분들도 꽤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 오래 할 수 있었냐, 나는 엄두도 못 냈을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하다, 회사에서도 앞으로 대단한 일을 하셔야 되는 분이다 하는 얘기를 듣고 있자면 진짜로 마음이 힘들어졌다.
그분들의 진심이 느껴져서 더 그랬다.
그렇다고 거기에 맞서 아 박사 그런거 아니에요, 저도 시행착오 엄청 많이 겪었는데도 졸업했는걸요~라든지,
아니에요 박사 꼬꼬마보단 회사 오래 다니시는 분들이 진짜 대단하신 것 같아요…
같이 내 진심을 꺼내 보이면 상황이 더 이상해질 게 뻔했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전략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박사 하는 것보다 회사 오래 다니는 게 훨씬 더 대단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업무 측면에서는 신입사원 때부터 정말로 처음부터 연구개발 업무를 시켰다.
학교에서처럼 하고 싶은 연구가 아니라 전사 로드맵에 따라 해야만 하는 연구를 한다는 점에서 업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대단히 뚜렷하긴 하다.
그래도 방식은 비슷하게 모두가 난생처음 보는 문제상황 앞에 이러이러한 게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경험자들이 힌트를 주면 거기서부터 알아서 찾아봐야 되는 방식이다.
필요한 데이터가 뭔지 정의하고 그걸 얻는 방법, 새로운 실험이나 분석법이 필요하다면 그 계획, 그 결과물로 데이터베이스 제작 및 효과적인 시각화 방법 등을 사실상 처음부터 다 알아봐야 했다.
그리고 학교와의 결정적인 차이는, 일차적인 결론을 내야 하기까지 보통 1주, 길어야 2주 정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