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왜 유학을 온 걸까요? 중학생 때부터 혼자 아둥바둥 살았습니다. 그 때는 꿈이 있었습니다. 생명과학을 전공하면 유망하니까 뭐라도 되겠지. 나는 공부를 좋아하고 학자 소리 들으며 자랐으니 연구원 하면 되겠지... 라고 막연히 생각했었습니다.
1년에 1억, 한인 한 명 없는 중부에서 3끼를 기름진 패스트푸드 먹어가며...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종이인형이 된 기분입니다. 마음이 텅 비어 학교 멘탈케어해주는 상담도 나가보고 어떻게든 무기력증을 극복해보고자 노력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중부에서 아이비리그라고 불리는 학교를 다닙니다. 학점은 3.8/4.0 이라 멸망 수준은 아닙니다. 그런데 학문에 대한 열정이 식었습니다. A를 맞든, 시험을 잘 보든, 순위가 전체 10위 안에 들든 기쁘지가 않습니다. 이젠 바이올로지라는 전공을 사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정 안되면 돈이라도 벌자 싶어 컴공 복전 했죠. 학점은 당연하게도 바이오가 더 잘나오네요.
하지만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뭘 하고 싶은지...
10대 시절은 공부하느라 날리고, 20대는 유학으로 정신병 걸려 날릴 바엔 전공이라도 좋아하는걸 잡고 싶습니다.
아빠가 ㅇㅈ대 법학과 나왔는데... 그냥 저도 법학 전공해서 미국 로스쿨 나오고 한국 오는 게 나을지...
대학까지만 졸업하고 한국 오고 싶은데...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공부는 좋아서 박사할 의향은 있는데,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거, 돈이 되는걸 하고 싶은데... 공대는 싫고 기존에 하던 바이오에 대한 열정도 없고... 암기는 잘해서 점수는 잘 나오는데 뭘해도 기쁜게 없네요.
이대로 그냥 쭉 공부하는게 맞을까요.
혹시 저같은 고민을 하신 분 계신가요...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제가 다시 학문에 열정이 생기고 건강한 유학생활을 마칠 수 있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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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개
2022.01.06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중부 아이비리그라는 곳에 한인이 한명도 없나요?
한국 사람들이 많은 근처 중서부대학으로 옮겨보심은?
대댓글 1개
2022.01.06
(글쓴이입니다)
친척이 동부에 살아 안그래도 동부로 옮기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2022.01.06
혹시 와슈? 저 거기 다녔었는데 진짜 힘들었어요 저도 ㅠㅠ 지역을 바꾸면 많이 좋아질수도 있어요
대댓글 1개
2022.01.06
그런가요.. 저도 라스베가스 살다 오니 죽을맛이네요. 지역 바꾸면 좋아진다니 조금은 힘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2022.01.06
아이비리그고 암기에 자신 있으면 의전은 어떨까요 아직 몇 군데 우리나라에 남아있어요
대댓글 4개
징징대는 존 폰 노이만*
2022.01.06
아이비리그가 아니라 중부의 아이비리그.. 마치 부산대가 부산의 서울대인 것처럼요
2022.01.06
아이비리그는 동북부에 몰려있습니다
쩨쩨한 가브리엘 마르케스*
2022.01.06
라이스나 벤더빌트 이렇겠죠
2022.01.06
밤에 졸린 상태로 봐서 아이비리그로 봤었네요 ㅈㅅㅈㅅ
2022.01.06
공부만 하지 말고, 연애나, 취미생활을 적절히 해주는게 중요해요. 저는 한국예능드라마, 골프 등으로 버텼었습니다.
2022.01.06
지금 중부의 주립대에서 포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씀하시는지 너무 이해가 갑니다.
빨리 학위 마무리 하시고 한인 커뮤니티 있는 곳으로 옮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연구나 학업만이 중요한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2022.01.06
공부 말고 다른목표나 생활의 즐거움이 없어서 그런거 같아요.. 일단 사먹지 마시고 h mart나 이런데 가셔서 한끼는 요리 직접 해 드시고 스포츠나 예술 활동을 하는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생업과 관랸없는 일을 하먄서 느끼는 즐거움이 크더라고요 운동 꾸준히 하세요!! 유학생활 화이팅!! 그리고 지역을 비꾸는건 정말 좋은 선택인거 같아요
IF : 1
2022.01.06
너무 공부만해서 번아웃와서 그래. 무슨 말하는지 알겟다.
나도 일본 유학시절에 같은 시기가 있었는데.
그런 번아웃 왔을때 게이밍 PC 충동적으로 구매하고 게임만 미친듯이 한적이 있었어.
그렇게 두세달 어영부영 보내다가 실험 중에 어 하는 순간 기회가 와서 잡았더니
우당탕탕 하는 순간 학위 받고 졸업해서 회사생활 하고 있더라고.
이런저런 취미를 가져봐
2022.01.06
1년 반째인 저도 이럴진데 6년... 대단하십니다
2022.01.06
뭐든지 밀당이 중요합니다.. 밸런스가 맞아야 하는 일이 잘되기 마련
2022.01.08
의대는 어떠세요? 저도 바이오 전공 졸업하고 동부 의대 다니고 있는데. 미국은 전부 의대가 대학원 개념이라. 저도 어느 분야에 박사를 따고 싶을 정도로 공부에 뜻이 있었는데 생물이라는 학문 자체에 그렇게까지는 흥미가 없어서 의대가 좋은 선택이었어요. 공부는 생물 화학 이런 과학 베이스인데 사람들도 도울수 있으니 의미도 있어요!
2022.01.08
여태컷 열심히 하셨으니까 지치는 건 당연할지도 몰라요. 무작정 나아가려고 하는 것 보다 잠시 쉬면서 회복하고 생각하는 시간도 가지는 건 어떨까요?
2022.01.06
대댓글 1개
2022.01.06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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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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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2022.01.06
2022.01.06
2022.01.06
2022.01.06
2022.01.06
2022.01.06
2022.01.06
2022.01.06
2022.01.06
2022.01.08
2022.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