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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박에 대한 환상이 있는데, 현실이 궁금합니다.

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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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k 바이오쪽 재학중인 3-1 학부생이고,
GPA는 3.85/4.00입니다.
조기 졸업 예정으로, 졸업까지 1년 남은 상황에서 고민이 깊어져 글 올려봅니다.

우선 저는 이 분야에 대한 순수 호기심과 열정으로 박사 이상까지 생각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거나, 추상적으로 알던 지식을 깊이 탐구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나 즐겁습니다. 시골 출신으로 잘 사는 집에서 자라온 건 아니기에, 먹고 살 정도로만 벌면 돈은 크게 욕심이 없습니다. 저는 이게 과학자로써는 뛰어난 강점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요즘 들어 현실적으로 제약이 너무 많아 고민입니다.

우선 여느 학과나 비슷하겠지만, 현실적으로 과 대부분 학생들이 과목에 대한 열정이 제 기준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메디컬 반수로 떠나고, 나머지는 대부분 취업 준비, 혹은 대학 생활 즐기기만 합니다. 학회 같은 경우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경력 쌓기, 스펙 쌓기 정도로만 활동하고, 열정적으로 탐구하는 모습은 거의 못봤습니다. 물론 그런 친구들이 아예 없지는 않은 것 같고. 대부분 과생활 안하고 묵묵히 성장하고 있겠죠..

이런 환경에 있다보니 점점 열정이 식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나는 남들보다 의욕도 많고, 열심히 살아왔으니까 나는 unique한 인재로 인정받을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요즘에는 반대로 '남들은 스펙도 열심히 쌓고 진로와 더 가까워지는데, 나는 학점 말고는 뚜렷하게 이룬 것도 없고 그냥 세상 물정 모른 채 환상에 빠진 사람일지도 모르겠구나.' 같은 생각만 듭니다.

제 기대치가 높은 것도 분명 있습니다. 운 좋게도 어떤 훌륭한 집단에 소속되어 몇년간 정말 똑똑한 친구들(국내 최상위권)과 함께 지내왔는데,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고,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이들에 비해 제 역량은 한 없이 부족하지만, 그 안에서도 저의 강점을 찾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 너무 보람차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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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쓰다보니 제 고충에 대한 내용만 너무 길어졌는데, 제가 궁금한 것은 미국으로 가면 열정을 불사를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물론 랩바이랩이겠지만, 한국과 큰 차이가 있을까요? 제가 가진 성향(열정, 탐구욕심)과 관련해서 미국 유학이 한국 대학원 진학에 비해 갖는 이점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미국에 가면 다양한 타입의 사람들을 만나 성장하고 시야가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기대감은 있는데, 이건 학부로 갔을 때의 얘기고, 대학원은 성장보다 증명을 해야하는 곳이라 그다지 미국 유학이 저한테는 메리트가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머리가 아프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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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5.12.07

오히려 한국대학원이 학생을 노동력으로 생각하고 미국대학원이 더 학생의 성장에 노력을 기울여주는 편입니다. 적어도 제 경험상은 그렇습니다. 대학원은 처음부터 증명해야되는 곳이 아닙니다. 성장하는모습 보여주면 저절로 증명이 되게 되어있고 교수도 처음부터 잘하면 좋긴하겠지만 그것보다는 본인의 지도를 받고 성장해서 보여주는 학생을 보기를 바랄것입니다. 공부욕심이 있는 분인거같은데 두려움에 본인을 썩히지마시고 준비해서 미국으로 나오시길 바랍니다. 당신같은 분들을 환영하는곳이 미국대학원입니다. 대신에 잘 준비해서 최대한 수준높은 인재가많은 학교로 진학하려고 노력해보세요

2025.12.07

그런 마음가짐이시만 미국 유학을 추천드립니다. 저도 석사는 국내에서 하고 미국으로 박사과정을 온 케이스인데 환경이 많이 다릅니다. (근데 이건 한국과 미국의 차이라기보단 각 랩실의 문화 차이 때문 일지도 모릅니다.)

윗 분처럼 제가 느끼기에도 미국 교수들이 더 학생을 독립적인 연구자로 키우기 위한 멘토링을 하는거 같습니다. 제 프로젝트상 여러 그룹과 매주 미팅할 일이 많은데 그 사람들의 디스커션을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며, 대가들 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열정적으로 토론하는것을 보면 되게 배울점도 많구요.

본인이 성장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2025.12.07

저는 캘리포니아에서 생물학 박사중이에요.

거두절미하고 오시면 천지개벽하는 수준의 교육의 차이를 느낄 것입니다. 미국과 한국은 아무래도 미국에서 모든 최신 연구가 이루어지다보니 연구적으로도 큰 차이가 나지만, 개인적으로는 교육에 대한 철학과 시스템에서는 더더욱 말도 안되는 수준의 차이가 난다고 봅니다. 솔직히 현재 이 학교를 다니는 학부생들에게 질투심도 많이 느껴요. 내 20대 때 이런 환경이었으면 완전히 날아다녔을 것 같은데 말이죠.

하지만 우리 전공상 현재 두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단기적 문제로 현재 미국의 정부가 아카데미를 공격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이 때 인문학-자연과학-공학 순으로 받는 타격이 큽니다. 제가 있는 바이오도 올해 박사생을 반으로 줄였고 내년에는 거기서 또 반으로 줄입니다. 그래서 경쟁이 말도 안되게 심할 것입니다.
둘째는 더 장기적인 문제로 바이오가 한국의 학계가 너무 얕고 펀딩의 규모도 작으며 향후 늘어날 것 같아보이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자리잡을 각오로 오지 않으면 공부한 후의 커리어가 유망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를 공부 시작하는 시기부터 잘 생각해가면서 하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별로 흥미가 가지 않더라도 순수 바이오보다는 컴퓨터의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연구쪽을 계속 기웃거리길 추천합니다.

2025.12.07

지금 3학년 1학기시면, 한국에서 석사따고 박사 지원한다면 요즘 예산 막 깎는 트럼프도 그때는 대통령 임기 끝나겠고 시기 좋겠네요

대댓글 1개

2025.12.07

교환학생 가는 공대생들한테 주는 장학금 요즘에 종류 많으니까 잘 알아보시고 미국에 교환학생가서 미국 학교 경험해보시는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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