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아니라, 이번 학기에 컴퓨터 아키텍처 관련 과목을 듣고 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재밌더군요... 저는 무조건 즐길 수 있는 일을 한다는 주의라서, 원래 계획과는 다르게 앞으로 이쪽 분야로 걸어가야겠다고 생각을 굳혔습니다. 조금 알아보니, 이쪽 분야는 한국에서 다루는 연구실이 많이 없고 제대로 배우려면 미국에 가야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제가 원래 국박 전문연을 할 생각이었어서 군대 문제도 아직 해결을 안했는데 이것도 조금 고민입니다.
대충 몇 가지 루트를 생각 하고 있는데요, 1. 국박(전문연) + 해외 포닥 2. 내년에 군대 갔다와서 해외 대학원 3. 내년에 군대 갔다와서 국내 석사 + 해외 박사 4. 국내 석사 후 전문연3년하고 해외 박사
학점이 나쁘지는 않지만, 해외 상위 공과 대학들을 가기에는 좀 어려울 거 같아서 2번은 현실적으로 좀 힘들 거 같습니다. 간다면 무조건 석사 과정으로 연구 스펙을 쌓아야할 거 같은데... 선배님들의 조언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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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개
2025.11.11
어디서 아키를 제대로 다루는 연구실이 국내에 없다는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 멀리하시죠.. 도대체 뭘 알고 하는 소린지 참 저는 미국에서 아키했지만 솔직히 요즘 한국대학에서 아키하시는 분들 실적 미쳤습니다.. 아키가 미국에서도 탑티어 3,4개 쓰고 MIT 교수도 되던 분야인데 요즘 한국 박사분들 3,4개 이상 실적가지고 졸업하시는 분들 한트럭이더군요 그런분들이 해외 빅테크로 오시기도 하시고 한국 주요대학 임용되셔서 또 엄청난 실적 내고 계시고요
대댓글 2개
2025.11.11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요... 한번 국내 연구실 제대로 찾아봐야겠습니다.
2025.11.11
아, 제가 이 말을 빠트린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분야는 컴퓨터 아키텍처 중에서도 마이크로 아키텍처 분야인데, 이쪽 분야도 한국에서 할만 할까요? 저희 학교 학부 과정에는 이 과목 후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 관련 과목이 좀 있긴 한데 이거는 칩 설계 쪽인 것 같아서요.
2025.11.11
위 댓글이 정량적으로는 맞을지 몰라도 아키텍처는 컴퓨터 내네서는 전통적 분야인 편이고 미국쪽은 그런 부분은 90년도 이후로 손을 놓으면서 국내에서 연구가 상대적으로 할만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반면 새로운 하드웨어와 패러다임에 대해 연구하는건 매우 당연하게도 미국와서 하는게 유리합니다. 한번 조금 더 랩들이 하는거 조사해보세요. 한국에서 하는것도 재밌어보인다 하면 거기서 하시고 미국에서 좀 재밌어보이는게 발견되면 당연히 넘어와야하고요.
결국 돌고돌아 돈이 전부입니다. 미국에서 넘쳐나는 지원을 받아 듣도보도 못한 이상한 (그래서 재밌는) 연구하는 사람이 한국보다 수십배는 많아요. 기회가 있다면 굳이 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 싶어요. 한국에서 박사하는거야 어렵진 않으니까요.
대댓글 2개
2025.11.11
조언 감사합니다. 국내/외로 랩들 연구분야를 조금 더 조사해봐야겠군요...
2025.11.11
제가 전공한 분야여서 편향된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키텍처 분야를 미국에서 90년도 이후로 손을 놓았다는건 동의하기 어렵네요
당장 세계 시총 1위 회사인 엔비디아가 아키텍트들 데려다가 GPU 하드웨어 만드는건데요 이 전 시총 1위 찍던 애플도 자체 CPU/GPU 설계해서 아이폰, 맥북 만들어내는거구요
물론 미국에서 기회가 더 많을 건 맞습니다만, 그렇게 따지만 AI/ML 포함 거진 모든 CS 분야가 그런걸요
뭐 어차피 저도 한국에서 공부한게 아니라 굳이 쉴드칠 필요는 없지만 한국 신임교수님들이 미친 실적 내고 계신건 대단하다 생각할만 한거같아요
2025.11.11
일단 뭐가 됐던 군문제는 무조건 빨리 해결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일단 4번 옵션은 말이 안되고요, 1번 옵션은 전문연이 2+1로 바뀌면서 박사 졸업하고 바로 미국 포닥 나가는게 불가능해졌습니다.
대댓글 3개
2025.11.11
이거에 정말 동의하는게 군대가 엄청난 걸림돌입니다. 요즘은 기간도 짧다면 짧은 편이니 그냥 현역가서 빨리 끝내버리던지 아예 석박-전문연 테크로 가던지 군대 문제부터 접근하세요.
2025.11.11
박사 졸업하고 1년 동안 산업체 근무하는 것이 커리어적으로 타격이 클까요? 관련 직종으로 가면 그나마 나을 것 같기는 한데 컴퓨터 아키텍처 분야를 다루는 산업체가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2025.11.11
전문연 테크로 간다면 산업체보다는 연구소 근무하면서 연구 이어가는게 좋겠죠?
2025.11.12
저는 군대 해결은 했고, 작성자분과 비슷하게 컴퓨터 아키텍쳐, 특히 마이크로아키텍처(프로세서) 설계쪽으로 진로를 알아보고 있어요..
저도 처음엔 국내 아키랩이나 이 프로세서쪽이 크지 않은 줄 알았는데 구글에 키워드 조금씩이라도 다르게 해보면서 검색하니까 생각보다 랩실들이 꽤나 많고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국내에서도 프로세서 설계 관련 연구가 없던게 아닌데, 해당 논문 저자 교수님들이나 연구원분들 학적을 조금 쫓아서 찾아보면 랩실들이 카이스트부터 시작해서 yk도 나오고 많습니다..
다른 고수분들 답변 저도 궁금하네요.. 궁금해요 눌렀습니다..
2025.11.12
아키텍처라는 게 옛날에 CPU 만들던 대가들이 하던 그런 연구가 아닙니다 이제.
검증도 안 되고 재현도 할 수 없는 논문들 공장처럼 찍어서 3개월마다 논문 토픽도 계속 바뀌는데 열편 이상의 논문을 내는 랩이 한국, 중국, 미국 가리지 않고 매우 많아졌습니다.
논문 숫자로 판단하기보단 오랫동안 논문주제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실적을 내 온 연구실을 찾아보기를 추천드립니다. 평생 교수로 사는 게 목표가 아니라면 실력없이 살아남긴 어려운 시대가 올 겁니다.
2025.11.12
박사 졸업하고 1년 동안 산업체 근무하는 것이 커리어적으로 타격이 클까요? 관련 직종으로 가면 그나마 나을 것 같기는 한데 컴퓨터 아키텍처 분야를 다루는 산업체가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 허허... 아직 아키라는 분야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지나가려다 한 마디 남깁니다. 세계적 대가 Onur Mutlu 교수님의 computer architecture hierarchy stack 구글링해서 한번 찾아보세요. 협의의 아키는 ISA 위아래 정도만 의미하지만, 광의의 아키는 아래로는 소자 및 회로 단부터 위로는 OS까지 컴퓨터 시스템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coverage가 상당히 넓습니다. 마이크로아키텍처는 회로/VLSI 칩설계랩과 특히 많이 겹치는 분야이고요. 이런게 아키라는 분야인데 "컴퓨터 아키텍처 분야를 다루는 산업체가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라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 같습니다. 국내 대기업이라면 일단 삼성전자, 하이닉스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현기차도 해당될 수 있습니다. 해외야 뭐 말할 것도 없고요. 애플, 마소, 인텔, 엔비디아, 메타, 구글, 퀄컴, 테슬라, AMD, 브로드컴, 아마존 등등, 생각할 수 있는 빅테크는 거의 대부분 다 해당되고 실제로도 많이들 갑니다. 일단 컴퓨터 시스템이 개입되는 곳은 어디든지 되고 사실 상 반도체가 쓰이는 곳과도 많이 겹쳐서 회로랩/VLSI 칩설계 랩 출신들이 가는 곳들은 거의 다 갈 수 있습니다. 병특이 가능한 스타트업 중소기업을 찾으시면 요새 AI 반도체가 뜨고 창업도 많이들 하셔서 퓨리오사, 리벨리온, 망고부스트, 팜네시아, 모빌린트, 딥엑스, 파두 등등 뭐 엄청 많습니다. 좀 더 윗쪽 아키를 해서 시스템 소프트웨어나 OS쪽을 한다면 이쪽은 제가 잘 모르지만 일단 티맥스 정도도 있겠네요.
대댓글 8개
2025.11.12
그중에는 이미 스타트업/중소기업의 규모를 넘어선 곳도 꽤 있고요. 관련 기사나 뉴스 찾아보세요. AI 반도체 뜨기 시작하면서 팹리스 스타트업들이 지난 10년 간 엄청나게 많이 생기기도 했고요. 사실 10년 전 정도까지만 해도 글쓴이 분처럼 국내에서는 아키하시는 교수님이 비교적 상당히 적긴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삼성/하이닉스를 필두로 메모리 반도체 강국이 되기까지 기여하신 분들 중에 회로/VLSI 칩설계 교수님들이 많고, 그렇다보니 우리나라 상위권 대학들의 회로/VLSI 칩설계 랩 교수님들은 세계구급 대가인 분들도 많습니다. 그만큼 끝빨도 세고 영향력도 크고요. 그런데 CNN, 트랜스포머, LLM 등등이 나오고 AI시대가 되면서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간단하게는 흔히 말하는 xx프로세서)의 중요성이 커졌고, 기존처럼 회로/VLSI 칩 설계만 꼼꼼히 열심히 잘 해서는 역량이 부족했습니다. (왜냐면 컴퓨터라는 것이 하드웨어 반도체 칩만 있어서 되는게 아니라 그 위의 소프트웨어와의 인터페이스도 중요한 시스템이니까요.) 그리고 그쪽을 잘 하기 위해 필요한 아키텍처 분야의 인재도 부족했습니다.
2025.11.12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는 꾸준히 잘 해왔지만,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전통의 강자들이 모두 미국에 포진해 있었기도 하고요. (인텔, 엔비디아, 퀄컴, AMD 등등) 그래서 뒤늦게 나마 AI 시대에 xPU (NPU, DPU, CPU, GPU, TPU 등등), PIM 설계와 로우레벨 소프트웨어/커널 최적화 (대표적으로 CUDA), 심지어 요즘은 빅테크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모량이 엄청 커져서 이슈가 되다보니 예전에는 아키에서 다루리라 생각도 못하던 액침냉각 솔루션, TCO 절감 등의 분야까지 아키텍처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기업들과 정부에서 이쪽에 투자를 많이 하게 되고 인재 유치도 많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국에 계시는 분들을 많이 모셔오고 불과 지난 10년 사이에 아키 하시는 교수님들 국내 상위권 대학만 해도 엄청 많아졌습니다. 한 5~6배는 될 거에요. 잘 찾아보세요. 워낙 다루는 분야가 넓고 학과로치면 전자과 컴공과 둘 다 고루 알아야해서 배경지식도 많이 필요하고 쉽지 않지만 그만큼 요새 수요가 많은 분야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키하실거면 전자/컴공 복전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국내/해외 교수님들도 회로/VLSI 쪽은 모두 전자과에 계시는 반면 아키쪽은 전자과 반, 컴공과 반 이렇게 걸쳐 계십니다. 아키 자체가 HW-SW interface를 다루는 분야니까요. 현황을 파악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025.11.12
상세한 조언 감사합니다. 어디서 xPU 설계는 미국이 전통적 강자라고 듣기도 했고, 지금까지도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미국 기업들이 독점 중인 것을 보고 한국에서 시스템 반도체 쪽에 투자와 창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네요. 다같이 노력해서 독점 구조를 깨고 국내에서도 시스템 반도체 대기업들이 생겨나면 좋겠네요. 그리고 삼성도 빨리 애플처럼 독자적인 cpu 및 SoC 개발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네요. 열심히 공부해봐야겠습니다...
2025.11.12
삼성 엑시노스라고 들어보셨는지요? ARM 기반이지만 자체 AP 아키텍처 및 설계를 옛날부터 꾸준히 해왔습니다. 물론 말씀드렸듯이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프로세서의 강자들은 대대로 미국에 있어왔고 그쪽에서 수십년 쌓인 노하우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습니다. 삼성 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잘하는 거 다른 나라에서 쉽게 금방 따라잡지 못하는 거랑 마찬가지죠. 하지만 반도체 시스템의 꽃은 메모리 반도체보다는 프로세서/SoC 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언젠가 우수한 성능의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비전을 보고 투자해왔죠. 적자 난다고 포기해버리면 영영 못 따라잡으니까요. 그래서 삼성의 경우 메모리사업부에서 번 돈 LSI사업부(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프로세서 AP 엑시노스 설계하는 팹리스 사업부)에서 다 까먹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임에도 비전 하나 보고 계속 해와서 (중간에 다 갈아엎고 포기할 뻔한 위기도 있었긴 합니다만) 이번에 나온 엑시노스 2600은 일부 벤치마크 일부 항목에서는 애플이나 퀄컴의 AP보다 성능이 높게 나온다는 평가가 꽤 나올 정도로 이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은 불안하기에 외수용은 퀄컴 스냅드래곤, 내수용은 엑시노스 이런 식으로 분할하기는 하죠.
2025.11.12
그런데 이게 또 퀄컴이든 애플이든 완전 독자적인 설계는 아닌게, 전부 ARM 아키텍처 IP를 가져다가 customizing해서 아키텍처와 칩을 설계하는 거라 결국 ARM이 승자라는 관점도 있습니다. 애초에 마이크로아키텍처는 자주 변하지만 ISA를 위시로 하는 협의의 아키텍처는 잘 안바뀌기도 하고 몇개 없어요. 마이크로아키텍처는 인텔의 경우 지금 14세대? 거의 매년 나오고 엔비디아도 뭐 1~2년마다 암페어 블랙웰 루빈 등등 계속 새로 나오지만, ISA 아키텍처는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거라고 해봤자 ARM, X86_32/64, IA-64, MIPS, RISCV 정도 있으려나요. 뭐 여튼... 다 설명하려면 끝도 없으니 열심히 파보고 찾아보고 공부해보시길 바랍니다. 국내/해외 테크쪽 뉴스나 기사도 찾아보시고요. 워낙 산업계와 밀접한 분야라서 사실 이쪽은 학계라고 하기도 뭐합니다. 대학원 연구실에서 하는 일이랑 회사 가서 하는 일이 거의 차이가 없어요. 결과를 논문으로 정리하느냐 제품으로 출시하느냐 정도의 차이일뿐. 건승을 빕니다.
2025.11.12
워낙 산업계와 밀접한 분야라서 사실 이쪽은 학계라고 하기도 뭐합니다. --> 워낙 산업계와 직결되는 분야라서 학계와 산업계의 경계가 비교적 덜 뚜렷하다고 생각합니다. 로 표현을 정정합니다.
20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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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1
2025.11.11
20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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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1
20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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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2
2025.11.12
20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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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2
2025.11.12
2025.11.12
2025.11.12
2025.11.12
2025.11.12
2025.11.12
202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