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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학생이 평범한 교수가 되고 나서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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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 부터 김박사 넷에 자주 드나들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로서 혹은 박사 과정 선배로서 적은 글들을 보며 위안도 얻고, 지식적으로도 배운 것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러다가 작년 쯤 잡마켓을 거쳐 미국에서 교수로 자리 잡게 되었네요.

여기 오시는 많은 분들이 대체로 학부 때 부터 정말 훌륭한 성적 및 연구 실적을 가지고 유학 혹은 국내 대학원 진학을 꿈꾸실 텐데, 저는 돌이켜 보면 그런 학생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원도 회사 다니기 싫어서 진학했고, 그렇게 진학하고 나니 사회과학 쪽 에서 국내 박사를 하면 아무래도 취업이 힘들 것 같아 유학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퀄 시험도 통과하고, 자리도 잡게 되었네요.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거의 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현재 어드바이저가 아닌 A교수님에게 끌려가듯 지도 받았으면 저는 직장도 못 잡았을 것 같고, 반대로 박사 어플라이 하면서 붙었던 학교/심지어 떨어졌던 가장 가고 싶었던 학교를 갔으면 그 나름대로도 전혀 다른 길이 펼쳐 졌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당시에 가장 가고 싶었던 곳에 진학한 다른 분들은 지도 교수 이동 및 여러 풍파로 고생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건너서 들었어서 인생이란 참 모를 일이구나 싶었습니다.

교수 오피스에 있다보면 세상 편하고, 누구도 간섭 안하여서 - 애뉴얼 평가 같은 거나 연구 압박 같은 것은 있지만 - 만족감은 크지만, 교수라는 직업도 결국엔 수 많은 직업 인생 선택의 길 중 하나 였구나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길을 가려고 고민하는 분들 중 다른 길과 고민 하는 분들이 만약 계시다면 그저 지르거나 아니거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이미 들어와서 힘든 분들이 계시다면, 그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박사과정 일 때 제 앞에 선배님이 저에게 해준 말인데 이 것 만큼 도움되는 이야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최악의 교수도, 최악의 코스웍도, 하다 못해 퀄에서 떨어져 나가야 하는 상황이 있더라도 다 지나갑니다.

무언가 도움 될 만한 지혜나 정보를 bullet point로 나열하고 싶었는데, 결국 생각해 보니 그럴만한 인재가 아닌 듯 하여 응원만 하고 갑니다. 박사 과정에 있는 분들 모두 힘내시고, 특히나 아카데미아 직업을 구하시고 계시는 분들 요즘 정말 마켓이 안좋은데 힘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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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2026.01.28

교수님, 정말 정성스럽고 품격이 느껴지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살아오신 흔적을 운과 노력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신 것에 얼마나 겸손하신 분인지 느껴집니다.

저도 교수님과 같이 평범한 학생으로 기업을 거쳐 현재 교직에 있습니다만, 말씀하신대로 하나의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배 연구자 그리고 동료 연구자들에게 이런 좋은 글을 남겨주심에 감사드리고 교수님 삶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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