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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기 싫어요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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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9

졸업을 1년 앞둔 건동홍 화학과 재학생입니다. 3-2를 종강하고 나니 이제 정말 졸업이 다가온다는 생각에 숨이 막혀 미쳐버릴 것 같아요.
우선 성적부터 올려야 한다는 말에 매우 동의해서 나름 열심히 한 학기를 살아왔는데 현실적으로 졸업평점이 겨우 4이거나 3후반정도 되려나 싶습니다. (전공 평점은 3점 중후반대에 머무를 것 같아요) 더 노력하면 된다라는 건 저도 너무 잘 알고있습니다만 그냥 현실적으로 그럴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경진대회나 학부연구원 같은 스펙이 전혀 없습니다..

이제 슬슬 대학원 컨택을 준비해야하는데 두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1. 저는 아직 화학이 좋은데 제가 생각해도 특별히 재능이 있거나 이게 너무 좋아서 미치겠지는 않아요. 어느 회사에 가고싶다(ex.화장품) 처럼 그런 특별한 흥미는 없고 지금 앞으로 뭘 더 하고싶니 라고 물으면 00화학을 더 해보고 싶다 이정도의 흥미입니다. 그래서 제가 대학원을 고민하는게 그냥 도피성이 아닐까 스스로도 의심이 돼요. 학부만 하고 취업을 하게 된다면 화학이 아닌(연구직이 아닌) 일을 하게 될텐데 그건 또 딱히 끌리지가 않아서 정말 고민입니다
화학을 그만 두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딱히 평생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는거 같은데 석박사 하시는 선배님들은 어떤 마음과 각오로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2. 만약 대학원 진학으로 결정하게 된다면 제 성적과 조건에서 자대 랩실을 가는 것이 나름 괜찮은 선택인지 아니면 아쉬운 선택인지 선배님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참고로 제가 가려는 자대 랩실이 객관적으로 그리 좋은 랩실은 아닙니다. 외국인 학생이 대부분이고 제가 그 외국인 중 한명을 실험 조교로 만났을때 석사생인데 나보다 못한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사람이 유독 심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연구실 사람들이 아주 스마트한 편은 아니긴 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랩실을 후보에 둔 이유는, 교수님의 마인드셋입니다. 교수님께서는 학생이 뭔가를 하고싶다 라고 명확하게 말해주면 최대한 도와주려고 노력하십니다. 외국에서 박사를 하면 어떨까 라는 막연한 생각도 있는데 교수님이 외국에 가는걸 적극 권장하시기도 하구요. 아무튼 교수님의 이러한 면 때문에 이 랩실을 가고싶으면서도, 실력 보다는 적극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교수님 아래에 있는 외국인 연구생들과 석사를 하면 나에게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듭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선배님들은 랩실을 선택할 때 어떤걸 제일 우선으로 생각하셨었는지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바쁘시지 않으시다면 이 불쌍한 학부생의 고민에 조언 한마디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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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5.12.12

학부생 때 특정 분야를 딱 집어서 연구에 대해 확신을 갖기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학부 수업과 연구실에서 하는 연구는 내용적으로도 많이 다르기도 하고, 그냥 가르쳐주대로 배우면 되는 학부생과 다르게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하는 대학원생은 요구되는 적성이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작은 흥미 단계일지라도 학위과정을 거치면서 더 발전할 수도 있고,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전자로 가기 위해서는 랩실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1. 제일 1순위는 연구 분야입니다. 아무리 실적 좋은 연구실을 가더라도 본인의 흥미, 적성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학위 기간 동안 매우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랩실 홈페이지를 살펴보시면서 최대한 어떤 연구를 하는지, 재밌어 보이는지 확인해보세요

2. 그다음부터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연구환경 및 인건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해당 연구를 하기 위해 적절한 인프라가 구축되어있는지, 이끌어 줄 선배라인이 잘 갖춰져있는지, 충분히 생활 가능한 인건비 지급이 되는지.. 이 부분도 하나라도 성립이 안되면 랩 선택을 만류하고싶네요. 이런 측면에서 최대한 학교를 높여 지원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건동홍 라인이면 자대 랩은 비추천)

3. 그 다음으로는 교수 인성입니다. 근데 이 부분은 입학 하기 전 까진 알기 어렵죠. 이 부분은 학교 지인들에게 물어보거나 컨택 시 면담하면서 탐색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어지간해서 아무 문제 없는 교수는 거의 없습니다. 본인 선에서 도저히 용납이 되는지 여부만 따지시면 됩니다.

대댓글 2개

2025.12.12

공들여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점도 별로인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교수님께 날 뽑아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고 두려운 마음이 큽니다. 교수님들이 타대 학부생을 뽑을때 이렇게 실적이 없어도 뽑는 경우가 더러 있는지요? 정답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게 학위(곧) 뿐이라 이런 스펙으로 타대에 지원을 하는 것부터 무례한 일일까 걱정이 앞섭니다.

2025.12.12

일단 마인드를 좀 바꾸실 필요가 있습니다. 적어도 입학하기 전까진 님이 갑의 포지션입니다. 연구실에서 님을 뽑아주는 게 아니라 그 연구실이 님의 선택을 받는 겁니다. 실제로 AI를 포함한 몇 인기 분야를 제외하고는 YK라인까지도 자대에서 인력충원이 충분하지 않아 타대생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님이 건동홍 라인이면 대학원은 지방에서 올라온 인원들이 많을겁니다. 연구에 있어서 주변 동료들의 수준은 엄청 중요합니다. 단순 의견 교류, 협업 등을 넘어 과제 수주에 훨씬 유리해지고, 그걸 통한 연구 인프라 구축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학부생한테 '실적'을 기대하는 연구실은 별로 없습니다. 보통 연구 주제 관련 전공 학점을 봅니다. 그 다음으로는 연구 열정을 봅니다. 물론 학부연구생 등 연구 경험이 있으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필수사항은 아닙니다.
한 번 가장 높은학교부터 연구실 홈페이지를 보면서 어떤 연구를 하는지, 본인이 하고싶은 게 있는 지 찾아보세요. 있다면 컨택 메일 보내보세요. 거절 당할수도 있지만, 그건 님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고 그 시점의 TO 문제일 확률이 높습니다.

2025.12.14

인턴으로 연구도 안해보고 어떻게 대학원 갈 생각을 하나요? 학부랑 대학원은 다릅니다.
대학원은 연구를 배우고 수행하는 곳인데 이게 본인한테 맞는지 확인 하는것이 먼저입니다.
당장 겨욺방학부터 자대든 어디든 학부연구생부터 해보고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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