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곧 석사 4학기를 시작하게 되는 학생이고, 분야가 저에게 잘 맞고 재미있어 박사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soft electronics 전공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의 다른 연구실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저의 짧은 생각일지 모르지만, 저희 연구실은 한정된 합성법들, 재료들, 실험 설계들 안에서 단순 반복 - 그렇게 데이터를 쌓고 논문을 씁니다. 논문 실적은 IF 최소 10 이상의, 이 분야 연구자라면 누구든지 아실 만한 나쁘지 않은 저널들에 개제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실험하고 논문을 쓰면서 갑자기 드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비슷하고 반복되는 실험을 계속하다 보니, 이론적인 부분들을 신경 쓰며 실험을 설계하기보다, 단순 노동에 가까운 연구를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단순히 제 연구 관련 이론만 설명하라고 한다면 어려움이 없지만, 다른 기초 이론들. 특히 유기화학은 거의 다 까먹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대로 계속 가다 보면 물석사, 물박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나는 요즘입니다.
선배님들, 혹은 다른 석사과정생분들은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나요? 그렇다면 남는 시간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이론들을 따로 공부하시나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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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5.02.26
분야는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 댓글 남깁니다. 박사를 한다는 것이 필연적으로 더 좁은 분야의 깊이 파고드는 것이기도 하니까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 싶지만서도 자기 분야외에 문외한인 과학자는 별로죠,, 제가 보기에 중요한 것은 다른 분야의 지식을 '내가 필요한 만큼' 아느냐인 것 같습니다. 불안감 자체가 동기가 되어 다른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 방향성도, 효과도 없을 뿐더러 실질적으로 불안감을 제거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필요한 만큼, 즉 내가 하고자 하는 연구 에 필요한 만큼, 혹은 관심있어 알고싶어 하는 분야의 전문가와 대화하거나 콜라보 할 수 있을 만큼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당장 알지는 못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공부해서 내가 필요한 만큼 알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실력만 준비해놓으면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겠죠.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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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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