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현재 박사 과정 진학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 박사과정을 하고 계신 선생님들, 그리고 학위를 마치신 박사님들께 여쭙고 싶어 글 쓰게 됐습니다.
저는 연구에 큰 뜻이 있어서 대학원에 진학한 것은 아니고 학부인턴을 하면서 실험하는 게 재미있어서 연구직을 업으로 삼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을 했는데요. 원래부터 대학원 진학에 목표를 둔 것도 아니어서 기본적인 지식만 있는 상태로 대학원에 진학을 했습니다.
2학기를 보내는 동안, 당연한 얘기지만 테크니션은 처음보다 좋아졌고 지식도 조금은 쌓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연구를 설계할 만큼의 지식은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래서 요즘엔 틈틈이 기본적인 지식부터 다시 쌓고자 공부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영어도 잘 하지 못해서 원서를 읽거나 논문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지만, 그래도 하나씩 해나가며 지식을 습득하는 건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주변 선배들께서 저에게 석박통합 전환이나 석사 졸업 후 박사 과정을 해 볼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셔서 저도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제가 생각하기에 저에게 이런 권유를 해주신거는 제가 똑똑해서, 자질이 있어보여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랩구성원들에 비해 주말이나 밤 늦게까지 남아서 하는 거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보통 주말에 하루 정도는 계속 나와서 실험을 마무리하거나 느리지만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이런 얘기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연구실의 박사과정 선배를 보면 굉장히 똑똑하셔서 혼자서도 연구설계를 잘 하시고 저를 포함한 연구실 후배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논문도 뚝딱뚝딱 잘 쓰시는 것 같고요.
그런 선배를 보니 과연 제가 박사과정을 했을 때 저정도까지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지금이야 제가 아는 게 없어도 저를 이끌어주는 선배들이 있지만, 제가 박사 과정을 하면 지금 박사과정을 하는 선배들은 다 졸업을 하시거나 1학기 정도 더 있다가 졸업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해나가야 하는데 물론 박사과정이라면 독립해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만큼 잘할 수 있다는 자신은 없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좋은 분이시고 지도도 해주시지만, 먼저 이런 게 있으니 해봐라 이런 스타일은 아니십니다. 제가 먼저 이런 게 있는데 해보면 어떨까요? 했을 때 의견을 주시는 스타일이라 조금 더 걱정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또 지금 박사과정 선배들이 워낙 알아서 잘 하시니까 비교가 될 것 같아 무서운 부분도 있습니다.
일단 제 마음은 박사과정을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가도 4년 5년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물박사가 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도 드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께서는 어떤 목표나 확신이 있어서 박사과정을 진학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같이 확신과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도 박사 과정을 진학해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제 최종 목표는 정출연이지만, 여건이 안되면 중견기업의 연구원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주저리주저리 쓴다고 글이 굉장히 길어졌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많은 조언과 의견 부탁드립니다. 쓴소리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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