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은 많이 썼지만 내 글쓰기의 문제는 내가 잘 알고 있거든. 바로 문장력이 약하다는 것. 아무래도 원어민이 아니다보니 문장 하나하나의 뉘앙스를 잘 캐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음. 그래서 글의 구조, 문단의 구조를 최대한 세심하게 잡고, 문장은 투박하더라도 쉬운 문장으로 쓰는 방향을 해결책으로 삼았는데.
요새는 ChatGPT가 문장을 기가막히게 써주더라고? 아.. 지금 학생들은 진짜 편하겠다, 싶었거든? 근데 쓰다보니까 느낀건데 이녀석이 문장은 잘 써줘도 여전히 문단이나 글 자체의 구조는 입력된 유저 프롬프트에 많이 의존을 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 그래서 학생들이 써오는 글은 여전히 엉망일 때가 많음. 신기한건, 문장 하나하나를 보면 정말 유려한데 이것들을 한번에 같이 보면 여전히 "글"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단순 문장 집합체 수준. 엉망이더라구.
생각해보면 오히려 나한텐 좋은 상황이 되었음. 아니, 사실 나라고 표현하기보단, 비원어민들한테 유리한 상황이 된 것 같음. 원어민들 유리한게 문장력인데, 그게 상실된 느낌이랄까.. 어차피 글의 구조, 문단 구조 잡는건 language랑은 independent한 것이라서, 요새 보면 오히려 원어민들이 쓴 글이 더 읽기 어려울때가 있는 것 같음..
아무튼, 학생들은 ChatGPT 너무 믿지 말고, 글의 구조 잡는 훈련을 많이 하길 바람. 이건 아직까진 ChatGPT가 못 해주는 영역인거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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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개
2024.09.26
ㄹㅇ.. 한글로만 글 그럴싸하게 잘 쓸수만 있으면 번역도 멋드러지게 해주고, 영어 표현 공부도 많이 되고 세상 정말 좋아졌죠.
2024.09.26
2024.09.26
대댓글 1개
202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