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암세포 연구하는 랩실에서 연구 진행중인 학생입니다. 연구분야는 치료제 혼합처리를 통해서 한쪽 약물의 부작용을 다른쪽으로 커버하고 저농도의 약물로도 효과적인 사멸을 유도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단백질 쪽으로 많이 보는 연구실 특성상 western 실험이나 세포 배양같이 어렵진 않지만 손이 많이가고 상당히 시간이 오래걸리는? 실험을 진행중입니다...
대략 이런 상황인데, 2022년 말에 학부연구생으로 왔을때는 포닥1명, 석사2명 이렇게 인원수도 꽤 괜찮았습니다. 그에따라서 뭐 잡무도 분담해서 같이하고 하니 힘들지도 않았구요. 그런데 작년 2학기에 선배들이 졸업하고 포닥1명만 남은 상태인데, 이분도 개인사정으로 인해서 곧 학교를 떠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혼자서 연구를 해나가야만 하는 상황인데, 걱정이 앞서고 막막하네요
심란한 마음이 글이 길어져 죄송합니다. 학석사연계과정이라 지금으로부터 졸업은 1년 남은 상황입니다. 여러가지 장학금들을 반납할 각오를 해서라도 연구실을 바꿔야할지, 아니면 그냥 남아서 1년만 외로움과 싸울지...가 고민입니다. 여러 분들의 조언과 질책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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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4.04.16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는 자연과학분야지만... 혼자서 무엇을 개척해 나가는 것은 굉장히 지단하고 어려운 과정입니다. 피드백을 해주거나 같이 토론할 사람이 없다는 것은 시행착오를 온전히 자기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을 뜻하지요. 그래서 학회나 세미나 같은 것이 열리고 토론회 같은 장소가 마련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혼자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은 굉장히 의미가 있는 과정입니다. 자기소개서를 남이 써주는 것이 아니듯. 자신을 돌아보고 무엇이 잘못되었나 생각해보고 찾아보는 과정을 혼자서 온전히 헤쳐나간다면. 비록 지름길은 가지 못할지언정. 사고의 과정이나 경험들이 몸에 각인되는 효과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한번 본인의 인생을 잘 돌이켜보세요. 항상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기만한 인생을 산것은 아닌지. 예를 들어 학원선생님. 과외선생님. 교수님. 등등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 속에서만 자란 온실속 화초는 아닌지. 만약 그렇다면 이번에 혼자남게된 연구실은 온전히 나의 실력을 시험할 무대가 될 것입니다. 그 과정을 자신에 대한 엄밀한 검증을 거친다면 그것만큼 인생에서 다시올 수 없는 기회가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이미 본인에 대한 검증도 충분히 거쳤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탐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껴진다면.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요.
혼자서 한다는게 어려울 수도 있지만, 사실 연구실 내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내 연구를 같이 해주는 사람이 있는건 아니라...결국 혼자 연구하는건 똑같아요. 새로운 길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지만, 현재 있는 곳이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니 저는 남아서 잘 마무리 하시는 걸 조심스레 추천 드립니다.
2024.04.16
대댓글 2개
2024.04.17